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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우리친정집같은 집 있으신가요.

여름과일 조회수 : 9,715
작성일 : 2019-07-18 21:36:38

우리 친정집은,

우리 아이들이 폐렴으로 병원에 5일정도 입원해도  한번도 온적이 없어요,

남편의 직업특성상 관사에서 일하는 날이 더 많다보니까,

지금은 중학교3학년인 큰애가 3살이었을때 아예 친정집부근으로 이사와서

그렇게 곁에 친정엄마,그리고 독신으로 지내고있는 여동생,  큰언니네 식구들,

이렇게 한동네에서 지내고 있어요.

우리 큰애들은 정말 병원입원도 우라질~소리가 날정도로 많이 했어요.

열이 안내리니까 밤새도록 고생할만큼 하고, 병원에 5일정도 입원을 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약만 받아오려고 근처 병원에 택시타고 갔는데,

이런저런 검사끝에 입원해야 한다고 하면 그때마다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던지.

일단 다인실을 잡아놓고, 곁의 사람들에게 아이를 부탁시키고

빨리 택시를 불러서 집에 달려가 부랴부랴 병원에서 지낼 용품들을 챙기고

다시 급하게 택시타고 오곤했어요.


그러기까지 병원에 아이를 두고 달려가는 심정이 애가탔어요.

그래도 지내다보면, 저도 더 입을 옷이 필요하고 물품이 필요할때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꺼내질 못했어요.


엄마가 그런날은, 우리집에서 물론 큰애 밥도 해주고, 빨래도 돌려주지만,

그냥 집에서 쉬고, 밥먹고 텔레비젼 보고,

다른 자매들도 병원이 맘만 먹으면 버스타고 30분이면 올수 있는 곳이거나,

혹은, 15분만 시간을 내도 올수있는데도,

오지않았어요.

다만, 네 애들은 어떻게 둘이 그렇게 병원입원을 잘 하냐고는 했어요.


같이 병원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왜 아무도 우리를 병문안오지 않는지 신기해했어요.

물론 친구들이 올수도 있겠지만, 전 그런건 굳이 알리지 않았고요,

다른 사람들도, 할머니, 자매들이 오는게 전부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우리 친정식구들은

제가 학창시절 글짓기대회에 상을 타러갈때에도 아무도 오지않았어요.

다들 철저히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장려상을 받게되었을때

그날, 부서 과장님과, 부장님및 전무님까지 모두 일정을 미루고

따라왔을때 더 놀랐어요.

겨우 장려상 한개에 흥분해하시면서 시상식장에 갈때, 무척

즐거워하셨어요.


고3쯤 되면, 9월부터 취업추천이 이뤄지고, 빠르면, 그때부터

직장생활을 하게 되느라, 학교생활은 더 하지 못하게 되는데

늘 싸우고 조용할날없는 집이 싫어서, 일부러 먼곳의 회사에

지원하게 되고 곧 합격이 되어서 곧 집을 떠나게 되었어요.

두살터울씩의 동생들과도 그다지 친하지가 않은 터라

데면데면 헤어졌고, 엄마도 그냥 현관앞에서 잘가라고

말한뒤 바로 문을 닫았어요.

전 가벼운 배낭한개를 메고, 아직 여름이 가시지않은

햇빛 반사되는 백주대낮, 길을 건너 정류장에 가 서있다가

버스에 타서 한시간뒤에 외지로 떠나는 시외버스터미널에 갔어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래전, 신경숙 단편소설에서

자매는 친하거나, 그렇지않으면 남들보다 더 서로를 모른다고 하는 글에서

우리는 아마 후자의 경우일수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 글은, 루이제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라는 책속에도 있다는데

전 그 책은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신경숙 소설책제목들중에

오래전 집을 떠날때라는 책이 있는데 전 그 제목을 볼때마다

그날 처음 집을 떠날때 더위가 가시지않은 그 백주대낮, 하얗게 빛나던 길이

생각나고, 잘가라고 한마디말과함께 현관앞에 서있다가 계단을 내려가는 제

등뒤에서 문을 닫아버리던 엄마와,

친하지않았던 두 동생들이 생각나요.


그런데, 제가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그 90년대 초반은, 폰이 없던 시절이었어요.

기숙사 방마다 달린 수신자용 폰이 있었고

세명이 그 방을 썼는데, 절 찾는 벨소리는 한번도 울리지않았어요.

그게 이상하다는 말을 동기가 한적이있었는데

초등학교때에도 우산 갖다준적없는 우리집이어서 전 그게 이상한줄 몰랐던거에요.

나중에 엄마한테 그런 에피를 이야기하니까

"내가 전화안해도 네가 하니까"


한번은 오랜직장생활을 청산하고 타지의 쓸쓸한 가난한 원룸에서 매일 굶주리며 지낼때

-집에서 제돈을 빚막느라 완전히 썼음.

고갯마루에 있는 전화박스에서 전화할때면-직장구직중이었음.

"저축은 하고 사니?"

라고 물어서 생양파먹을때처럼 눈물이 한방울 맺히려다가 쏙 들어간적은 있었음.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고 그러면서도 이런방식으로도 살아지고

주변에서는 착하고 순수하다고 하지요.

IP : 121.184.xxx.140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18 9:42 PM (175.212.xxx.138) - 삭제된댓글

    여기요..
    행복해본적 없어요..

  • 2. 에효~
    '19.7.18 9:52 PM (14.47.xxx.229)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자식이면 눈에 밟힐텐데 어머님은 왜 그러셨대요???

  • 3. ...
    '19.7.18 9:53 PM (58.143.xxx.58)

    애기랑 둘이서 그리 입원수속하셨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도움 요청은 하신 적 있으세요? 나 지금 병원이니 울집에서 뭐뭐 좀 갖다줘라고.

  • 4. ..
    '19.7.18 9:59 PM (210.178.xxx.230)

    정말 힘들고 외로웠겠네요. 혹시 뭐 주워온 자식은 아니겠죠?
    원래 성격이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일수도 있겠고요.
    지금은 어떤가요? 늙어서는 또 효도를 강요하고있는지..

  • 5. 원글
    '19.7.18 10:01 PM (121.184.xxx.140)

    드라이플라워같은 메마른 정서가 늘 드리워있었던 우리집식구들의
    입다물고 앉아있던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너무 웃겨요.
    병원에 5일을 있다보면, 엄마, 이모들로 그런 북새통이 따로 없어요.
    마련해온 음식 펼쳐 놓고 먹고, 즐거운 이야기꽃으로 금새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도
    또 앉아있는 장면만 보다가 퇴원을 해요.
    그럼 우리집에서 텔레비젼보고있던 엄마가 잠자고있다가 이제 왔냐라고 말해요.
    근처 사는 언니, 동생그 중 어느 누구도, 시간내어서 올생각을 안하고
    그러고도 우리 가족들은 이방인도 아니고 뜨듯미진하게 살아요,

  • 6. ㅡㅡ
    '19.7.18 10:06 PM (39.7.xxx.228)

    ㅎㅎ 글을 읽다 보니 원글님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지낸 거 같아요.
    울엄마도 우산 이런 거 갖다 주는 사람 아녔고
    우리집에 어쩌다 한번 오면 손님처럼 앉아있다 갔어요.
    저는 직장생활하면서도 엄마 반찬해 준 적도 있고
    아 물론 저도 얻어먹긴 했죠.
    아이 병원.. 저도 혼자 다녔고..
    많이 비슷하네요.
    저는 오히려 친정 돌보며 살아요. 아직도..
    그냥 내가 주는 입장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별 기대가 없어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 바래요.

  • 7. 원글
    '19.7.18 10:06 PM (121.184.xxx.140)

    엄마가 지금은 늙고 아픈데가 있죠.
    입원도 하고, 그때는 제가 언니랑 교대해가면서 지내요.
    한번은, 집에서 너무 아팠던 날이 있었어요.
    엄마가, 아들없어서 서운하고, 사위들도 날 신경써주지 않고 언니도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서운해해서,
    제가 그랬죠.
    "엄마, 우리들 키울때를 생각해봐, 열이 펄펄 끓고 입이 다 마른 우리들옆에서 그때마다
    죽으면 편할텐테라고 매번 그말 했잖아.
    그리고, 아빠랑 싸우고 힘들면 날 못살게 굴었지?이젠 나도 그럴 생각이 없는데 어떡하냐?"
    라고 말을 했다가 그만 나도 놀라서 입을 다물었어요.
    제가 그렇게까지 표독스럽게 말할줄은 몰랐거든요.
    엄마도 지지않고 맞받아치더라구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너는 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애키우고 살지만
    나는 내 힘으로 너거들 벌어먹었어야, 너네 아빠가 매일 술만먹고, 살았잖아.
    너, 학교가서 매일 선생들한테 뚜들겨맞았다고 하는데, 그 60원씩 챙겨주었으니까 그래도
    학교 다닌걸로 알아."

  • 8. 나나나
    '19.7.18 10:15 PM (122.36.xxx.161)

    엄마가 가장이셨나 보네요. 너무 삶이 팍팍해서 자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할 지경이셨나봐요. 저희 집은 겉보기에는 정이 넘치고 부유해보이지만 부모님이 제게 너무도 인색하셔서 제가 맘을 닫았어요. 아마도 제 가정에 어려움이 닥치면 친정엄마가 전화를 먼저해서 우리가 너네 도와줄 줄 아냐고 먼저 화내실 거에요. 항상 그래왔거든요.

  • 9. .....
    '19.7.18 10:32 PM (211.246.xxx.249) - 삭제된댓글

    학창시절
    저에게만 수시로 화풀이하고 폭력쓰다가
    감정에 죽이겠다 식칼들던 가족?이 있어서
    한동안은 하교후에 아는집으로 피신해있었는데

    그렇다고 걔가 설마 널 진짜 죽이겠냐며
    니가 비위 맞춰주면 맞아주면
    집안이 편한텐데
    그걸 못 참고 남의집에 간다며 천하의 나쁜년이라고
    욕설하던 사람이

    제 엄마라는 사람이예요

    한번은 피신한집에서 성추행을 당하고는
    놀래서 방문을 잠그고 숨었는데
    그 남자가 방문 부수고 들어올듯 하길래 겁이나서
    어떤 남자가 문 부수고 들어오려하는데
    좀 와달라고 집에 전화하니까

    고작 2~3분거리인데도
    경찰에 신고하면될걸 귀찮게 전화한다고
    끝내안와서 10대 여학생이 혼자 112 신고했어요



    그런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며 자랐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죽음을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죽고싶다했던말이
    엄마란 사람 귀에 들어가는 바람에
    동네 창피하게 그런소리 하고다닌다고
    온몸을 새파랗게 맞는 바람에

    안맞으려고 힘든 티 안내려다 보니
    평생 가면성 우울증이 있네요

    전생에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저런 사람을 엄마라 불러야하는
    천벌을 받았을까를 생각해요

  • 10. ㅡㅡ
    '19.7.18 10:35 PM (39.7.xxx.228)

    원글님 글 읽을 수록 더 비슷해요.
    근데 저는 모자란 건지
    제가 더 메말랐던 건지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였는지
    그냥 견뎠어요.
    암튼 님의 마음의 평화가 중요해요.

  • 11. 열불 나네
    '19.7.18 10:46 PM (211.36.xxx.4)

    어쩌라구요?

    딸에게 손주들에게 냉정한 엄마 병간호는 다 해 주면서
    여기서 왜 이러세요?
    여기서 넋두리하면서
    엄마는 스스로 변하고 반성하길 바라시나요?
    그냥 들어주면
    설움 잊고 힘내서 병간호 하러 가나요?
    엄마는 고마워 안하고 당연시 하고 님은 또 섭섭하고.
    쳇바퀴네요.
    님은 평생 누구에게 돌봄 못 받고 남 간호할 팔자인가보죠.

  • 12. 원글
    '19.7.18 10:49 PM (121.184.xxx.215)

    현재 엄마와 함께살아요,
    한번씩 아플때마다 고려장이야길 해요
    그래서 그이야기는 일제잔재일수있고 우리나라는 자식허벅지살을 베어내 끓여 부모를 대접했다는 글까지 있어올정도로 부모공양에대한 글과 말이 많아왔다고 했는데도 극구 아니래요.
    그리고 식모노릇도 못하고 제일 병신같아서 무시했는데
    지금 이렇게 네신세질줄몰랐다는 말할때마다 화가치밀어요
    육성회비 60원씩 한달에 한번씩도 밀려서 두달.석달씩 미리고
    학교가서도 출석부로 머리얻어맞고 집에가서도 얻어맞았다고 하니까
    그게 넌너무 병신같앴어!
    지금은 어떤땐 저만 보고있을때가있는데 기분이 안좋아져서 왜 그러냐고 하면 귀여워서 그런대요.
    지금 엄만 아프고 힘든데 이런엄마가 가고나면 저는 어떤 맘이들까요?
    아직 그 길을 안가봐서 궁금해요

  • 13. ㅇㅇ
    '19.7.18 10:59 PM (211.36.xxx.4)

    솔직함은 자주 폭력이예요.
    님은 너무 맞아서 무감각해진 매맞는 아내 수준입니다.

    가끔 드물게 최하급의 부모에게서도
    괜찮은 자식들이 나오더라구요.

    생모에게 바로바로 말하세요. 병신같아서 무시했다하면.
    면전에서 바로 말하세요.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살든지, 내 집에서 나가든지
    선택 하라고.
    계속 저런 부모와 한집에 살면
    님이 우울증 약 먹겠어요.

  • 14. 요리조아
    '19.7.18 11:16 PM (49.171.xxx.242)

    에휴...토닥 토닥...
    이런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그저 업보라고 생각하시는게 맘의 상처 덜 부대낄듯합니다.

  • 15. ..
    '19.7.18 11:22 PM (175.212.xxx.138) - 삭제된댓글

    첫댓글 단 사람인데요
    부모 모두 부유한집 명문대 나왔는데
    우산 안가져다주고, 과외, 나이키 하나 안사줬던건 괜찮았는데
    굶고 아플땐..
    난 피눈물이 나는데 호호호 웃겨죽는 엄마는 미친ㄴ 같았어요
    어릴때 학교 다녀와서 엄마~ 부르면 어휴 저리가! 어휴 -띠랑 -띠는 안맞아 했던 사람
    아빠앞에서는 착한척 연기하면서 이간질로 혼나게 만들고
    집에 일하는 아줌마 두명 일때도 생일잔치에 선물들고 온 친구들에게 라면 준게 유일한 생일상입니다 평생
    지금 늙어 죽게생겼다네요
    나안봐도 흥 잘됐네 할겁니다
    돈 많고 아쉬운거 없고 정이 있어본 적도 없으니
    그나저나 바쁠겁니다 서류 만드느라.
    거짓 서류 거짓 도장 거짓말 거짓 연기
    늙어도 죽어도 안변해요
    형제들도 잘못 길러져서 정상 아닙니다
    소름돋는 악마 자체라 목소리도 대면할일도 없을거에요
    챙기는척 가로챈 적이 처음도 아니고 신났을거에요
    이번 삶이 그냥 꿈이였으면..
    그 사람들이 아플때 내가 받았던것과 똑같이 캔 던져주는 상상을 여러번 했었는데 현실은 고급 환경에서 돈으로 다 해결되어 떠받드려지니 잘못을 깨달거나 뉘우칠일도 없겠지요
    난 이미 그들을 지웠는데
    병상에서 착한척 불쌍한척 연기를 하니 친척도 나를 나쁘다고 하네요
    이렇게 완벽한 외톨이를 만드네요
    잘못했다 미안해하는 모습을 친척들에게 보일 사람들이 아니죠
    그냥 그들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로 인연이 끝나길 바래요..
    원글님 글에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새글로 주목받긴 좀 꺼려지고 요즘 상황이 이런지라 돗자리 까신김에 늘어놓네요..

  • 16. 원글
    '19.7.18 11:25 PM (121.184.xxx.215)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장면은
    제가 학교에서 추천해준 제약회사 들어가서 곧
    방의친구들도 사귀고. 같은부서 동료들과도 친해져서
    직지사도 놀러가고돈까스도 사먹고 즐거웠어요.
    집이 멀어서 그냥 어떤땐 주말을 기숙사에서 지낸기도 했는데
    같은부서친구가 같이 집에 가자고해서 갔는데
    온집안식구들이 달려와 맞아주고 이미 길에 나와 서있고 회사로 돌아갈땐 또 모두 달려나와 정류장까지 서서 지켜봐주고
    또 오라고 한마디씩 거들고~
    게다가 그 친구네 부엌에는 달력이 있었는데 이미 쓰지않는 달력이이었어요
    거기에 우리 회사 번호랑 주소랑 기숙사 전화번호까지 적혀있었어요
    우리집은 그런 메모 없었어요.
    그게나중에 그 회사도 퇴사하고 그친구와도 연락이없게되었고
    원룸뒷편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다가 그생각이 떠올랐을때
    마침 겨울 이었거든요.엄청 쓸쓸했어요.

  • 17. .. . .
    '19.7.18 11:30 PM (219.254.xxx.150)

    동지 같네요 만나면 서로 허벅지치면서 이야기 할거리많겠어요
    일반인은 안겪어봐서 이해도 못하고 그래도 도리, 효를 다해야한다고 말하죠
    부모도 그렇고 형제자매 관계도 다른사람들과 달라요
    소통도 안되고
    정도 없고 이야기나누고 싶어도 연락할 필요없고 원가족에대한 기억, 추억이 이렇다보니 쓸쓸함 느낄때 종종 있어요

  • 18. ??
    '19.7.18 11:47 PM (211.214.xxx.146)

    엄마가 집에서 큰애 봐 주었으면 되지 문병을 어떻게 오라는 건가요?
    엄마 몸이 두개도 아니고.

    제 애들 입원 했을때 조카 입원 햇을 때
    큰병도 아니고 폐렴으로 며칠 입원 했는데 서로 안갔어요.
    와도 민폐 아닌가요? 면역력 떨어진 아이한테 주렁주렁 손님 오는거?

  • 19. ㅇㅇㅇ
    '19.7.18 11:47 PM (121.148.xxx.109)

    죽이되든 밥이되든 남편따라 관사 생활하시지
    그게 친정과 멀어지는 유일한 길이었을 텐데
    뭐하러 도움 1도 안 주는 친정 곁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이제 엄마 늙으니 벗어나기도 더 힘들겠어요.
    남편은 아직도 따로 사나요?

  • 20. ??
    '19.7.18 11:49 PM (211.214.xxx.146)

    저 병원 여러번 입원 했는데 밥 펼쳐놓고 먹는 가족 딱 한번 봤고 극혐이었어요.
    병원이 무슨 소풍 장소도 아니고
    무슨 밥음 못먹고 산다고 병원에 싸와서 먹어대나요?
    나가서 식당에서 먹지.
    원글님은 수십가족중 한가족이 진상떠는걸 보고 부러워 하신거 아닌가요?

  • 21. 원글
    '19.7.18 11:52 PM (121.184.xxx.215)

    냉소적인 가족을 두지않은 분들은 제 이야기의 요지를 잘 모르실거에요
    내일이 아니면 감흥이없는 가족의 이야기는 잘 모르는거거든요.
    그나마 무슨뜻인지 여기 아시는분 몇분계시네요
    그것만으로도 나랑 비슷한 사람 있구나 놀랄만큼 큰 위안이지요.

  • 22.
    '19.7.18 11:52 PM (61.80.xxx.167)

    서운하셨을것같네요 토닥토닥

  • 23. ...
    '19.7.19 12:02 AM (116.36.xxx.197)

    정도 지지리 없는 친정엄마인데 원글님이 대단하시네요.
    커서 사주보니 엄마자리가 없다네요.
    그래서 나랑 안친했구나 했어요.
    한동안 같은 도시에 살았는데 타도시로 이사가시면서
    처음엔 서운했거든요.
    지금은 마음이 엄청 편해요.
    안맞는 걸 억지로 맞추는 것처럼 힘든일도 없어요.

  • 24. ...
    '19.7.19 12:05 AM (221.147.xxx.240)

    저랑 너무 비슷해서 댓글 달아요.

    사실 저도 아직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서 가끔 고민하거든요 ㅠㅠㅠ

    일단 저 역시 아버지가 사업에 계속 실패하고 타지로 떠돌고, 어머니는 빚쟁이한테 시달리고 애들 키우느라 힘드셨는지 정말 아이들한테 사랑이란 걸 주지 않고 키우셨어요.
    원글님처럼 저도 감기 걸려 덜덜 떠는데, 그 때, 기억에 이불 한장 덮어주지 않으시고,
    그 때, 누군가가 과자를 먹으라고 줘서 제가 감기기운에 안먹는다고 했더니,
    엄마가 웃으면서 '먹는 걸 마다하는 거 보니 엄청 아픈가보네'했던 적이 있어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애가 몸살 감기에 걸려서 덜덜 떠는데, 걱정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그건 대표적인 기억이고, 저도 한 번도 챙김을 받으면서 커 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또 진짜 유사한 게 저도 나이 차서 독립하는데,
    여동생이랑 대면대면하게 헤어진 거 ㅋㅋㅋ

    어머니가 같은 서울 살고, 지하철로 열 정거장정도 되는 거리에 살면서 정말 독립하고 10년간 딱 한 번 오셨나?
    저도 엄마한테 어덯게 엄마가 딸 집에 한 번을 안 와보냐... 하니, 니가 오니까... 했어요. ㅎㅎㅎ

    전 그냥 그렇게 자라서 그러려니.. 했다가 나이가 들고 우리 집이 유난히 정이 없는 집이라는걸 알았어요.

    그런데 반전은, 제가 좀 자수성가를 했어요 ㅠㅠ

    그래서 부모님 집을 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시로 반찬도 보내고 어쩌고 하시는데,

    저는 마음이 불편해요.

    뭔가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나를 방임한 가해자들에게 한 번도 미안하단 소리를 들어본 적 없이,

    나는 계속해서 부모를이해하고, 봉양하는 일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저는 경제적으로 자수성가했고,

    부모님은 제가 집을 해드리고 다른 자녀들이 모아서 생활비 드려도,

    네 씀씀이에 비하면 엄청 절약하며 사시죠.

    이런 걸 생각하면, 제가 좀만 더 신경 쓰면 부모님이 윤택해지시는데,

    저한텐 쓸 수 있는 돈이지만,

    마음 속에 해소가 안 되는 분노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겠어요.

    정말 최근 2~3년 사이 부쩍 이걸로 고민해요.

  • 25. ㅇㅇ
    '19.7.19 12:13 AM (1.228.xxx.120)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릴지 제 경우를 쓰다가 지웟네요..
    왜 모시고 살아야하나요. 안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 26. 원글
    '19.7.19 12:23 AM (121.184.xxx.215)

    맞아요.저도..2.3년사이에 이걸 갑자기 많이 떠올리게되었고
    이게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른 결과물이기도 한데요
    그럴만한 결정적계기도 딱히 없어요.
    솔직히 해소안되는 분노인듯해요~
    이걸 어떻게해야할지 길을잃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린 엄마와의 진심어린 화해를 원하는것도 같은데
    이게 그리 쉬운듯은 아닌것같아요

  • 27. 겨울새
    '19.7.19 12:53 AM (211.112.xxx.251)

    겨울새와 같다고 느꼈어요. 제 어린 시절이..
    다른 사람들에겐 너무 착하고 정많은 사람이지만 저에겐 너무 차가운 엄마. 뱀같이 차가운 형제들. 언어폭력의 일인자 이기주의 아빠.
    선천적인 지병이 있어 중학교때 이모가 사이비 교회 의 시골 기도원에 데려가 한 보름 있었어요.
    무허가 가건물에 조현병환자와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온 중병환자 가득한 기도원에 도착한 그 어린게 공중전화로 엄마~하고 울먹이며 한마디 하자마자 울먹인다고 짜증난다며 끊어!끊어! 하던 엄마. 잘 도착했니 이 한마디도 안물어보고 매몰차게 바쁘다며 니 감정따윈 받아줄 생각 없다는듯 끊어버리던 엄마. 매번 그런 식이었죠. 그 험한곳에 사춘기 딸 보내놓고 보름간 전화 한통도 안하더군요.
    그 이후 당신 팔팔할땐 거들떠도 안보고 귀찮아하고 궁금해하지도 않고 와 보지도 않더니 늙고 병나니 우리딸~ 우리딸~ 하며 찾아대고 언제오냐 전화하고
    그러네요. 소름돋아요.

  • 28. 차라리
    '19.7.19 12:58 AM (182.230.xxx.146) - 삭제된댓글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그랬으면 덜 슬펐을까요
    자기 닮은 막내는 그렇게 예뻐하고 손주들 오면
    손수 이유식 까지 만들어 먹이면서
    우리 아들들은 늘 짜장면에 탕수육이에요
    첫째애 낳았을땐 해와여행 갔고
    둘째 애 낳았을땐(제가 임신중독증으로 진짜 고생했거든요)
    집에서 큰애 봐주셨는데(가사도우미도 매일 오는데)에 와보니 먹을게 하나도 없어서 마침 아파트 장터가 서서 가서 양손 가득 채소 생선 이런거 사들고 오는데 8월초라 얼마나 덥고 어지럽던지요 그러고 보니 남편도 남보다 못하네요

  • 29. ...
    '19.7.19 1:08 AM (70.187.xxx.9)

    왜 모시고 살아야하나요. 안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22222222222
    하긴 가장 싫어하는 자식에게 의지하더군요. 것도 당당히. 부모는 키워준 값해라 라는 마인드고요.

  • 30. 완벽하지 않아
    '19.7.19 6:35 AM (98.10.xxx.73)

    내성적인 사람에게 너는 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않냐고 분노하지 않잖아요. 매정한 것도 성격인 부분이 큰 데요. 거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생계를 책임지고 엄마 본인 자신도 정서적인 채움을 받아보지 못했으면
    자식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게 어려워요. 자식에게 그런 필요가 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고 알아도 그걸 채울 능력이 안되는 거죠. 그런 엄마를 자식 좋아할 의무는 없어요. 하지만 이해를 하면 적어도 미워하진 않을 수 있지 않겠죠.

  • 31. ...
    '19.7.19 7:02 AM (220.70.xxx.11) - 삭제된댓글

    왜 모시고 살아야하나요. 안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33333333333333
    원글님 스스로를 학대하고 계신 것 같아요 ㅠㅠ

  • 32. 마실
    '19.7.19 7:07 AM (121.132.xxx.109)

    이제 일어나서 아침밥 챙겨야하는데

  • 33. 마실
    '19.7.19 7:29 AM (121.132.xxx.109)

    윗글이 잘못눌러올라갔네요ㅠㅠ이거 쓰고 일어나려구요.
    완전 저희 친정이랑 비슷해요.
    드라이플라워 같은정서라는 표현이 너무 기막히게 딱 맞아서 깜짝 놀랐어요 저희 엄마는 원글님 모친 플러스 자녀간에 차별도 하셨어요ㅠㅠ 아들 막내 걍 이쁜자식 사이에 아무것도 아녔던 저는 왜 그렇게 끔찍하게 잘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나중에 엄마는 아무도 안모실테니 내가 모셔야겠다는 다짐도 속으로 하고있더군요.그러다가 두둥~ 정신을 차리고 저와엄마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기시작한지가 3.4년 .....계기는 얘기하자면 긴데...아뭏든 그 정없이 냉랭한거 이제 늙어서 감추지도 못하고 드러나니 이거 아니다싶더군요.한번도 제게 진심어린돌봄을 주지 못하셨던 분인데 연락이 뜸해지니까 안달이 나시더라구요.그 몇년동안 정신이 좀 안좋아졌고 다른 자식들도 막상 아프니 누구하나 나서서 돌보는사람없고. 마음이 한편으론 무겁지만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저는 그냥 가끔만 얼굴보기로했어요.그래도 부모자식간에 어찌 이런마음이 들까 참 신기하기도 해요

  • 34. 손잡아드려요
    '19.7.19 7:47 AM (59.15.xxx.17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몸살나거나 열이날때 제게 마음으로라도 연락하시면 옆에서 죽 끓여드리고 약 먹으라고 물도 떠주고
    머리도 쓰담아주고 아플땐 먹기도 힘들지만 그럴때 뭐 먹음 좀 기운날것 같은 음식 얘기하면 얼른 사거나 만들어서 한입이라도 먹게 해주고 싶어요
    오한들면 이불 덮어주고 땀 닦아주면서
    원글님 안아드립니다
    아무말없이라도 예쁜카페에서 따뜻한 차라도 같이 마시고 싶어요
    원글님 애쓰셨어요

  • 35. 호러
    '19.7.19 9:26 AM (112.154.xxx.180)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원글님 인간으로 태어난 업보라 생각하시고 이제 좀 내려놓고 나를 위해 나를 생각하고 나의 괴로움을 알고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을 멀리하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사랑하며 조금 평온해지시기를 기도해요

  • 36. 폐렴인데
    '19.7.19 9:45 PM (203.175.xxx.10) - 삭제된댓글

    왜올까요..
    저 어릴때 폐렴이고 입원햇는데 조부모님 아무도 안왔는데요?
    그게 올만한 상황인지는 잘모르겠어요 내놓은 손녀도 아니엇는데요;;

  • 37.
    '19.7.19 9:48 PM (125.191.xxx.148)

    저희랑 비슷한데..
    저희 친정엄마는 저 아주 어려서부터 고부갈등이
    심해서 그 욕을 저한테 한풀이하듯 하셧어요.
    그래서 제가 좀 성격이 굉장히 부정적인게 지금 생각해보니 친찬은 들어본적도 없고 늘 단점과 신세한탄 뿐인 엄마란 사람석에서 살앗던 거 더군요..
    지금은 그 속에서 나와 멀어지고 정말 내 가족만 생각하고 사니.. 확실히 비교되더군요.. 그때 그 엄마는 우울증에 내 인생 까지 우울하게 햇구나...
    그런 사람하곤 떨어져 사는게 맞아요..

  • 38. 엄마라고
    '19.7.19 9:53 PM (203.175.xxx.10) - 삭제된댓글

    무한정 에너지를 가지고 품어줄수있는 여력이 있는건아니죠
    그런분도 있고 아닌분도 있구요...
    걍 그러려니하세요.. 글고 성인되면 자립하는게 맞아요
    여유잇는집은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겠지만.... 없는집이 더많죠..

  • 39. ..
    '19.7.19 9:58 PM (49.170.xxx.24)

    토닥토닥... 힘드셨겠어요.
    그런데 원글님 글솜씨가 참 좋으세요. 소설 써보셨음 좋겠어요.

  • 40. 원글
    '19.7.20 7:43 PM (121.153.xxx.48)

    태풍이라지만 잔잔히 내리네요
    여기 몇분들 저랑 이런 너무도 유사한 경험 나눠주고 또

    나혼자만 이런 경험 겪지않고 살아왔다는것만으로도 너무 안심이되고~ 아마 그런 동일한경험을 나눈것만으로도 큰 위로 를
    받았을거라 생각되네요
    이래서 상처받고 혼자인줄 알았던 쓸쓸한영혼들
    또 힘내서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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