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기로 했어요.
제 아이는 9살이고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예요.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등굣길 아침마다 당부해요.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면 안 돼! 친구 물건 만지면 안 돼!"
최근 아이에게 손톱이 피가 나도록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고
턱관절에 자극갈 정도로 입을 벌리는 틱이 생겼어요.
지적장애 아이 특유의 감각추구라 생각하고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못 했어요.
하루는 아이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아이가 절 보자마자
"오늘 안 돌아다녔어요!"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거예요. 반신반의해서 바로 곁에 있는 담임께 여쭸더니
"늘 그렇죠, 뭐. 수업에 방해 될 정도 아니면 제재 안 해요.
그럼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잖아요^^"하시네요.
절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거예요.
제가 불안해 한다는 걸 아이는 알고 있었어요.
늘 제 눈치를 봤던거죠.
지 그릇이 그 정돈데 이해 못하는 수업 앉아서 듣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어른이라도 매일 그렇게는 못할 짓이죠.
친구 물건을 한번씩 만지는 것도 표현이 서투니 관심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고요.
저는 그저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늘 아이에게
안 돼, 하지마 잔소리 했던건데 아이는 제 말만 들은게 아니라
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행복해야 할 아이가 제 불안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제 눈치,
선생님 눈치, 친구들 눈치 보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거예요.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펑펑 울었던지...
그리고 깨달았어요. 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행복해지기로.
일단 아이를 특수학교로 옮기기로 했어요.
일반학교에서 비장애 아이들 보면서 배우는게 있겠지 하는
생각에 적어도 초등학교까지는 일반학교 보낼 생각이었는데
일반학교 다니는 동안은 제 불안감이 사라질 수가 없겠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 어떻게 살아갈까,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 갈 수 있기를... 늘 이런 생각, 고민을 하고
그럴 때마다 더욱 아이를 다그쳤어요.
그런데 이제 이런 고민 그만하고 하루하루 그저 아이와 즐겁게,
행복하게 살기로 했어요.
내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내 분신과도 같은 아이니 평생,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감으로 가득 찰 수 있게.
생각해보니 당장 고민한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고요.
언젠가는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세상이 오겠죠.
지금은 그저 열심히 행복하기로 했어요.
이게 아이에게 최선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1. 원글님
'19.9.22 5:27 AM (116.126.xxx.128)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과 원글님 자제분
분명 세상에서 가장 행복 해 지실 거예요!♡2. ...
'19.9.22 5:30 AM (108.41.xxx.160)원글님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이제 그만 우세요. 원글님3. ♡
'19.9.22 5:31 AM (211.211.xxx.243)원글님 아이는 이미 행복한 아이에요. 이렇게 좋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원글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4. ...
'19.9.22 5:37 AM (58.233.xxx.49)원글님, 정말 좋은 엄마예요. 아이도 원글님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5. 좋은엄마
'19.9.22 6:04 AM (90.242.xxx.17)맞아요.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거에요.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같이 행복해 질거에요.
사회가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아이에게 보다 관대한
세상이 될거에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은 접어두시고
지금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엄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6. 리스펙트
'19.9.22 6:14 AM (146.4.xxx.149)감히 이해할수도 감히 상상할수도 없습니다.
견뎌오신 지나온 시간과 살아나갈 시간의 무게
감히 겪어보지 못하고는 도달할수 없는 깊이와 향기
온전히 당신 것이며 아이도 오롯이 느낄거에요.
엄마와 아이의 남은 평생이 빛나는 소통과
가슴 벅찬 아름다운 순간들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7. ㅇㅇ
'19.9.22 6:40 AM (73.83.xxx.104)어떤 위로의 말을 감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행복하세요.8. 원글님
'19.9.22 6:48 AM (222.98.xxx.184)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를 위해서라도 원글님 꼭 행복하세요
날마다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9. 자운영
'19.9.22 8:02 AM (121.147.xxx.123)토닥토닥 안아드려요.
제 주변에도 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더 좋아지고성인이 되어서 취직도 하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아이들은 부모님도 안계시지만 윈글님은 든든한 부모가 되어 주시고 계시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서요.10. 마음
'19.9.22 8:51 AM (223.38.xxx.198)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11. 그래요
'19.9.22 9:00 AM (123.111.xxx.13)아이가 참 행복하고 자존감 높게 클 거 같아요.
이렇게 훌륭한 엄마가 있다는 것이 큰 축복입니다.
이젠 당당하게 행복해지자구요:)12. 응원합니다!
'19.9.22 9:04 AM (59.9.xxx.78)아이와 행복한 나날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13. ..
'19.9.22 9:11 AM (61.72.xxx.45)원글님의 고민을 보니
너무 좋은 엄마네요
하지만 비장애 아이들도
엄마에게 같은 얘길 매일 듣고
같이 사는 법을 익히고 배우잖아요
원글님이 잘못한 건 없어요
배우고 익숙해져야 모두 함께
사는 거라 생각해요14. 현명하시네요
'19.9.22 9:30 AM (110.70.xxx.242) - 삭제된댓글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길어요.
50년~60년은 되니까요.
그 기간을 마음만 졸이고 산다면 정말 억울하고 슬플것 같아요.
저역시 당겨서 고민하고 조바심내는 습관을 버려야겠어요.15. ...
'19.9.22 9:43 AM (218.233.xxx.28)전 중학교 교사고 저희반에 지적징애학생이 한명있어요.
아이가 얼마나 해맑은지 학생들도 이 학생을 스스럼없이 대하구요, 저도 이 학생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질때가 많아요. 솔직히 힘들어서 조종례 들어가기 싫을때도 많은데 이 친구 보려고 갈때도 많아요.
엄마는 참 좋겠다. 이렇게 예쁜 딸 둬서~ 이렇게 생각할때도 있어요. 집도 어려운것같던데 어쩜 저리 예쁘게 키우셨는지. 상담오셨었는데 그 엄마도 참 순수하고 다정하시더라구요.
아이가 공부 지능은 정말 없는데 사회성 지능은 남보다 나은듯해요.
좋은 면을 잘 가꿔주세요. 보석같은 아이가 될거에요16. 맞아요.
'19.9.22 9:45 AM (223.38.xxx.146)오지 않은 미래 걱정으로 지금 아이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니 정말 현명하시네요.
아이와 원글님 많이많이 행복한 시간 갖기를 저도 빌어드릴께요.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서 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장애가진 친구들이 살기 나은 세상일꺼에요. 물론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계속 느려도 꾸준히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서 지금보다는 더 살기 괜찮은 세상일테니 지금기준으로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17. 저도요.
'19.9.22 9:46 AM (223.39.xxx.84)첫 아이에게는 늘 항상 잔소리만 하더군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말이 먼저인데
그건 빼먹고 잔소리만요 ㅠㅠ
큰 아이라서, 제가 서툴러서 그런지, 남의 눈치 보면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엄청 단속하면서 키웠더니
사춘기에 폭발하더라구요. ㅠㅠ
그러지 말아야겠다. 또 결심하고 갑니다.
늘 아이를 이해하는 말부터 먼저...!!18. ..
'19.9.22 9:59 AM (220.85.xxx.76)특수학교로 옮기지 마세요. 그 정도면 일반학교가 더 아이의 장래를 위해 좋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자녀 입장에서도 그 학급의 다른 학생 입장에서도 통합수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고 당당해지세요. 그리고 지금은 저학년이라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학급에서 지키는 룰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게 성인이 되기 전 꼭 알아야 되는 것이구요.
19. ~~
'19.9.22 10:12 AM (221.140.xxx.7)당신이 원하고 행하는 모든일을 응원합니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드려요^^20. 음
'19.9.22 10:23 AM (218.237.xxx.203)저희반 친구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고
잘 지냈어요. 굳이 안옮기셔도 돼요21. ...
'19.9.22 11:22 AM (218.152.xxx.154)제아이 반에 지적장애 학생 있었습니다.
한번도 그 친구 때문에 힘들다거나 방해된다고
말한 적 없어요. 불편한 적도 없구요.
짝이 됐을 때도, 앞에 앉았을 때도
아무 문제 없었구요.
그냥 같은반 친구로 받아들이고, 잘 지냈어요.
2년이나요.
도우미선생님이 항상 반에 같이 계셔야 하는
정도의 학생이었지만 잘지냈어요.
같은 반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 말씀드려요.
어머님 마음만 추스릴 수 있다면
일반학교 아무 걱정 안하셔도 괜찮아요.^^22. ...
'19.9.22 10:42 PM (221.149.xxx.115)이렇게 좋은 엄마를 가져서 아이는 행복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