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격은 늘 짜증이 나있어요. 말 한마디를 해도 갑자기 소리지르며 화를 내니, 어릴적 부터 엄마가 언제 갑자기 소리지를지 몰라서 저는 늘 어둡고 불안하고,,
성인되어서 제가 30대 후반인데도 아직도 그래요. '화장지 어디있어?' 하면 되는 걸, 소리 꽥 지르면서 '야 화장이 어따 숨겼어 또!! 이씨' 이러니 기분이 확 나빠져요.
엄마가 분명 잘못한 일인데 (제 물품을 맘대로 버리거나, 못쓰게 만들거나, 마음대로 제 새물품을 뜯어보거나 등) 제가 그 일에 대해 왜 그랬냐 따지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악을 쓰고 난리가 나요. 그 때부터는 본인은 잘못한게 없고 오로지 딸이 감히 엄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불편한 말을 한다고 난리가 나요.
소리 한번 지를땐 목에 핏대가 슬 정도. 이성을 완전 잃어버려서 그러다 칼로 찌를것 같이 무서웠던 적도 많아요. 어릴땐 방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숨었는데, 그럴때도 문 부시겠다고 밖에서 가구로 문을 부시려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성인되고 직장 다니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난 후 엄마에게 다른 인격이 나타났는데,
애기에요. 울먹이는 혀짧은 목소리로 애기처럼 '난 아무것도 몰라. 난 아무것도 못해. 난 이제 늙어서 아무것도 몰라' 만 반복하는 거에요.
말을 정상적으로 안하고, 곧 울것처럼 울먹울먹 하면서..
매일 잘만 쓰던 핸드폰도 갑자기 사용법을 모른다고 울먹울먹, 차 운전도 잘만 하면서 제 앞에선 못한다고 울먹..
저도 정상적으로 엄마와 딸의 대화를 하고 싶은데,
위에 신경질 인격으로 본인이 잘못한 일로 저에게 소리소리 지르고 악을 쓰고는,
그 다음엔 저 애기 인격으로 울먹울먹..난 아무것도 못해. 몰라.
그러면서도 본인 잘못은 절대 인정 안하고 다 제탓만 하는데, 애기 인격일땐 본인이 세상에서 젤 불쌍하죠. 저는 젤 못된 딸이고.
'
사과 까진 아니더라도 내가 뭔지 모르고 버렸네, 어쩌니 ' ' 엄마가 그걸 왜 그랬을까 ' 이 정도 말 하는게 절대 안될 일인지,
엄마는 늘 제가 '엄마 왜그랬어 ㅜ ' 하면 즉시목에 핏대세우며 소리 지르면서 ' 내가 뭐얼!!!!!' '지나간 일 말하지마!! 뭘 어쩌라고!'
이러면서 눈에 살기가 느껴질 정도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러요.
물론 엄마 성격이 이러니, 진작에 이혼했고, 주변 사람과도 소리 지르면서 사람들앞에서 대판.. 엄청 싸웠어요.
저는 어릴때 어른들도 잘 싸우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전 성인되고 누구랑 공개된 장소에서 대판 싸운적 없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