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식 기억 나세요?

...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9-09-02 02:40:53
전 결혼식 자체가 너무 하기 싫었어요.
양가에서 개혼이라 생략할 수가 없어서 결혼식을 하기는 해야하는 분위기..

2시간짜리 행사에 돈 많이 쓸 필요없다는 생각에
밥이 맛있다는 시부모님 추천 결혼식장 두어군데 돌아보고
그 중에 가격도 위치도 합리적인 식장을 정해서
웨딩홀 패키지로 진행했어요.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드레스,
일일이 다 알아보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긴 편하더라구요.

스튜디오 촬영은 생략하고 싶었는데 생략해도
패키지 금액에서 10만원만 빼줄수 있다길래
그냥 진행했는데 ... 사실 지금은 그것도 하지말껄 후회 중이에요.
사진 찍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진 셀렉하러 왔다갔다하는 것도 번거로웠고..

혼수품도 보러 다녀야하고
한복도 맞춰야하고
예물이며 폐백음식이며..
합리적인 가격과 그 가격에 맞는 퀄리티라는 게
웨딩 시장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지라
결혼 준비 과정이 너무너무 피곤했어요.

물 떠놓고 절하고 살림 합치고 살면 안되나..싶었죠.
2시간 짜리 남들 기억에도, 내 기억에도 남지않을 행사에
많은 돈을 쓰기가 너무 아까웠었고..

드레스 뭐 입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웨딩홀 직원이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준 드레스였고
웨딩슈즈?라고 해서 드레스 밑에 하얀 구두 신어야한다길래
집에 있던 발이 편한 아이보리색 구두를 따로 챙겼었네요.

가끔 결혼식 다녀와서
신부 화장이 별로였다느니
어디 드레스가 참 예뻣다느니 하는 이야기 들으면
제가 참 기분이 묘합니다.
전 같은 결혼식을 갔었어도
거기 밥이 뷔페였나 갈비였나..그거만 기억나던데요....


IP : 218.146.xxx.1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
    '19.9.2 3:28 AM (223.39.xxx.250)

    그래도 남편이 좋고 든든하면 그 생각 안 들어요
    저는 결혼 할 거라 말 하고 진행 하는 데
    시댁이 없다는 건 대충 알았는 데 그렇게 없는 줄
    몰랐어요 ㅎㅎ
    모든 식 비용 식대 까지 저희 친정에서 다 했어요
    그저 허허허 좋은 친정 아버지가 상견례에서
    사돈이 없다 하시니 ㅎㅎ 저희가 다 하겠습니다
    학벌도 회사도 제가 더 더 좋은 데..
    꽉찬 나이에 결혼 했는 데도 뭣도 모른 제가
    말 하자면 소설 한 권 나오고 고구마 글 됩니다
    지금은 안 보고 삽니다..ㅎㅎ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은 애 하나 낳은 거고
    그 딸 이랑 너무 행복 하게 잘 삽니다

  • 2. 결혼한
    '19.9.2 3:31 AM (223.62.xxx.16)

    사람은 아니구 하객입장으로
    신부, 신부 드레스 이뻤던 거, 다 기억나구요
    별로였던 것도 기억나요. 그 사람이 주인공이니
    다 생각나던데요? 잘살면되지만 이쁘고 좋아보여서
    나쁠거 있나요? 남의 기억속에 별로인 것보다.

    식사는 맛없던 집은 완전 생각나구요.

  • 3.
    '19.9.2 3:56 AM (220.88.xxx.202)

    남편이 너무좋고
    드뎌 내 남자가 되는구나.
    식이고 나발이고.
    어서 끝내고 도장찍고 내 남자다..하고
    같이 살았음 좋겠고.
    너무너무 좋았네요.
    제가 다 좋아해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근데 20년 지난 지금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집안에는 관심없고.
    빚이나 잔뜩 내서 외제차나 뽑구 ㅠㅠ

    내가 왜 그랬나 후회됩니다 ㅠ

  • 4. ..
    '19.9.2 7:07 A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사람마다 다른거죠
    유난히 식을 싫어하고 많은 사람들 초대해서 해야하냐고 하는 친구가 있긴 있었는데..

  • 5. ㅇㅇㅇ
    '19.9.2 9:22 AM (39.7.xxx.221) - 삭제된댓글

    저도 웨딩촬영 안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구 있어요
    장황하게 할 생각 없었는데
    별거 아닌걸로 트집잡는 엄마때문에 다했네요
    한복 안하면 한이 맺히니어쩌니 해서요
    어차피 내가 다 벌어서 가는거였는데
    속시끄러워서 하자는거 다 했습니다

    그래도 결혼앨범 들쳐보면
    그때가 인생 레전드였는지
    우리애가 엄마 아닌거 같다고 ㅋㅋ

    부자들은 체면도 있으니 호텔결혼식이 필요하겠지만
    저도 소박한 결혼식이 좋아요
    그게 뭐라고 남들은 밥먹고 가기 바쁜일이고만..ㅋ

  • 6. 소박한결혼
    '19.9.2 9:57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마인드가 마음에 드네요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이라지만 꼭 그렇게
    과하게 소비를 해서 치러야하는 행사인지.
    저도 그냥 옛날처럼 깨끗한 물 한사발 떠놓고
    평생을 약속하고 살면 안되는지
    꼭 주변에 눈치보고 과시하고 진을 빼야하는 일인지 하는 생각을 해요
    하도 만나고 이혼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생각하는 세상이다 보니
    떠들썩하게 결혼한 지인들이 긴 날 동안
    살지도 못하고 이혼하고
    다시 또 떠들썩하게 결혼하고 혹은
    지인들만 최소한 불러 쉬쉬하며 다시 결혼식하고...
    별 풍경을 다 보며 살다보니 드는 생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7274 조국법무부장관님 그리고 가족 14 사법개혁 2019/09/26 1,026
987273 오늘 여론조사-놀랍네요. 29 서초동가즈아.. 2019/09/26 4,248
987272 미친놈 중딩일기장 가져가 뭐할라꼬 섹검아? 4 정신병자들 2019/09/26 433
987271 [펌]국내외 교수·연구자 선언 26일 발표, 28일에는 ‘검찰적.. 8 교수선언발표.. 2019/09/26 1,259
987270 왜 아직 실검에 일기장압수수색이 안 보이는 걸까요? 3 왜? 2019/09/26 394
987269 '마이웨이' 윤석열 강공···정경심 공개소환 '절차' 밟는다 23 드디어 2019/09/26 2,261
987268 귀에다가 크게 소리지르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3 노랑이 2019/09/26 1,466
987267 다음엔 조국 장관 노모 불러다 괴롭히겠다? 4 .... 2019/09/26 1,054
987266 고대 4차 조국 집회 주도, 극우단체 출신"..해명 요.. 5 .... 2019/09/26 833
987265 천명만되도 꽉찰 서초동에서 ? 44 공간이없는데.. 2019/09/26 2,470
987264 실종된 송혜희란 분은 어찌 됐을까요. 9 돌아오라 2019/09/26 2,495
987263 더러운 세상 1 그사세 2019/09/26 395
987262 암 치료제는 생각보다 만들기 쉬울 겁니다 7 ㅇㅇ 2019/09/26 1,907
987261 집은 광화문인데 이번 토욜은 서초동으로 13 가자 서초동.. 2019/09/26 860
987260 펌) 전직 검사가 페북에 쓴 글 22 Missy 2019/09/26 3,268
987259 미국에 그렇게 퍼주고 무시당하기 쉽지않을텐데 12 친미문재인 2019/09/26 1,080
987258 '국대 떡볶이'김상현 대표 논란, 예비 창업인들에겐 교훈? 1 ㅇㅇ 2019/09/26 1,046
987257 지금먹을꺼 햅쌀이 좋을까요? 4 모모 2019/09/26 746
987256 알바퇴치) 관리자님~글 수 제한 건의합니다 ! 12 청정한82 2019/09/26 329
987255 김명신씨는 그럼 국민대나온건가요 12 ㄱㄴ 2019/09/26 2,901
987254 여론조사에요~ 9 ^^ 2019/09/26 1,209
987253 팩트 4 조국 2019/09/26 413
987252 조국대전에서 한마디도 안하는 민주당의원 명단 101 기억하자 2019/09/26 4,320
987251 나베 아직도 고개 처들고 있냐? 비자나 까라 5 ***** 2019/09/26 407
987250 학원비 아까워서 소풍 안보내는 엄마 11 제목없음 2019/09/26 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