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광화문에 사는데 주말마다 완전히 난리도 아니예요. 시내 한복판이지만 꽤 조용하고 운치도 있는 편인 동네인데, 주말마다 교통 통제니 뭐니 해서 불편한거야 뭐 그러려니 하지만 집에서 조금만 나가봐도 등산복 입고 썬그라스 쓰시는 그분들 때문에 동네 물이 흐려지는게 말도 못할 정도예요. 일단 말이 거칠고 커피샵에서 젊은 애들하고 조금만 뭐가 틀어져도 으르렁 거리고, 지하철 역에서도 아주 가관이예요. 광장이랑 가까운 곳은 식당가기도 꺼려집니다. 평상시에 쌓인 화를 여기와서 다 풀고 다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번 주 토요일은 그래서 남편하고 같이 서초동에 가려고 LED 초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집에 있는 1인용 야외 방석도 꺼내 놨어요. 옷도 깔끔하게 새로산 가을 옷 입고 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