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맘으로 드는 생각...

나나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19-09-26 11:06:27

학구열 높다는 지역에 살고 있어요.

맞벌이 하는 이유는 결국에 아이들 잘 키우고자 하는 건데 아이는 셔틀로 가는 학원만 보내고..(더 좋다는 학원은 셔틀이 없어서 못 다니고 제가 라이드도 못해줘요) 학교나 학원 숙제, 수학문제집 한권정도만 퇴근 후 봐주는 정도에요.


아이 반에 전업인 엄마들 보면 조용히..아이 뒷바라지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좋은 학원 차로 라이드 해 주시고, 수영장 수업 갈때도 손잡고 데려가 주시고... 집에 오면 간식 챙겨주고...


제가 하루 휴가를 내서 아이 하교 후부터 이렇게 아이를 챙겨주니 아이가 짜증한번 안내고 (평소 짜증을 많이 부렸어요) 웃으며 엄마와 손잡고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ㅜㅜ 저녁에 수영학원도 제가 같이 가서 수영하는 거 지켜보고 선생님이랑 상담도 하고 셔틀 안타고 직접 데려오면서 근처 식당에서 외식하고 왔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구요..우리 아이가 이렇게 순하고 착하구나..를 느낀 하루였어요..ㅠㅠ


저희 아이는 초2학년인데 평소 엄마가 하는 일...(해외 출장도 다니고, 홍보 담당자라 방송국에서 촬영 나오는 일도 얘기해 주고, 회사에 큰 행사 있어서 멋진 영상을 만들면 보여주기도 하고) 에 대해 종종 이야기 해주는데 그럴때는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살뜰히 못 챙기니 짜증이 자기도 모르게 쌓였나봐요..


주변에 전업 엄마들은 본인은 수수하게 하고 다니셔도 아이들 교육비는 안 아끼고 열심히 챙기시던데, 가성비 따져 학원보내는 제가 반성이 되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이 글은 좀 있다 펑할 것 같아요..

단순 비교하고자 하는 글은 절대 아니구요..제 선에서 저도 일하며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는 하루였습니다...

IP : 193.18.xxx.16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26 11:09 AM (218.148.xxx.195)

    초2면 뭐 그런게 비교가 클 나이죠
    초4학년만되도 하교가 늦고 학원 한두개씩 다니면
    거의 비슷해져요. 원래 초저가 제일 워킹맘에겐 힘든시절같아요
    비오거나 해도 대안도 없고 하루하루 그저 버티기....
    저도 가끔 쉬는날 아들래미 학교 델러가면 저 멀리서부터 막 뛰어와요
    어휴..그럼 전 괜히 눈물나죠
    그 기분 충분히 이해됩니다..지금도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계시니 너무 미안해하지 맙시다 우리..

  • 2. .. 저도 워킹맘
    '19.9.26 11:11 AM (211.36.xxx.250)

    십분 이해됩니다. 유치원생인데 6시까지 꽉꽉 채워 찾을 때는 짜증도 마니 내더니 친정엄마 오셔서 일찍 집에 가니 애가 착해지더라구요. 틈날때마다 사랑으로 대하려 노력합니다..

  • 3. ...
    '19.9.26 11:14 AM (61.79.xxx.132)

    전 초1 휴직했어요. 아주아주 큰~ 차이는 없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잔소리만 엄청 늘었어요. 안쓰러운 마음은 덜들고 제 죄책감 덜드는 거지... 아이도 아무 차이없다고 말할순 없지만 어쩌다 하루 쉬셔서 그렇게 느끼지 맨날해주면 또 그래요^^; 워킹맘 화이팅이요!

  • 4. ..
    '19.9.26 11:14 AM (110.70.xxx.237)

    님은 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신겁니다
    지금 아이 시기가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하는 상황이네요
    엄마는 항상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자리인 것 같아요

  • 5. 미안해하지마세요
    '19.9.26 11:16 AM (180.67.xxx.207)

    아직 어려서 엄마손 필요할 나이라 더 안쓰러우실 테지만
    초등학교때 다녔던 학원들
    선행했던거 다 의미없는거 주변서 많이보고
    필요도 없는 학원보내며 돈쓰고 애 힘뺏을까 얘기하며 얼마전 친구랑 웃었네요
    아이랑 주말에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고
    퇴근하셔서 많이 놀아주세요
    요즘 날씨도 좋잖아요
    학원하나 더보내시기보단 그돈으로
    집안일 해줄사람 구하시고 그 시간 아이에게 쓰시길 추천드려요

  • 6. 맞아요
    '19.9.26 11:17 AM (221.139.xxx.5) - 삭제된댓글

    어느 길이나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아이어릴 땐 워킹맘이 단점만 있지만, 크면 또 장점도 많고 그래요.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많은 능력있는 여성들이 커리어를 포기하기도 하고요.

    여자들은 아이와 일, 감정과 경제력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고
    남자들은 아예 선택지가 없고..
    참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출산률이 떨어지는건 이런 환경때문이죠.
    돈 몇 푼 없어서 애 안낳는게 아니라요.

    공교육이 아이들 책임지고
    직장인들이 정시퇴근하면
    사실 애 셋을 키워도 할만해요.

    저도 겪어봤기때문에 덮어놓고 힘내란 말도 못하겠어요.

  • 7. 젤 아이가
    '19.9.26 11:17 AM (218.50.xxx.154)

    엄마 필요로 하는 시기예요. 어쩔수가 없네요. 둘다 가질수는 없으니 그래도 더 나은쪽을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시간을 활용하는 것밖에요.. 초중등은 엄마손이 절실히 필요하고 고등부터는 덜 필요해요. 그런데 초중등을 아이를 위해 헌신하다보면 정작 돈도 만이 들어가는 아이들 고등, 대학생 시기에는 경단녀 되니까 뭘 하려도 못하죠. 둘다 잡기는 힘드니 그냥 집에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아이 뒷바라지해주세요. 님이 젤 힘든 시기이나 아이에게 괜한 짜증내지 마시고요

  • 8. ㅎㅎ
    '19.9.26 11:18 AM (220.123.xxx.111)

    저희 애도 1.2학년때
    엄마도 주부였으면 좋겠어.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어.
    학교(학원)에 데려다 쥬면 좋겠어 등등등.. 그랬죠.

    근데 얘가 주로 워킹맘네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고론 소리가 싹 들어가고.
    누구네 이모님이 제일 요리를 잘하더라.. 요론걸 파악했죠ㅋ

    아뮤튼 지금은 고학년인데 엄마 일하는 거 다 이해하고 좋아해줘요. 가끔 너무 연락이 잘 되면 안바쁘냐고.. 요새 일이 별로 없냐고 걱정을 ㅠㅜ

    전 제가 딸의 롤모델이 되야한다는 게 또 하나의 일의 목적이기도 하구요.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 전업주부가 되라고 하기엔 좀..

  • 9. 맞아요
    '19.9.26 11:19 AM (124.243.xxx.160)

    정말 신기한건... 저 혼자 아둥바둥하며 이렇게 회사 다녀도 하루종일 엄마 케어받는 다른 아이들과의 물질적 차이점도 없어요. 제 정신적 육체적 건강만 축나는거 같아요
    맞벌이돈은 그냥 공중으로 흩어지는게 대부분인가봐요 시터비, 통근비, 밥값, 옷값, 화장품값친목유지비 등등
    엄마가 차로 데려다줘야만 하는 일부 좋은 학원이나 알음알음으로 다니는 과외같은건 꿈도 못꾸고 아무리 친해져도 그런 몇몇씩 묶어서 가는 과외같은곳은 저까지 소문 들었을정도면 이미 정원 다찼고
    다시 태어나면 전 그냥 결혼 안할래요......... 요즘 정말 결혼 안하는 여자직원들 엄청 많거든요 많이 부럽네요

  • 10. 각자자기위치
    '19.9.26 11:19 AM (14.40.xxx.77)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반대의 길이 멋져 보이기도 하고 힘들어보이기도 하고 편해보이기도 하지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지요
    열심히 사시니 아이가 엄마 뒷모습 보며 성실하게 클거에요

  • 11. 지금 워킹맘들
    '19.9.26 11:25 AM (218.50.xxx.154)

    온갖 설움과 고통 다 이겨내고 결국 나중에 아이 다 클때까지 버티면 한자리 차지할겁니다. 지금 공중분해되는 돈은 그냥 훗날 나 자신의 커리어 경력을 쌓는데 투자한 돈이라고 생각하심 되요. 저는 아이들 고등, 대학생인데 전문가로서 굳게 자리잡은 제모습을 아이들이 이제 인정하네요. 지금 이 시점에 일이 없었음 이 무료한 시간을 어찌 보냈을까 합니다. 물론 돈이 아주 많아서 배우고싶은거 마음껏 배우고 다니고싶은거 마음껏 다니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는 이상 이제 애들에게서 한걸음 물러나 제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지금이 저는 아주아주 행복하네요

  • 12. ...
    '19.9.26 11:31 AM (175.126.xxx.218)

    초 1-2만 좀 그렇구요 그이후론 아이들도 일하는 엄마를 좋아합니다^^ 아직 2학년일 동안은 휴가도 가급적 많이 내시고 기회 날 때마다 극진히 잘 해주시구요 (그날 외식한 것처럼) 학원도 팁을 드리자면 학원 라이드 도우미를 구하거나 셔틀링 같은 버스 업체를 이용하게 해주세요. 그러면 라이드 필요한 학원들도 다 다닐 수 있답니다 (2학년 때는 하원 도우미든 누구든 버스 탈 때까지 도와주기는 해야 해요 위험해서). 돈이 더 들지만 남들도 다 비슷비슷한 생각이라 돈 들여가며 그리 하는 거 같아요.

  • 13. .....
    '19.9.26 11:34 AM (1.227.xxx.251)

    그렇게 크나 저렇게 크나
    절대적인 영향은 없어요
    미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엄마가 행복하고 건강한지가 중요하지,직업이 있고 없고 붙어있는 시간이 길고 짧고는
    결국은 큰 차이가 없어요.

    직업과 직장을 바꾸거나 은퇴하는 건 오로지 내 문제라고 보셔야해요
    아이는 내 결정과 상관없이 자기 나침반대로 살거거든요.

  • 14. 힘내요
    '19.9.26 11:46 AM (211.212.xxx.184)

    다른 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남겨 주셨네요. 워킹맘이라면 다 공감하는 얘기죠.

    제 아이는 초 5인데요, 상황은 달라진 게 없지만 그냥 맘이 초1-2 때보다는 편해졌어요.
    아이도 이제 스스로 자기 할 일 챙길 줄 알게 되었고, 저도 제 깜냥으로 안 되는 일은 그냥 포기하고
    직업이 있어서 좋은 면만 생각하면서 지내는 걸로 마인드 컨트롤...

    남편과 비교하면 그래도 제 커리어 많이 축났지만,
    그건 그대로 또 아이와 남편보다는 많은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걸로 된 거고
    전업맘만큼 아이 살뜰히 챙길 수는 없지만 길게 보면 또 다른 장점들이 있으니까요...
    (장점 구구절절 쓰면 전업맘들께 욕 들을까봐 생략)

    적으신 거 보니까 원글님 하시는 일 참 재미나고 직급도 높으신 것 같은데
    용기 잃지 말고 멋진 직업인으로 남읍시다!

  • 15. 이건
    '19.9.26 11:56 AM (222.109.xxx.18)

    아이 성향따라서도 다를거 같아요.
    전 절대적인 시간보다 짧은 시간도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중요한거 같고, 이 시간이 잘 이루어지는 맞벌이라도 아이들은 잘 크더라구요.

  • 16. 초1휴직
    '19.9.26 12:13 PM (116.127.xxx.246)

    완전 같은 맘으로 초1휴직하고 담달에 복직해요
    저도 일할때 아이 안쓰럽고 여유롭게 손잡고 가는
    전업맘 너무 부러웠어요
    근데 이게 육아가 이젠 양보다 질이라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소리지르고 화내느냐
    잠깐 있어도 웃느냐 이게 관건 같아요
    전 일할때 항상 화냈는데 집에 있으니
    더 잔소리하거 사사건건 부딪히더라그요
    학원이나 과외모임도 우리 아이랑 안 맞으면
    아무 소용없어요
    제가 일하는게 아이랑 저에게도 낫구나를 느끼고
    몇달 먼저 복직합니다
    장점만 생각해보세요
    같이 있을때 정말 재밌게 있으시그요

  • 17. 원글
    '19.9.26 1:31 PM (223.62.xxx.120)

    하루종일 기분이 울적했는데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2788 1급 마약 LSD란 6 ㅇㅇㅇ 2019/10/05 2,502
992787 패스))청와대 드러나자 경찰에서 버닝썬 중간에 덮었다. 1 닉네임 2019/10/05 284
992786 서초경찰서장이 이상한놈이네요. 18 .. 2019/10/05 3,698
992785 패쓰)) 청와대 드러나자.. 1 나는평화 2019/10/05 145
992784 패스하세요)청와대 드러나자 멍멍멍 3 국난극복이 .. 2019/10/05 158
992783 자전거)아줌마 타기 좋은 무난하고 가성비 좋은 거 추천 부탁드려.. 1 자전거 2019/10/05 596
992782 패스))) 정치게시판 분리 굳이... 3 ..... 2019/10/05 182
992781 청와대 드러나자 경찰에서 버닝썬 중간에 덮었다 13 버닝썬청와대.. 2019/10/05 1,077
992780 마약수송배후.홍정욱딸을 잡아주세요. 3 ㅛㅛ 2019/10/05 833
992779 서초동에 벌써 프락치 깔린 듯하니 1 .... 2019/10/05 1,182
992778 정치게시판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어졌네요. 28 ㅇㅇ 2019/10/05 1,540
992777 영화 살인의추억 2 조국이 니들.. 2019/10/05 1,050
992776 서초동 집회도 노인 많은데 왜 젊은 척 했을까요.., 27 .. 2019/10/05 1,794
992775 서울시장님이 박원순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6 2019/10/05 759
992774 서초역 7번 출구는 피하세요 ... 2019/10/05 1,180
992773 촛불집회 생방송 볼수있는곳 2 촛불집회 2019/10/05 517
992772 조국수호 외치는 분들요 67 .. 2019/10/05 1,991
992771 서초동으로 출발하며 9 꾸러기 2019/10/05 578
992770 윤석렬 파면 윤석렬 사퇴 5 ㅋㅋㅋ 2019/10/05 516
992769 패스)조국 지지하기 창피하니, 검찰개혁 어쩌고 하는거죠 .... 2019/10/05 161
992768 Pass)) 조국 지지하기 창피하니, 검찰개혁 어쩌고 하는 4 Dd 2019/10/05 172
992767 조국 지지하기 창피하니, 검찰개혁 어쩌고 하는거죠 9 창피한줄알면.. 2019/10/05 368
992766 패쓰) 조국 따위 수호한다고 나온 사람들 보니(내용있) 1 ... 2019/10/05 174
992765 알바님들아 1 . 2019/10/05 186
992764 서울의소리 어르신 인기많으시네요 4 마니또 2019/10/05 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