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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힘든 친정 엄마랑 잘 지내는 법이에요

Julie 조회수 : 6,972
작성일 : 2019-06-23 19:55:02
우리 친정 엄마도 사람 정말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자기 의견이 무조건 맞고, 그에 반박하면 자기 의견 수긍할 때까지 들들 볶아요.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살아야 직성에 풀리고..
60대 중반이신데 시대에 명문 대학(ky 중 하나) 나온 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사람 무시하는 게 습관이에요.
남편과 자식들에 대한 무시와 폭언은 말할 것도 없어요.
심지어 서울대 박사까지 하고 교수하신 우리 아버지도 무식하고 머리 나쁘다며 대놓고 욕하는 분이에요.
온갖 비속어와 어마어마한 말들 쏟아내고..
자기에 대한 반대는 다 버릇없다고 치부하는 분이죠.
지금이야 제가 커서 안 그러지만
어릴 때는 자식들에 대한 폭행도 서슴없었어요.

20대 중반 정도까지는 엄마한테 대들기도 하고.. 밤낮으로 싸우기도 했어요.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2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어차피 안 변할 사람이니.. 상대하면서 제 에너지를 소비하기 싫은 거에요.

그래서 그냥 이제는 무관심으로 대합니다.
최소한의 도리만 해요.
일년에 명절포함해서 한 네다섯번 정도만 찾아가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정도도 너무 잦다 싶어서 이민 알아보고 있어요.
연락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고.
주로 직장 점심 시간에 전화 많이 해요. 빨리 끊을 핑계가 필요해서요.
책 안 잡힐 정도로만 해요. 통화 한번 할 때마다 5분 안 넘어요.
깊은 대화 안해요. 그냥 안 친한 지인하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얘기해요.

엄마가 가끔은 정말 다정하다 느낄 때 있는데.. 안 속아요.
어차피 엄마 맘에 안 들게 행동하면 저를 온갖 폭언으로 사정없이 공격할 걸 아니까요.
엄마가 지금도 가끔 만나면 이래저래 간섭할 때 있는데..
그냥 네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참고할게요. 그러고 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계속 앵무새처럼 그렇게 대답해요.
이게 제가 자식 낳아보니 더 이해 안되더라고요.
사춘기까지 키워보면 부모 맘 안다던데.. 제 애가 지금 중학생이에요.
아직도 잘 이해가 안가네요. 굳이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암튼 핵심은 무관심이고요.
접촉은 최소한만 하세요.
자꾸 제 바운더리로 들어오려고 하면.. 최대한 자극하지 마시고, 네네. 그러시군요. 생각해볼게요. 이렇게 넘기는 게 더 편해요.
괜히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예전 일 사과 받으려 하지 마세요.
십중팔구 거짓말쟁이로 몰지만 않으면 다행인 정도의 대접을 받을거에요.
괜한 걸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다 부정적인 기운이에요.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제대로 살아요.







IP : 211.246.xxx.15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명심
    '19.6.23 7:58 PM (175.223.xxx.37) - 삭제된댓글

    설대나온 엄마, 점점 그렇게되고 있어요. 명심할게요

  • 2. 내공이 안쌓이는 이
    '19.6.23 8:01 PM (211.107.xxx.182)

    내가 아직 기대가 남아서 맞장뜨고 여적 깨지나 보네요
    님 글 여러번 읽어보고 생각 좀 해야겠어요

  • 3. 어머어마
    '19.6.23 8:15 PM (175.223.xxx.123)

    저랑 너무 비슷해요.
    만나고 싶네요 ㅜ
    거짓말쟁이로 몰리는것도 지긋지긋 설명하는것도 지긋지긋
    지금은 최소한의
    대화만.
    이런거 이해 못하시는 분들. 설마 엄마인데
    ~ 이런말 하시는분들은 행복하신거랍니다
    저도 애들이
    있는데
    더더더 키울수록 이해가
    안되고 할머니로서의
    자세?도 보통 할머니랑은 틀리더라구요
    에휴.

  • 4. 저도
    '19.6.23 8:16 PM (175.193.xxx.162)

    이제 안 보려구요.
    아무리 사람은 안 변한다고 해도 저럴 수가 있나 싶은 일이 며칠 전에 있었거든요.
    제 뇌도 지금 치료받는 중이라 스트레스 안 받으려구요..

  • 5. ...
    '19.6.23 8:23 PM (220.118.xxx.138)

    영혼1도 없이 대해요 저는 그럼 알아서 멓어지드라구요

  • 6. 제가
    '19.6.23 8:43 PM (1.234.xxx.107)

    친정아버지한테 그렇게 해요.

    어쩌다가 친정아버지랑 통화하는 거 들은 사람들이
    아버지가 아니라 직장 상사랑 전화하는 줄 알았다고..

    저도 무조건 네네 해요
    그건 아닌데요 라든지 안돼요
    라고 했다간 1분 안에 끊을 전화
    한 시간도 듣거든요

    어지간한 건 맞춰드려요
    정말 싫은 거 안할 때 보험이죠.
    영혼없는 맞장구
    체면치레 정도의 대응.

    친정이 시집보다 더 가기 싫구요
    당장 내일 죽는다면 가장 먼저 안하고 싶은 일
    상담 중에 이런 질문 받고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친정아버지와 안만나고 싶다 였어요.

    내 기운 안빠지는 정도로
    요령껏 대응합니다.

  • 7. 아직은
    '19.6.23 8:49 PM (180.92.xxx.67)

    젊으신 분이신데 일찍 터득하셨네요. 내공이 깊으십니다.
    나는 아직도 힘듭니다.

  • 8. Julie
    '19.6.23 8:59 PM (175.223.xxx.18)

    네 맞아요.
    저도 친정 엄마랑 조금만 의견을 달리하면 하루종일 들들 볶고.. 계속 전화오고.. 온갖 폭언 듣는 거 너무 지겹고 괴롭더라구요.
    나중엔 좀 우스워지기까지 하는 거에요.
    이렇게 엄마 에너지 써가면서 의견을 관철할 이유가 뭐지..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내가 엄마 의견에 동조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나? 엄마는 50이 넘도록 그 정도로 자기 의견에 확신이 없는 사람인가? 참 불안하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제가 굳이 에너지 써가며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엄마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 가끔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엄마라고 무조건 감싸는 것도 조금 어린애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편해요. 괜히 각 세우지 않는 거 추천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엄마는 절대 변하지 않을거랍니다.

  • 9. 엉엉
    '19.6.23 9:04 PM (175.223.xxx.24)

    넘 공감돼요. 그리고 마지막 두 문장에 위로 받고 그만 힘들고 싶어요

  • 10. 흠..
    '19.6.23 9:19 PM (175.116.xxx.169)

    친정엄마는 아니지만
    비슷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저장해요.
    감사합니다.

  • 11. .....
    '19.6.23 11:07 PM (220.79.xxx.41) - 삭제된댓글

    엉엉
    엄마가 수술하시고 저희집에 와 계세요.
    저 미칠 거 같아요.

  • 12. 맞아요
    '19.6.24 7:00 AM (121.146.xxx.140)

    일찍 깨달았어야했어요
    저는 친정부모님 두분다 그래요
    저보다 학력이 높다던가 그렇다면 모를까
    왜 그러신지

  • 13. 아아
    '19.6.24 7:30 AM (110.70.xxx.214)

    친정엄마와 잘ㅈ내는법 공감요. 남들은 친정은 사랑이라는데..::. 전 왜케 불편한지 ㅠㅠ 울 아이에게는 친정은 사랑이라는 마음 갖게해주고파여ㅠ

  • 14. 아휴
    '19.6.24 8:11 AM (211.108.xxx.170)

    읽는데도 가슴이 탁 막히는데
    결혼전까지 버텨낸것도 대단하네요
    내용만 봐도 병 수준인데
    배우자이신 친정아버지는
    어디에 마음 붙이고 사셨을까
    주변 가족들이 인생이 고달프다했겠어요
    부정적 기운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주 멀리멀리 밀어내세요
    뭐라 할 사람 없어요

  • 15. .....
    '19.6.24 8:33 AM (211.178.xxx.171)

    저는 요즘 남편이 그래요...
    싸우는 것도 귀찮...

  • 16. 원글님
    '19.6.27 7:11 AM (211.36.xxx.229) - 삭제된댓글

    빨리 철들고 현명해지셨네요.
    전 오십인데도 그게 안되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 17. 소름
    '23.12.20 10:14 PM (115.138.xxx.207)

    결혼하고나서도 5년간 갈구고 괴롭히더니
    불쌍한척 의지하려는 친정때문에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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