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펌)불공평을 말하는 SKY청년들에게

맑은햇살 조회수 : 1,825
작성일 : 2019-09-22 11:07:32
조금 길지만 일독을 강추합니다!

불공평을 말하는 SKY 청년들에게

조국 딸이 장학금을 받았다더군. 나도 의아했어. 내가 알고 있던 장학금 지급은 성적이 아주 뛰어나거나 가정형평이 아주 어렵거나 둘 중의 하나인데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내 의문은 곧 풀렸어. 장학금을 주는 구실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 나라의 장학금은 온통 최상위 명문대와 의학전문대학원 같은 고액소득자 양성소에 몰려 있더군. 장학금 지급률이 80%, 90%를 넘는다니, 명문대에 장학금이 많은 거야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하지 않은가?

촛불을 들어보니 어떻던가, 온기는 느꼈는가? 아직 그렇게 춥지 않아 그 정도는 아니었겠군. 한겨울에 광장에서 촛불을 들어보니 촛불 하나와 옆 사람의 온기가 참으로 값지고 소중하더군. 어떤 이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는, 작은 온기도 크게 느껴진다네.

고생 많았네. 유치원 시절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보다 더 좋은 학원, 친구들보다 하나라도 더 많은 학원을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나. 친구들보다 유리한 스펙을 쌓느라 얼마나 또 고생이 많았겠나. 그렇게 고생한 보람이 있어 SKY의 관문을 통과했군. 축하하네. 대학 진학의 3요소는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라 하던데, 어쨌거나 가장 힘들었던 건 입시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그대들이지.

나는 그대들의 노력으로 SKY의 관문을 통과했다고 믿고 싶어. 그런데 말이네, 세상에는 할아버지의 경제력은커녕 할아버지를 돌봐야하는 아이들도 있고, 돈 벌어오는 아빠가 없는 아이도 많고, 직장을 다니느라 엄마들의 입시전쟁에서 소외되는 엄마들도 많다네. 주위를 둘러보게.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는가, 그런 형편에서도 SKY로 이어지는 사다리에 오른 친구들이 있는가. 불공평과 정의를 말하기 전에 초중고를 같이 다닌 그런 친구들 생각도 좀 했으면 좋겠군.

SKY에 오르니 어떤가. 이제는 친구들을 밀어내고 사다리를 차지해야 하는 경쟁에서 해방이 되었는가. 책, 영화, 여행, 스포츠 등 대학 입학 이후로 미루었던 취미도 즐기며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가. 다시 한 차원 더 높은 세상으로 오르는 사다리를 차지하기 위해 어학연수에 인턴 구하기에 자격증 취득에 토익 점수 올리기로 친구들과 경쟁하고 있지 않은가.

주위를 둘러보게. 친구들의 부모님은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가. 판검사, 변호사, 의사, 국회의원, 언론인, 고위 관료, 대기업 임원, 금융업 전문직... 그런 분들이 대부분 아닌가. 경제 사정은 어렵고 일자리는 비정규직으로 바뀌고 있고 로얄석은 제한되어 있는데, 나는 나무사다리인데 어떤 친구는 철제사다리, 어떤 친구는 황금사다리, 또 어떤 친구는 자동사다리를 갖고 있진 않은가. 그리하여 세상이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불안함이 스멀스멀 나를 죄어오는가.

좀 넓게 주위를 둘러보게. SKY 울타리 너머까지도 말이야. 거기에 있는 또래의 청년들은 어떤가? 등록금 채우기 위해 알바를 뛰어야 하는 청년들도 있고, 비정규직이라도 안정되게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청년들이 있고, 최저임금이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또래의 청년들도 많이 있다네. 불공평과 정의를 이야기할 때는 또래의 그런 청년들 생각도 좀 하면 좋겠어.

오래 전에 들은 얘기이긴 한데, 하버드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고 지역, 인종, 계층 등에 따라 입학생들이 다양하게 구성되도록 한다더군. 하버드 학생들의 구성이 미국의 인구 구성에 가깝도록 한다는 거지. 하버드를 졸업하면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할 텐데, 학생 구성이 현실 사회를 반영하고 있어야 지역, 인종, 계층을 아우르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나는 서울대만이라도 그러면 좋겠어. 서울대생들이 한국사회를 넓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는 성숙한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서울대생들의 촛불에 실망하는 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야. 부디 내가 잘못 본 것이기를. 그래도 서울대생들인데 촛불을 들었을 때는 내가 아닌 타인들의 고통도 생각했을 것이고, 이 세상이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면 누가 그렇게 설계했고 만들었는지도 한번쯤은 생각했겠지. 아무렴, 그래도 서울대생들인데.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있을 때, ‘After you’라는 게 있었다고 해.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거야.

친구야, 나는 부모님 덕분에 알바를 뛰지 않아도 등록금 걱정이 없지만 너는 알바를 뛰느라 공부할 시간도 없잖아. 장학금은 너에게 양보할게. 외국대학과의 학생 교환 프로그램도 네가 갔다 와. 성적만으로 선발하면, 알바 뛰느라 시험공부도 충분히 못한 너 같은 친구들에겐 그런 기회가 올 수 없잖아. 그러니 내가 양보할게. 나는 부모님이 보내주기로 했어. 그래야 조금이라도 공평해지지. 너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 세상,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자.

총장이 나서서 학생들을 설득한 것인데, 이를테면 나보다 어려운 친구들에게도 상승의 사다리를 놓아주자는 거지. 김동연 총장은 경제부총리가 됐는데, 경제 정책을 설계할 때 ‘사다리 놓아주기’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더군.

이참에 무엇이 불공평인지, 무엇이 불공정인지, 함께 고민 좀 했으면 좋겠군. 요즘은 촛불이 두 개로 갈라졌더군. 수백 명의 SKY 학생들은 ‘불공평’ 촛불을 들었고, 수만 명의 시민들을 ‘검찰 개혁’ 촛불을 들고. 그런데 조중동에 끌려가는 올드미디어들은 SKY 촛불은 대대적으로 확대하여 보도하면서 시민들의 ‘검찰 개혁’ 촛불은 외면하고 있군. 참, 불공평하지? 그래서 나도 다음 주 토요일에는 검찰청사 앞으로 가서 시민들과 같이 촛불을 들어볼까 해. 언론개혁 촛불까지 들고.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535421326518308&id=10000151397660...
IP : 175.223.xxx.12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22 11:20 AM (121.153.xxx.76)

    좋은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 2. ..
    '19.9.22 11:27 AM (175.194.xxx.84) - 삭제된댓글

    부총리 내용 빼고 이런글 불편합니다

  • 3. ㅇㅇ
    '19.9.22 11:30 AM (223.38.xxx.241)

    스카이 근처도 못 가본 사람이 상상으로 쓴 글이네. ㅎ

  • 4.
    '19.9.22 11:39 AM (23.237.xxx.50) - 삭제된댓글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그 대의를 실천하려는 조국의 비리는 좀 그려려니 하고 관대하게 눈감고 넘어가라는 개소리를 길게도 하고 있네요.

  • 5.
    '19.9.22 11:40 AM (23.237.xxx.50)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그 대의를 실천하려는 조국의 비리는 좀 그려려니 하고 관대하게 눈감고 넘어가라는 개소리를 길게도 하고 있네요. 검찰개혁보다 더 시급한 대의가 바로 조국놈같은 위선적인 진보좌파들을 척결하는게 더 크고 시급한 대의입니다. 검찰보다 조국같은 놈들이 사회를 더 좀먹는 놈들이지요.

  • 6. ...
    '19.9.22 11:42 AM (1.245.xxx.91)

    좋은 글입니다.

    조국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
    금수저가 장학금도 독점한다면서 박탈감 운운했던 사람들(대학생들),

    소수의 "명문 대학"이 장학금을 독점하고 있는 현실(80-90% 장학금 수혜)에
    불공평함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명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이후 장학금 지급율이 계속 줄고 있어요.
    이런 자신들과 스카이를 동일시 하며 울분을 토했는데,
    사실은 대학 간의 서열이 장학금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지?

    특권을 누리고 있는 서울대, 연고대 학생의 불공정 주장에 아직도
    나머지 대학의 학생들이 동조하고 있는지?

  • 7. ㅡㅡ
    '19.9.22 11:42 AM (14.40.xxx.115)

    네 잘 읽었어요
    스카이 장학금 비율 최근에 알고 정말 놀랬어요

  • 8. ...
    '19.9.22 11:42 AM (223.39.xxx.208)

    꼰대다 꼰대다 꼰대다... ㅋㅋㅋㅋㅋㅋㅋ

  • 9.
    '19.9.22 11:48 AM (223.38.xxx.87)

    자기들도 sky가려고
    다 노력했는데
    안된거잖아요
    무슨 박탈감?
    언론이 선동해서
    부추기는것입니다

  • 10. 223.38..87
    '19.9.22 11:59 AM (42.116.xxx.169) - 삭제된댓글

    그 놈의 선동은 니가 하고 있구만

  • 11. 좋아요
    '19.9.22 1:13 PM (121.139.xxx.15)

    김동연 부총리 참된사람이네요.
    저위에 있는 학생들이 이글을 읽고 깨우쳤으면 좋겠네요.

  • 12. ...
    '19.9.22 2:27 PM (180.68.xxx.100)

    김동연 부총리 참된 사람이네요.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9832 조국 장관 외삼촌 소환, 35억 단서 잡았나 16 2019/10/10 2,408
989831 조국교수가 진짜 부인이 뭘 투자하는지 몰랐겠는가? 45 .. 2019/10/10 2,280
989830 사사건건 김원장 왈~ 4 KBS 2019/10/10 1,238
989829 조국네와 한투 고위층 연관 의심 14 ㅇㅇ 2019/10/10 1,258
989828 남자들 커뮤니티 어디가 괜찮아요~~? 11 세컨 2019/10/10 1,578
989827 하나님이 평안을 주신다는데 어떻게 평안을 받으시나요? 3 2019/10/10 1,102
989826 KBS 사회부장 성재호는 답해봐라 2 눈팅코팅 2019/10/10 1,057
989825 유시민이사장과 김pb 인터뷰 전문 다 읽고 드는 생각 31 조국깨끗 2019/10/10 3,364
989824 산모가 먹을만한 반찬공유해주세요 6 모모 2019/10/10 1,786
989823 패쓰) 文대통령, 이재용 이름 부르며 감사... 4 2019/10/10 634
989822 신기한게...... 6 사랑감사 2019/10/10 1,045
989821 자궁근종으로인한 빈혈 14 ㅜㅜ 2019/10/10 3,564
989820 文대통령, 이재용 이름 부르며 감사... 14 2019/10/10 1,935
989819 김경록 차장이 보낸 카톡이랍니다. 12 춘장시대 2019/10/10 3,454
989818 안철수...국민일보 칼럼입니다. 11 그립습니다 .. 2019/10/10 1,140
989817 너무 외로워 미치겠을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12 2019/10/10 4,780
989816 나경원씨, 정신승리 잘 봤습니다 21 웃기고있네 2019/10/10 2,574
989815 하태경은 심지어 물리 12 ㅇㅇ 2019/10/10 2,235
989814 어떨 때 삶의 보람을 느끼시나요? 5 2019/10/10 1,225
989813 검찰. 김pb쌤 말을 안듣고 다른 그림을 그려서 고생하는거군요~.. 5 그렇군 2019/10/10 1,277
989812 김경록씨 녹취록 보고 마음 바꾸시는 분이 계시길 바라며 10 ... 2019/10/10 2,016
989811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살고 싶어요 5 정말로 2019/10/10 1,442
989810 친일매국노들도 왜놈들 정규직과 알바였죠 1 ㅇㅇ 2019/10/10 384
989809 검찰 속보의 공통점 7 검찰 개혁 .. 2019/10/10 1,158
989808 아들이 다음주월요일 입대를 하는데 보낼때 울지않는 16 군입대 2019/10/10 2,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