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구.입학사정관전형)이 문제입니다.
해결책은 정시확대입니다.
내신, 즉 교과전형을 늘려봐야 해결 안됩니다.
역시나 공정성 문제가 나오거든요.
상대평가 내신에서는 당장 옆친구와 피터지는 경쟁을 하게되고
내신 변별력을 위해서 중간,기말고사가 엄청 어려워집니다.
내신 등급 제대로 나눠줘야되니까요. 내신 전문 사교육 커집니다.
절대평가 내신에서는 성적퍼주기, 시험문제 알려주기 또 나옵니다.
쌍둥이 교사 교과조작같은 사건 이어집니다.
학교별 수준차로 공정성 담보 못합니다.
정시만이 답입니다.
정시 늘리면 강남, 특목고 출신만 유리하다는 말 하는 분들 있는데요.
서울대 정시,학종 합격생 고교별 분석을 언뜻 보면
정시합격생 중에서 대략 50%는 일반고, 나머지 50%는 특목자사고이고
학종합격생 중에서도 또 대략 50%는 일반고, 나머지 50%는 특목자사고로 나오기 때문에
학종이 뭐 특별히 어느 쪽에 치우쳐서 유리할게 없어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서울대 학종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역균형(학종)이 있고 일반전형(학종)이 있습니다.
지역균형은 원래 일반고가 굉장히 유리한 전형입니다.
그래서 지역균형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이 90%나 됩니다.
지역균형은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배려해서 그 학교에서 한명씩 추천 받아 보내는 겁니다.
내신성적을 워낙 많이 반영하고 또 학교에서 추천서 써줄 때 자연히 내신이 제일 우선인
학생을 추천 해주게 됩니다. 즉, 전교1,2등이 추천 받아요.
그런데 지역균형을 제외한 나머지 학종 즉 일반전형(학종)에서는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이 35% 정도 밖에 안되요.
더구나 이 지역균형 선발은 원래 학종이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기 전부터 있었던 전형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2010년대 초반에 은근슬쩍 학종으로 편입을 시켰어요.
그러니 학종 전체에서 일반고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 통계적 착시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지역균형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종의 일반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정시에서 50%보다 더 낮은 35%밖에 안됩니다.
지난 몇년간 서울대 합격생들 출신지역별 통계를 봐도
지역균형(학종) 합격자 중에서 서울출신은 26%, 비서울은 74% (광역시 28%, 시 41%, 군 5%)
일반전형(학종) 합격자 중에서 서울출신은 44%, 비서울은 56% (광역시 21%, 시 31%, 군 4%)
정시전형 합격자 중에서 서울출신은 40%, 비서울은 60% (광역시 16%, 시 40%, 군 4%)로
오히려 정시가 일반학종에서 보다 비서울 출신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정시 위주로 개편하고
지역 안배를 위해서 지역균형같은 전형과
사회배려자를 위한 기회균형같은 전형만 소수 남기는 것이
맞습니다.
학종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입학사정관제(학종)가 세계적 추세이고,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제도인 것처럼 선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명백히 사실을 잘못 보이는 겁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아예 비교과를 안봅니다.
선진국 중에서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비교과를 고려하는 나라는
딱 두 나라 미국과 영국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일부 대학에도 입학사정관제가 있다지만 도입 비율이 10프로도 안돼 미미합니다.
대입 성적이든(프랑스), 내신성적이든(캐나다), 입시와 내신 합산이든(독일), 입시나 내신 양자 택일이든(스웨덴)
하여튼 성적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학생 선발할 때 '성적'만 보는 이유는
'교육'이 가진 특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과'와 '비교과' 중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비교과'입니다.
부모의 학력, 소득, 문화 등에 의한 영향은 교과에도 미치지만 비교과에 더 크게 미칩니다.
비교과를 반영함으로써 부모 영향력이 보다 크게 작용하게 되면 교육의 '공공성', '기회균등'의 원칙이 위협받습니다.
미국와 영국이 이런 희한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20세기 초 아이비리그 대학 신입생 중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자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의 주류(WASP,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가 그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한게 입학사정관제였습니다.
성적순 선발에서 유대인이 워낙 강세를 보이니 이를 보정할 목적으로 비교과를 도입한겁니다.
60년대 이후 여성이나 소수인종에 대한 적극적 우대법률(Affirmative Action)이 시행되는 등 부분적으로
그 성격이 변화되면서 오늘에 이른 겁니다.
심지어 미국 사립대들은 입학사정관제 특유의 불투명성을 활용한 일종의 학벌장사를 합니다.
바로 기여입학제(legacy admission)입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기여입학제 비율이 13%로 추산되는 정도입니다.
동문과 기부금 많이 내 사람들의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겁니다.
기여입학제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만(그것도 사립대에서만) 볼 수 있는 극히 예외적인 제도입니다.
고교등급제 또한 입학사정관제의 우산 아래 있습니다.
명문 사립고에 다니면 명문사립대에 입학하기 유리합니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런 제도들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확립되어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선발 제도의 문제에 불만을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소송들에서 사법부가 일관되게 '대학의 자유재량권'에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이 제도가 지금껏 유지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미국에 비하면 양반인 편입니다. 비교과를 보긴 하지만 미국만큼 많이 보지는 않고,
그래도 2년간의 고등학교 성적이 제일 중요합니다.
캠브리지와 옥스퍼드만 예외적으로 학생을 면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여입학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명문사립고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명분은 이 학교들의 교육이 우수하다는 것인데, 미국보다 훨씬 오래된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습니다.
이를 개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마치 영국의 왕실과 귀족제도와 상원의원제(세습제) 등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유지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정시 확대해야 합니다.
수능 변별력을 적절히 설정하면 됩니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게 적절한 교과과정 밟고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은 점수 잘 나오게 만들면 됩니다.
머리가 조금 떨어지는 아이는 다른 진로를 찾거나 자기 의지가 굳세다면 재도전하게 하면 됩니다.
정시되면 강남 대치동만 유리하다고요?
강남까지 가서 대치동까지 가서 듣는다고 다 성적 안오릅니다.
강남 쪽집게 학원가면 뭔가 신비로운 비책이 있는 줄 아시는 분도 있는데요
인터넷 강의 무지하게 경쟁 치열합니다.
공부할 의지와 인터넷 강의만 있어도 대치동 키드들 물리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액과외 시켜도 자기가 공부 안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