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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불매운동

..... 조회수 : 2,813
작성일 : 2019-07-31 16:10:55
사정이 생겨서 7월 한 달 서민들이 사는 작은 동네의 치킨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 정말 신나게 하고 있는데 요즘 가끔씩 가슴을 뜨겁게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7월초만해도 여기는 못사는 사람들이 많고 교육수준도 낮은 곳이라 일본에 대한 불매보다는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먹고살기 힘드니 다른 일들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보였죠. 그런데 7월 보름을 넘어서면서 손님들끼리 소주 처음처럼을 시키려하다가 요즘 그거 마시면 안된다고 후레시라고 부르는 참이슬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제가 일하는 가게에는 소주는 처음처럼, 참이슬(후레시), 오리지널(참이슬 빨강뚜껑), 이즈백(진로), 청하 이렇게 팔고 맥주는 하이트, 카스, 테라, 카프리, 그리고 카스 생맥을 판매합니다. 그나마 카프리는 좀 더 비싸서 잘 안나갑니다. 아사히 같은 수입 맥주는 아예 취급도 안하는 곳이더군요. 자신들 삶 외에는 관심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어느 새 한 두명씩 처음처럼은 롯데에서 유통하는 거라고 후레시로 바꿔 주문하고 콜라도 펩시콜라냐고 물어보고 코카콜라 달라고 하면서 요즘 그런거 먹으면 욕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괜히 제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일 낮은 데부터 시작하는 애국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에는 일본이 확실히 알게 될거 같더군요. 제가 주인이면 정말 서비스 팍팍 주고 싶은 우리 손님들이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처음처럼 그냥 시켜 먹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확실한건 불매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거에요. 물론 개중에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아무도 안가서 쌀 때 우리같은 서민이 가는거라고 얄미운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다행이 같이온 일행에게 한소리 듣고 다른 동남아쪽으로 가기로 결론을 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방사능 먹으러 가냐면서 뭐라 하는데 계산대에서 들으며 흐뭇했습니다.

여튼 우리 국민 대단하지요? 유니클로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서민들 조차도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일본을 향한 불매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서 글 올려봅니다. 제가 일하는 가게는 30대에서 50대 분들이 거의 80프로를 차지하고 20대는 가끔씩 오네요.
IP : 121.171.xxx.4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체
    '19.7.31 4:14 PM (218.37.xxx.213)

    유니클로가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는 어딜까요?
    유니클로야말로 서민들이 사입는 옷 아닌가요?

  • 2. ㅇㅇ
    '19.7.31 4:16 PM (121.190.xxx.8)

    저도 마트 갔는데
    신혼부부 같아보이는 남녀 대화를 듣게 됐어요

    장인어른 좋아하는 사케 사자..
    아냐 안돼 일본 제품 불매해야 돼

  • 3. ....
    '19.7.31 4:17 PM (121.171.xxx.40)

    이 동네는 유니클로 매장이 없어요. 지방이라 나이 좀 드신 분들은 그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

  • 4. ㅇㅇ
    '19.7.31 4:17 PM (121.190.xxx.8)

    유니클로야말로 서민들이 사입는 옷 아닌가요?
    ㅡㅡ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도 않아요
    백화점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잖아요

  • 5. ...
    '19.7.31 4:21 PM (218.236.xxx.162)

    감동적인 글이네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6. ..
    '19.7.31 4:21 PM (211.108.xxx.176)

    유니클로 같은 대형 매장에 나가서 안사는
    먹고 살기 분들 말씀 하시는 거겠죠
    저도 힘들어서 옷사러도 안나가고 인터넷 쇼핑으로
    보는것도 피곤해서 마침 채널 돌리다
    홈쇼핑에서 방송하는옷 무난해보이면 바로
    주문하고 아니면 피곤한일 따위 굳이 안만드는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이요
    원글님 글 보니까 괜히 또 눈물나네요

  • 7. ..
    '19.7.31 4:22 PM (211.108.xxx.176)

    먹고 살기 바쁜

  • 8.
    '19.7.31 4:29 PM (39.7.xxx.60)

    왠지 찡~ 하네요.

  • 9. ...
    '19.7.31 4:46 PM (58.182.xxx.31)

    원글님 복많이 받으세요!
    일본 제품이 너무 많다는 장기전 마음 굳게 먹자요! ㅎ

  • 10. 윗님들
    '19.7.31 4:54 PM (125.137.xxx.55)

    유니클로는 일베와 워마드인가? 하는 걔네들이 입는 옷이에요.

  • 11. 의병은
    '19.7.31 4:55 PM (49.174.xxx.14) - 삭제된댓글

    저런 분들이 시작했죠

  • 12. 유니클로는
    '19.7.31 5:08 PM (223.54.xxx.23)

    유니클로는 일베와 워마드인가? 하는 걔네들이 입는 옷이에요.222222222

  • 13. 아 그러고보니
    '19.7.31 5:31 PM (222.116.xxx.13) - 삭제된댓글

    제가 옷 수선을 해요
    어느날부터 유니클로 옷이 안들어 오네요
    많이들 사셨거든요

  • 14.
    '19.7.31 5:53 PM (210.99.xxx.244)

    우리나라에 그런동네가 대체 어딘가요?

  • 15. ..
    '19.7.31 6:00 PM (180.70.xxx.77)

    뭉클하네요 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원글님도 마음씨 좋은 분이고 나라를 아끼는 손님들도 좋은 분들이네요

  • 16. uri
    '19.7.31 9:48 PM (60.151.xxx.224)

    자신의 삶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던 이들이 벌이는 불매운동
    민초들의 작은 나라 사랑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 17. 구름따라간다
    '19.7.31 10:51 PM (1.240.xxx.128)

    와~ 짝짝짝짝
    박수쳐드립니다~
    원글님도 손님들도 모두 고마운 우리나라 사람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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