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된 노견이 며칠 밥을 안먹더니
뼈밖에 안남은 모습으로,,
마지막날도 저 올때까지 기다렸는진 몰라도 구석에 몸을 끼우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어요
꺼내서 쿠션에 뉘었는데
한 한시간 그리 자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훼엑~ 하는 숨이 답답한 소리를 내는거예요
한번에 그쳤으면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도 이삼분 간격으로 계속 그리 숨을 내쉬길래
바로 24시간 병원 검색해서 병원으로 내달렸어요
보자마자 많이 말랐네 하시고는 제가 원한 산소방은 넣어줄수없고
무조건 검사를 해야 산소방이든 , 링겔이든 처치를 해줄수있다고 하셨어요
눈앞이 캄캄하고 머릿속은 하얘져서
그리 답답하게 숨쉬는걸보고 도저히 발길을 돌릴수가 없어서
노견에게 검사가 위험한걸 알고서도 ,, 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그 순간부터가 너무 후회가 되어서 우울증이 생긴거같아요
다른병원을 찾아서 가기에도 그시간은 이미 열한시라... 다른곳을 찾아서 가다가 애가 잘못될까 조바심에
덜컥 검사를 진행하자고했어요
데리고 들어가는데 뭔가가 너무 불안한거예요
안에서 깨갱~!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저희집 강아지 같았어요
주사바늘때문인가 잠시 생각했는데 또한번 깨갱!!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순간
간호사가 빨리 들어와보라하더군요
들어가니 혀가 축 늘어져서 혀와 입술이 퍼렇게 변해 있었어요 눈은 돌아가고,,
의사가 마지막인거 같으니 준비하시라고 ,,, 해서 자초지종도 못듣고 강아지를 받아 들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숨을 거둘거같던애가 바로 숨을 거두지는 않더라구요
그상태에서 살아있는게 힘들어보여서 안락사를 하면 편하게 가냐고 물어보니
아마 더 편안하게 갈수있는 방법일수 있다고 하시는거예요
그때는 제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제가 먼저 안락사를 이야기 하다니...
왜이렇게 검사하러 들어가서 애가 쇼크가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펑펑 울기만 하면서 바보가 됐던거같아요
안락사 제안도 마지막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의사선생님께 수면마취제를 반드시 써야한다고 당부를 했어야하는데
이미 가는애라고 마취를 안했을거같고 ,,
제가 너무 아프고 허무하게 보내버린거같아요 ,,
그날은 온몸에 힘이빠지고 정신 없이 울기만 했어요
다음날 병원에 전화하니
깨갱소리는 다른강아지일 것이고
그 의사분은 바늘이 들어가려고 하니 안하려고 해서 기다려줬다..
잠시 기다리다가 시도하려고 하니 그리됐다고,,,
안락사에 대해서는 ,, 그 병원은 절대로 수면마취없이 안락사 시행을 하지않는다,, 라는 답을 들었어요
사실,, 증거가 없으니 믿을수도,, 그렇다고 안믿을수도없는 상황이네요.
이제와 생각하면 미치지않고서야 왜 안락사를 해서 이리 죄책감을 가지는지...
더군다나 저 혼자 카우던 차라.. 의논할 가족도 없어서 더 혼란스러웠던거같아요
애초에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며칠이라도 더 살수있었을까 ..
자연사 하도록 놔두는게 덜 마음이 아팠을까...
자연사를 했더라도 병원에 가보지않은걸 지금 후회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지금 이주가 지났는데도 마지막 너무 비참하게 보낸거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서 미칠것만 같아요
바짝 마른 노견에게 검사가 정말 최선이었나 묻고싶어요
그런 아이에게 검사를 제안한 병원이라,, 더 안락사를 양심없이 했을거라는 의심도 들구요 ,,
이제와서 그 병원을 제가 어떻게 할수도 없는데
왜 미련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