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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지금 러시아에서 기차타고 있는데

개짜증 조회수 : 7,476
작성일 : 2019-07-15 05:39:21
여행끝마치고 저 사는 나라로 돌아가는중이에요.
이래저래 일진이 신기한 날이었어요. 오늘은.
제 2등석 좌석이 더블부킹이 되어 급작스럽게 공짜식사도 제공되는 일등석 업그레이드가 됐어요.
사실 역에서 삼십분간 직원이 아무 설명 없이 안들여보내주길래 울그락불그락 얼굴찌푸리고. 걸리기만해봐 가만안둔다 하고 있었는데
온 러시아직원들이 제눈치를 슬슬 보더니 자기네실수로 부킹이 두번됐다고, 일등석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데. 잔뜩 찌푸리며 폼잡고 있던 미간이 급 풀리며 방긋! 거리는거 안보이려 애좀 썼어요. ㅡ.ㅡ

여튼 이게 왠떡이냐 일등석에 앉아 열심히 책읽고, 공짜로 제공되는 커피, 쥬스, 저녁식사, 디저트 먹으면서 오고있었는데요.

앞자리 러시아커플, 얼굴에 보톡스가 가득, 입술은
필러로 터질듯한 루이비통 언제적 스피디든 언니가, 핸폰볼륨 최강으로 틀어놓고 남친이랑 깔깔거리네요.
남친은 근육맨 마피아인상, 언니는 성형중독 명품녀.
저 오늘 일진도 사나워서 가만있으려 했는데 앞으로 세시간은 차를 더 타야하쟎아요.
성큼성큼 걸어가서 인상 팍쓰면서 볼륨 낮춰. 시끄럽거든?이래버렸어요.

마피아남친이 계속 째려보고, 성형녀는 두꺼비입술 두꺼비눈으뇨 째려보네요. 볼륨은 안낮췄어요. ㅆ.
저 결국 열받아서 다음칸으로 짐 옮기고 다른 자리왔는데
여기도 몇명은 티비볼륨으로 보고있네요. ㅡ.ㅡ 오늘 그냥 이 열차칸 러시안인들하고 다 다이다이뜰까?하려다가 걍 말아버렸어요.
책덮고 팔이쿡 켰습니다. 아. 저만 성질더러운 인간인가봐요.ㅜㅜㅜㅜ




IP : 178.55.xxx.17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9.7.15 5:42 AM (178.55.xxx.171)

    핸폰으로 느린인터넷에 막쓰다보니 오타많네용 이해부탁드립니다. 아우 좀있으면 내리는데 성형녀커플 한번더 째려봐줘야겠어요. 진상은 왜 전세계적으로 있는걸까요?

  • 2. 그러다
    '19.7.15 5:55 AM (77.161.xxx.212)

    신나치에게 걸리면...(이하 생략). 러시아에 신나치 많음.

  • 3. 원글
    '19.7.15 5:58 AM (178.55.xxx.171)

    신나치 생각은 못했네요. 너무 당당히 드라마를 보니까 황당해서 한소리했는데, 계속 째려봐요 ㅎㅎ 총 안맞으려면 가만히 있어야겠어요 ㅜㅜ

  • 4. ditto
    '19.7.15 6:14 AM (220.122.xxx.147)

    러시아 기차라고 하니 갑자기 막 시베리아 생각나고 안나 까레리나? 이런 것도 생각나고 ㅎㅎ 시간이 30년 전으로 훌쩍 넘어 가네요 여행은 재미있으셨어요? 저도 하다못해 블라디보스톡은 가보고 싶던데 러시아는 아직도 조금 겁나요 82쿡 하면서 주변의 소음 잠시 잊어 보세요

  • 5. 러시아
    '19.7.15 6:22 AM (182.212.xxx.180)

    여행지로써 러시아는 어떠셨나요 궁금해요?

  • 6.
    '19.7.15 6:27 AM (175.223.xxx.115)

    러시아사람들 물불ㅈ안가리는 사람들 많대요
    아가씨 혼자면 몸사리고 조심하시고요
    심심하시면 여기82에 글써요
    친구되어줄께요ㅎ


    나중에 러시아 여행 얘기 좀 들려주시구요
    화이팅!!

  • 7. 으ㅡㅡㅡㅡ
    '19.7.15 7:42 AM (220.103.xxx.127)

    조심하삼, 그 사람들은 그 나라 스타일로 여행 중인데 객이 뭐라 그러면 좀 황당해할듯요.

  • 8. 진심
    '19.7.15 7:43 AM (124.5.xxx.148)

    러시아는 그렇군요
    러시아녀가 2호선에서 1시간 동안
    영상통화하던데.미친 년인줄 알았음.

  • 9. 전 새마을
    '19.7.15 8:08 AM (119.196.xxx.125)

    제 승차 칸이 아예 없었던 적이 있어요. 가령 5호차 한 량이 아예 없는거죠. 만석이라 식음료칸에 앉아서 가다가 대전인가에서 자리를 줬어요. 어린 애 둘 동반한 상태인데 전혀 안 미안해하더군요. 제가 가만있지 않겠다고 목소리깔고 따지니 그제서야 사과하는데 그래봐야 별 뾰족한 수 있나요. 빈 좌석이 없으니까요. 환불해줬던 거 같은데 애들 데리고 몇 시간 헤맨 게 훨씬 짜증나더군요.

  • 10. 원글
    '19.7.15 8:27 AM (85.76.xxx.147)

    저는 보통 한도시에서 길게 머무는 여행을 하는데, 이번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짧게 있었어요. 꽉채운 5일이었는데, 생각보다 볼게 많은 도시라 앞으로 더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걸어다니기도 많이 걸어다니고, 교통편도 자주 이용했는데, 무엇보다도 버스 안내양이 아직 있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ㅎㅎ 귀여운 할머니들이 앞주머니에서 거스름돈 일일히 나눠주시고 표끊어서 주시는데 예전 한국 영화보던 생각도 나고.. 뭔가 아련한 풍경이었어요.

    러시아 사람들은 뭐.. 제가 유럽살면서 자주 보던 사람들이라 그들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긴 해요. 여자들은 돌길에서도 뾰족한 하이힐에 명품(짝퉁포함) 휘감고 다니고, 대체적으로 거만한 표정?.., 머리는 본래 금발이 아니더라도 금발로 염색하는 사람 많구요. 남자들은 남자남자하지요. 금시계, 금목걸이 보여주기식 패션 좋아하고 ㅎㅎ
    아니나 다를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카오디오 잔뜩 볼륨높여서 운전하는 차를 어찌나 많이 봤는지 원..
    그래도 뭐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매력도 있어요.

    여기저기 다니면, 연세가 꽤 있으신, 일하시는 무뚝뚝한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약국이건 슈퍼건, 버스 안내양이건, 어디든말이죠. 얼굴은 세상 무뚝뚝하고, 영어를 알아듣던 말던 혼자 러시아로 막 떠드시는데,, 그래도 대충 손짓발짓하고 웃으면서 물어보면 많이 도와주시려고 해요. 제가 사실 원래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ㅎㅎㅎ 이래저래 할머니들하고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관광지 관련 정보를 조금 풀어보면, (철저히 제 취향에 따른 생각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 목적이 예술탐방이어서, (Hermitage museum) 에르미따쥬 미술관에서만 2일 꽉채워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니고 봤던 작품 또보고 했어요.
    이 미술관은 루브르나 영국내셔널 갤러리처럼 약탈한 물건 전시해놓은 곳이 아니라, 대부분 기증품이나 선물로 받은 것들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근현대미술을 아주 좋아하는데, 인상파 작가들 작품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마티스 작품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에르미따주 가시면 꼭 아트샵에서 그림 사진 사오세요. 다른 미술관들은 종이에 프린트하고, 프린트 질도 좋지 않은 곳도 있는데, 에르미따주는 캔버스에 프린트를 하는데다, 전반적으로 프린트 퀄리티가 좋아요. 가격은 a4 사이즈에 한화 만원정도 하는데요. 가격도 괜챦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서 좋아요.

    북샵에서는 에르미따쥬 미술관에서 기획한 책들이 있는데, 미술관에 있는 많은 작품들이 거의 다 들어있구요. 작품설명도 자세하고 프린트 퀄리티도 좋아요. 제가 유럽 미술관탐방할때마다 박물관, 미술관이 기획한 책들 자주 보는데, 몇안되는 손에 꼽는 높은 퀄리티였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꼭 사세요.

    그 외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인 에라르타 Erarta museum도 있는데.. 음 여기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U-Space라고 한화 약 4천원정도 내면 15분간 갤러리를 혼자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에라르타 미술관 입장료하고는 별도로 돈을 내야하고, 8개의 공간이 있는데 그걸 일일히 다 돈을 내고 보려면 약 3만원을 더 써야하는.... 완전.. 짜증나는 시스템이에요.
    전 팜플렛보고 대충 찍기로 3개만 찍어서 관람했는데, 혼자 15분간 완전히 작품을 나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은건 있지만, 그리고 3개중에 2개는 성공해서 좋긴했지만,,, 1개는 완전 똥망 작품(제기준) 이라서 돈아까웠어요.

    러시아가 웃긴게, 박물관 말고도 대부분 관광지 입장료를 정말 치사하게 받습니다.
    다른나라는 궁전이다. 이러면 입장권 하나에, 기껏해야 정원 1 따로 표가 있는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메인궁전, 메인궁전 옆뜰, 사이드 궁전, 사이드궁전 뒷뜰, 뒷궁전, 뒷궁전의 분수 옆 뜰? 이런식으로 따로따로 다받아요. 완전 돈독오른듯. -_-;

    아니나 다를까 미술관도, 기껏 돈내고 들어갔더니, 거길 섹션을 다 나눠놔서는 요기는 4천원, 죠기도 4천원 추가... 이런식이에요. 정말 욕나오는 시스템이었어요.

    여튼, 그 외 미술관광은 러시아 박물관과 파베르게 박물관을 더 돌아다녔는데요. 러시아박물관 가서는 제 취향대로 근현대미술만 봤고, 색감과 스타일에 반해서 왔어요.
    파베르게 박물관도 러시아의 화려한 공예작품 끝판왕을 보시고 싶으시면 후회 안하실듯.

    발레는 지젤을 봤구요.
    유명하다는 마린스키 극장 표를 못구해서, 미할롭스키 극장에서 봤어요. 결론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ㅜㅜ 강수진 발레리나가 정말 눈을 너무 높힌건지, 아니면 제가 간 날 퍼포머들이 별로였던건지..
    퍼포머뿐만 아니라 지젤의 전체적인 스토리도 너무 무난, 평탄하게 각색도 없이 지루하고,
    음악도 지루하고... 퍼포먼스도 그저그래서.. 감동받을 생각하고 갔다가 그냥 좋은 구경했다..라고만 생각하고 왔어요.

    대망의 여름궁전은 ...
    베르사유를 본따서 만들었다고는 하나,
    온갖 금칠 금칠 금칠에,,정원의 공간디자인이 너무 권위적이고 숨막혔어요.
    제가 베르사유 정원을 너무 좋아해서요, 특히 마리앙뜨와네뜨 비밀정원도 좋아하고, 카누타는 긴 호수도 좋아하는데, 전체적인 공간디자인도 자연과 어울리게 디자인을 했는데,
    여름궁전은 정말 공산, 독재주의의 느낌을 곳곳에서 받도록 디자인이 되어있어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벤치조차도 수가 현저히 부족하구요. 자유롭게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 아니고, 자물쇠가 채워진 정원에서 돌아다니는 쥐가 된 기분이었어요. 제 개인적인 느낌은 ㅎㅎ

    게다가 공간하나하나 입장료가 따로 매겨져서..어휴.. 정말 돈을 끊임없이 써야 궁전 정원을 볼까말까..

    그래도 뭐 한번 구경하기에는 좋아요. 금칠 큰 사이즈 스타일이라 웅장한 느낌이 있긴합니다.

    .....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 입니다.
    이제 저는 그만 자러갈께요..

    아 ... 그 러시아커플은 째려만 봤고요. 다행히 제가 총맞진 않았습니다... 휴우..

  • 11. 그린
    '19.7.15 8:46 AM (39.7.xxx.64)

    원글님 정성스런 댓글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러시아 예술탐방 가고픈 마음이 드네요~

  • 12. ㅇㅇ
    '19.7.15 9:07 AM (121.152.xxx.203)

    와우 글만 읽어도
    쌍뜨페테르부르그.,. 헉 숨차다..
    다녀온거 같아요! ㅎ
    멋진 여행 하시는 분 같네요

  • 13. 쁘리비엣
    '19.7.15 10:04 AM (223.62.xxx.232)

    러시아 여행기 자주 들려주세요. (글 지우지 마세요.
    다시 읽으러 오겠습니다)^^

  • 14. 므므
    '19.7.15 10:25 AM (66.206.xxx.98)

    글 잘 읽었습니다~~~~

  • 15. 마키에
    '19.7.15 11:53 AM (211.36.xxx.25)

    우와 여행기 하나 내셔도 되겠어요~~ 러시아 갈 일 있음 글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 16. ...
    '19.7.15 2:47 PM (116.37.xxx.160) - 삭제된댓글

    넘넘 달달하게 잼나네요

  • 17. 러시아는
    '19.7.15 9:12 PM (39.122.xxx.143) - 삭제된댓글

    서양의 중국.
    인성도 막무가네. 예의라고는 없고
    여자들도 너무 드세요.

  • 18. 원글
    '19.7.15 11:53 PM (85.76.xxx.147) - 삭제된댓글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짧게 갔다왔는데도 아직도 눈에 막 아른거리는 풍경들이 많아요. 미할롭스키 극장에서 옷보관해주는 창구 아가씨가 굉장히 어려보였는데,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인지, 허둥지둥대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허둥지둥대는데도 얼굴은 어찌나 어린티가 나고 열심히하려고 애쓰던지.. 너무 귀여웠어요. 반면 러시아박물관 cloak room에 있던 할머니는, 저한테 키를 보관소로 들어오라고 시키시더니 옷도 가방도 알아서 걸라고하셨어요. 박물관 다 관람하고 제 키를 할머니께 드리니, 보관소 들어가서 가져가라고... -_-;;; 그래서 보관소를 끼고 돌아 출입구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닫힌거에요. 한참을 기다리고 허둥대고 있으니, 할머니가 러시아어로 소리를 막 지르시는데 무슨소린지 알아들을 수 있어야죠.
    결국에는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면서 옷을 주시는데, 러시아어로 뭐라뭐라 하시다가, 결국엔 바디랭귀지로,
    무릎을 반복적으로 가리키더니 아프다는 표정을 짓는,
    결국에 제 해석은. '나 무릎아프니까 니가 문열고 가져가라는거였어. 문은 이렇게 열면돼.'

    뭐 이런 이야기였던거라고 혼자 상상하곤 나왔지요.
    혼자 여행다니면 그닥 많은 에피소드는 생기지 않아요.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야경을 늦게 본다거나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 같은 곳에 혼자 늦게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그래도 상트 너무 좋았어요.
    윗분말대로 예의없는 사람들도 많고, 표정도 무뚝뚝하고 그렇긴 한데,, 뭐 제가 사는 이 곳도 인간들이 비슷비슷해서 말이죠. 한국도 매너없는 사람 천지니까요.
    그래도 러시아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 같아요. 여기저기 공산주의 티가 많이 나는 곳이지만, 그래도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이라 영감을 주는 점도 많은 나라같아서요.

  • 19. 원글
    '19.7.16 12:00 AM (85.76.xxx.147)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짧게 갔다왔는데도 아직도 눈에 막 아른거리는 풍경들이 많아요. 미할롭스키 극장에서 옷보관해주는 창구 아가씨가 굉장히 어려보였는데,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입인지, 허둥지둥대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손님들한테 키를 받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서 옷가지를 배달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안쓰럽기도 했어요. 얼굴은 어찌나 어린티가 나던지, 어린친구가 열심히 뭘 하는 모습을 보면, 짧은 순간이지만 뭔가 뭉클하고,, 제 모습에 대해 반성도 되고... .. 암튼 그 친구가 생각나네요 ㅎㅎ. 반면 러시아박물관 cloak room에 있던 할머니는, 저한테 직접 보관소로 들어오라고 시키시더니 옷도 가방도 알아서 걸라고 ㅋㅋㅋㅋ 의자에 앉아서 손짓으로 명령하셨다는 ㅋㅋㅋㅋ. 박물관을 다 관람한 후에 제 키를 할머니께 드리니, 또 보관소 들어가서 직접 가져가라고... -_-;;; 그래서 보관소를 끼고 돌아 출입구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닫힌거에요. 잠시 앞에서 기다리면서 어찌해야하나 허둥대고 있으니, 할머니가 러시아어로 소리를 막막 지르시는데 무슨 말인질 알아들을 수 있어야죠.
    결국에는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면서 옷을 주시는데, 러시아어로 뭐라뭐라 하시다가, 결국엔 바디랭귀지로,
    무릎을 반복적으로 가리키더니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제 옷 손가락, 자기 무릎 손가락, 저어기 의자에서 여기까지 거리를 대충 손가락으로 휘휘 저으셨어요. ㅋㅋㅋㅋㅋ
    결국에 제 해석은. '나 무릎아프니까 니가 문열고 가져가라고, 왜 문은 못열어? 문은 이렇게 열면되쟎아?'

    뭐 이런 이야기였던거라고 혼자 상상하곤 나왔지요. ㅎㅎㅎ
    사실 혼자 여행다니면 그닥 많은 에피소드는 생기지 않아요.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야경을 늦게 본다거나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 같은 곳에는 못가니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는 것 같진 않구요. 주로 제 여행기는 모놀로그에요. 아무도 듣지 않는데 혼자 떠드는 여행기ㅋ

    그래도 상트 너무 좋았어요.
    윗분말대로 러시아 사람들 중엔 예의없는 사람들도 많고, 표정도 무뚝뚝하고 그렇긴 한데,, 뭐 한국도 매너없는 사람 천지니까요.
    그래도 러시아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 같아요. 여기저기 공산주의 티가 많이 나는 곳이지만, 그래도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이라 영감을 주는 점도 많아서요. 발레니, 공예품, 회화, 문학 너무 다양한 예술적 유산이 있어서 한번쯤 돌아보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 20. 원글
    '19.7.16 12:08 AM (85.76.xxx.147)

    아 맞다, 러시아는 대부분 공산 국가들이 그렇듯 서커스도 유명해요. 사실 제가 서커스 매니아라 서커스를 이번에 꼭 보려고 했었는데, 구글링 하던중에, 상트에서 젤 유명한 국립서커스 단장이 어디서 인터뷰를 했는데, 동물은 자고로 때려야 말을 듣는다면서,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애기 사자를 불구덩이에 던져놓고 훈련했다고.. 그래서 러시아 내에서 문제가 많이 됐었나보더라구요. 코끼리도 그렇고 많이 때렸는지 사진에 보면 애들이 다 축 쳐져있고..
    암튼 그래서 예매 안했어요. 사실 동춘서커스도 그렇고 서커스에 있는 동물들이 어떤식의 훈련을 할지 대충 상상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당당히 때리고 학대하는걸 당연하다고 인터뷰하는 단장을 보자니, 괜스리 죄책감이 들어 표를 예매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사는 곳에도 서커스 공연이 가끔 열리는데,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동물학대나 동물쇼를 최소로 하는 서커스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러시아는 아직은 예전 스타일대로 하는 것 같았어요.. 혹시 러시아 가시는 분들 있으시면 참고하시라고.. ㅎㅎ

    이미 시간이 지나 제 답글까지는 볼 분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러시아로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은 언젠간 보실테니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 21. ㅇ ㅇ
    '19.7.16 12:45 AM (182.212.xxx.180)

    러시아 여행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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