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까지 왔다는 건 내게 마음을 열었다는거지?
그녀가 되물었다.
- 너는? 집문을 열었다는 건 내게 마음을 열었다는 의미야?
- 나는 삼형제인데 막내야. 첫째형은 생식, 둘째형은 가식, 셋째인 나는 상식. 웃기지? 너도 맥주, 안주 보다는.
내 대답에 소주가 웃었다.
아까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 정말 내게 마음을 열었어?
- 마음?..응
그녀가 말했다.
- 나는...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대뜸 고백을 하다니... 당황한 나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잠시 동안
- 문을 열어줘서
그런 이유라니...그러다니 갑자기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 우리 결혼할까?
태너아 지금껏 살아오며 들어본 중에 가장 놀라운 말이었다!
- 뭐?
- 책임감에 문을 열었다고 했잖아. 결혼은 책임이니까
소주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확고하게 대답했다. 나는 조금씩 그 고집에 싫증이 나서 말투가 조금 늘어졌다.
- 잘모르겠어
- 자보는 게 중요해?
- 뭐라고?
그녀의 중요생 같은 질문에 그만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