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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국뿌 조회수 : 471
작성일 : 2019-09-15 10:37:25
https://news.v.daum.net/v/20190419133500804

반민특위 활동이 한창이던 1949년 김정륙씨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그는 그해 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집으로 찾아와 아버지와 마주앉았다. 이 대통령은 ‘살살 다루고 다 풀어줘라. 노덕술을 포함해 경찰을 다 풀어줘라’ 하고 명령하듯 말했다. 이어 ‘몇 달 안 남은 반민특위 시한이 끝나면 내각에 자리를 마련해줄 테니 들어와라’ 하고 회유했다. 아버지가 정중히 거절하자 이 대통령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라고 쏘아붙이고는 자리를 떴다.”

일주일 정도 지난 6월6일, 이승만 대통령이 언급한 ‘후회할 일’의 윤곽이 드러났다. 경찰 80여 명이 반민특위 청사를 습격했다. 경찰은 무력을 행사했고 사무실에 보관된 친일파 조사 서류를 모조리 강탈해 불태웠다. 반민특위 직원 22명은 부상을 입고 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

ㅡㅡㅡㅡㅡ중략
2월7일에는 친일문학의 거두 최남선과 이광수가 체포됐다. 이광수는 한때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과 도쿄 2·8 독립선언을 함께 주도한 동지였다. “이광수가 체포되던 날 퇴근한 아버지의 얼굴 표정이 어두웠다. 이광수가 이제라도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랐는데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우겼다고 한다. 이광수를 조사하던 특위 조사관이 창씨개명한 일본 이름 ‘가야마 미쓰로’를 부르자 자동으로 ‘하이!’ 대답이 튀어나왔다고 하더라.”

반민특위가 짧은 기간에 잡아들인 친일파는 688명이었다. 이 중 37%가 친일 경찰이었다. 노덕술을 포함해 친일 경찰을 풀어주라는 이승만 정부의 요구는 집요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안보 상황이 위급한 때 경찰을 동요시켜서는 안 된다’는 담화를 냈다. 그러나 김병로 대법원장은 반민특위 활동이 불법이 아니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국회에서도 대통령 담화 철회를 요구했다. 이승만 정부는 특위 활동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반민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이승만 대통령은 반민특위 위원장 관사로 직접 찾아갔다. 1949년 5월 하순 김상덕 위원장의 중학생 아들 김정륙은 관사에서 이승만과 아버지의 담판을 듣게 됐다. “이 대통령이 돌아가자 아버지는 신변의 위험을 직감했다. 관사를 떠나 정릉에 있는 경신학교로 가서 생활하라며 나를 피신시켰다.”

반민특위 위원장 아들이라는 ‘연좌제’

6월6일 경찰의 반민특위 습격 뒤 이승만 정부는 반민특위가 되살아날 수 없도록 대못을 박는 조처를 병행했다. 반민법 제정에 앞장섰던 국회의원을 상대로 ‘국회 프락치(간첩) 사건’을 날조했다. 이문원 의원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뒤 이들이 남로당(남조선 노동당) 프락치라고 발표했다. 이어 김약수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노일환 의원 등 13명을 구속했다. ‘제2차 국회 프락치 사건’이다. 6월26일에는 김구 선생이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졌다. 1949년 9월 사실상 반민특위 폐기를 의미하는 ‘반민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반민특위는 그해 10월 특별검찰부, 특별재판부와 함께 해체됐다.

반민특위가 해체된 뒤에도 김상덕 위원장은 친일파의 공공연한 표적이었다. 그는 이듬해 치러진 총선 때 고향 경북 고령에서 출마했다. 하지만 친일파의 조직적 테러 위협으로 선거운동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낙선했다. 선거 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김상덕은 북한군에 납치됐다. 노무현 정부 때 김정륙씨는 이산가족 생사 확인 신청을 했다. 북한에서는 김상덕 위원장이 1956년 작고했으며, 재북 인사 묘역에 안장돼 있다는 답을 보내왔다.

한국전쟁 초기 아버지가 납북되자 소년 김정륙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닥쳤다. ‘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의 아들’이라는 연좌제 망령이 따라다녔다. “이승만부터 전두환까지 역대 정권에서 아버지는 덮어놓고 빨갱이로 치부됐다. 고학으로 대학까지 마친 나는 연좌제에 걸려 쉰 살이 되도록 변변한 직장을 잡지 못했다. 한번은 간신히 얻은 직장에서 신원조회 끝에 ‘김상덕 아들’이란 사실이 드러나 쫓겨났다.” 김정륙에 대한 감시와 차별은 1990년 아버지 김상덕에게 건국훈장 독립장 서훈이 수여되고 나서야 풀렸다.

김정륙씨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어려움을 2대에서 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팔순이 넘은 그는 여생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활동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망언으로 그를 찾는 기자들의 발길이 늘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재인)특위’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김정륙씨는 이렇게 개탄했다. “나경원 의원의 망언과 변명을 보면 1949년 반민특위에 체포된 춘원 이광수가 연상된다. 친일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궤변을 늘어놓다가 지탄을 받은 이광수처럼 나경원도 망언에 대해 변명만 하다 수렁에 빠졌다. 뼛속까지 친일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무식한 망언을 하겠는가.”


IP : 115.91.xxx.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베스트님은
    '19.9.15 10:40 AM (115.91.xxx.34)

    반민특위 발언으로도 지탄을 받으셨군요
    ㅡㅡㅡㅡㅡㅡ

    친일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궤변을 늘어놓다가 지탄을 받은 이광수처럼 나경원도 망언에 대해 변명만 하다 수렁에 빠졌다. 뼛속까지 친일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무식한 망언을 하겠는가.” 

    뼛속까지 친일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무식한 망언을 하겠는가.” 

    뼛속까지 친일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무식한 망언을 하겠는가.” 

  • 2. 이승만
    '19.9.15 11:05 AM (108.41.xxx.160)

    이승만은 임시정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임시정부를 떠나게 됐다. 그는 떠나면서 재미동포들의 기부금을 제 돈인냥 차단했다. 사실 임시정부는 농장노동으로 이민을 갔던 하와이 이민 1세대를 포함한 재미동포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 그들이 죽을 만큼 힘든 노동으로 받은 돈에서 일정액을 떼서 독립운동에 써달라고 기부했다. 그돈이 당시에 6000불이 되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그 자금을 들고 상해에 도착해 임시정부를 조직했다.

    그러나 이승만이 합류하고 시간이 지나자 다른 임정 요원들과의 의견대립으로 다 떠나면서 경무국장이었던 김구는 임시정부를 떠맡아야 했다. 돈도 사람도 없는 임시정부를 일본의 추격을 피해 중국 남부의 도시를 전전하면서 중칭까지 끌고 가 유지했던 건 김구였다. 이승만은 해방 후 그런 그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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