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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게 전화를 안하고 맘이 불편해요

조회수 : 4,559
작성일 : 2019-07-13 16:00:08
일단!!!!! 복날 전화가 며느리의 의무라는 생각 단 한번도 해 본적 없습니다!!!

결혼한 내내 복날엔 꼭 전화를 했어요. 세번의 복날을 다 챙기진 못해도 가능하면 초복날엔. 사실 뭐 딱히 복날을 챙기겠다는 것보다 시댁에 안부전화는 해야겠고 할 말은 없고 그럴 때 복날에 전화하면 뭐 삼셰탕이라도 드셨냐 하는 말 꺼리라도 생기니까 했지요. 그게 살다보니 습관처럼 굳어졌구요.

다른 때는 잘만하던 이 전화를 어젠 안했어요.
시부 돌아가신지 딱 한달 됐고 시모는 혼자 살고 있는데..
사실 어제 만이 아니라, 시모에게 전화 안한지 2주가 좀 넘었나 봐요.
앞으로도 언제 전화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대로 그냥 있다가 추석에나 뵐지도 모르고요.

시모가 제게 뭘 잘못하신 건 없으세요.
단지 제가... 시부의 짧았던 투병과정과 돌아가시는 과정에서,
제 기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어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선을 깨어버린다는 느낌을 시모에게서 받았고(구체적으로 무슨 일들이었는지조차 차마 쓰지 못하겠어요. ) 그게.... 그냥 혐오의 느낌으로 남아버려서... 시모의 얼굴을 보는 것도 대화를 하는 것도... 정말 못하겠어요. 구역질이 나요.

그렇다고 제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 뭘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남편의 어머닌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그냥 이 감정이 제 속에서 스스로 사그라들길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안 볼 수 없는 사람을 혐오한다는 건 그 상대보다 나 스스로가 훨씬 힘든 일이라...
만나고 부대끼면 그 혐오의 감정이 더 생생하고 강해져서(미움이 아닙니다... 그냥 뱀이나 바퀴를 볼때의 그 징그럽고 싫단 느낌에 가까워요. ) 차라리 안보고 지내면 잊혀질까 하여 뭉개는 중이죠.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혼자 된지 한달도 안 된 시모를 찾아가긴 커녕 전화한통하지 않는 나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듭니다.
IP : 218.51.xxx.20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7.13 4:02 PM (116.36.xxx.197)

    지금 전화해요.
    짧게 해도 복날인데 애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몰라서 죄송하다고.
    가까우면 중복때 식당에서 삼계탕 같이 드시자 하시고요.

  • 2. ..
    '19.7.13 4:03 PM (223.38.xxx.1)

    남편 시켜 전화해요.
    시어머니께 하는 전화가 며느리만의 의무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아들이 걸어 어제 복달임은 하셨냐,
    안하셨으면 아들이 오늘 저녁이라도 가서
    한그릇 사드리면 되겠네요.

  • 3.
    '19.7.13 4:14 PM (39.7.xxx.168) - 삭제된댓글

    글을 읽으면서 그사람의 됨됨이가 그려지는
    경험을 하고 있네요
    사람에대한
    인간에대한 예의를 알고 계신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냥 맘 내키는대로 하셔도 될듯 하네요
    맘속에서 저절로 어떤식으로든 자리 이동을 하며
    정리가 될겁니다

  • 4. ..
    '19.7.13 4:17 PM (211.211.xxx.194)

    왜 생판 남인 며느리가 시모한테 때때로 전화를 해야하는지....
    아들이 본인 엄마 생각날때마다 챙겨야죠.
    남편은 장모한테 일 없는데 때때로 전화하나요? 그러면 좀 참고 하셔야 할거 같구요.

  • 5. 괜찮아요
    '19.7.13 4:18 PM (211.36.xxx.154)

    복날까지도 전화한 며느리
    돌아서게한 뭔가가 있겠죠.

    감정에 반해 억지로하면 혐오감 더오래가요.

  • 6. 595959
    '19.7.13 4:22 PM (175.223.xxx.79)

    남편 시키심이 어떠한가요?

  • 7. 595959
    '19.7.13 4:22 PM (175.223.xxx.79)

    복날은 중요한거 아니지만 배우자사별하셨으니까요.시모가요..안부만 묻는거 남편시키세요...

  • 8. ㅁㅁ
    '19.7.13 4:28 PM (175.223.xxx.151) - 삭제된댓글

    여태 아무말없단건?
    어른이나 남편이나 님 속내 읽은거 아닌가요
    그냥 무심해도 될듯요

  • 9. ...
    '19.7.13 5:06 PM (59.15.xxx.61)

    전화 전화...그 지겨운 전화
    시엄니 돌아가시니
    그 지겨운 전화 안해도 되니 속이 시원합니다.
    늘 답답했거든요.

  • 10. 하지
    '19.7.13 5:10 PM (211.36.xxx.86)

    않아도 됩니다. 저두 비슷한 경험 중이어서,그 표현에 놀라고 갑니다. 미움이 아니라 벌레 싫듯 싫다는 그 표현이요. 시모 생각날때마다 소름끼쳐요. 저두 전화 잘하는 며느리였는데, 딱 끊고. 1년에 2-3번만 봅니다

  • 11. ..
    '19.7.13 5:3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복날 안해도 되죠.
    그리고 아마 투병기간에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에게 도리를 안했나보죠? 너무 나몰라라했다던가?

  • 12. ..
    '19.7.13 5:38 PM (223.39.xxx.9)

    그게 임계치가 넘으니까 어떻게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마음없이 ,그냥 봉사활동 하듯이 그렇게 챙겨드려요.

  • 13. MandY
    '19.7.13 9:48 PM (121.168.xxx.174)

    정말 딱 제맘이네요 저도 전화 안한지 넘 오래되서 늘 맘에 걸리지만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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