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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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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2번 보고 나서.(스포 있어요) 몇 가지 느낌과 질문이예요.

기생충 조회수 : 7,800
작성일 : 2019-06-02 22:56:04
개봉 첫 날 혼자 보고 오늘 남편이랑 다시 보러 갔습니다.
개봉때도 몰입도 높아 2시간이 금방 갔지만, 놓치고 온 메타포들을 찾아보고 싶어 찬찬히 봤네요.
두 번째 보면서 이것 저것 아하! 싶었는데 몇 시간이 흐른 지금 기억에 남는 게 몇 개 없어요.

박서준이 준 수석을 엄마가 수세미로 깨끗이 씻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돌은 결국 그 아들 머리를 내리치게 될것도 모른 체요.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시켜먹을 때 핫소스를 뿌리는 누구나 캐치가능한 요소도 있어고.
화장실 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변기는 엉뚱하게도 물난리가 났을 때 제일 더러운 오수를 뿜어대지만 딸이 덮개 위에 앉아 그냥 담배를 핍니다.

저택에서 비를 즐기는 가족들이 자는 틈을 타 세 명은 마구 달려 내려옵니다. 그런데,,그 높은 곳에서 반지하방으로 돌아오는 길의 아득함을 정말로 길고 힘들고 멀게 그렸더군요. 이어지는 계단들을 뛰어 내려오던 그 장면이 저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정원에서의 마지막 씬보다 더요. 가슴 아팠던 또 한 장면은,,칼부림이 나기 전, 이선균과 송강호의 인디언 분장 대화장면에서 송강호가 다시 한 번 선을 넘을 때 이선균에게 다시 한 번 서로의 자리를 각인받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때 송강호 배우의 얼굴은,,말이 필요없는 명배우..

또 다른 부분 건드려 주실 분들 안계실까요? 

참,,지하에서 살던 가정부의 남편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요,,법,경찰..이런 분야책들이던데, 사업하기전의 전직을 말해주는 건지 지하에서 나간 후의 계획을 말해주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부분 누가 말씀 좀 해주시면..


IP : 58.226.xxx.15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군요
    '19.6.2 10:58 PM (124.46.xxx.210)

    저도 인디언 분장한 송강호의 표정이 많이 남아요. 지하실 남자가 법대출신이라는거 아닐까요? 한때는 대학도 다녔던..사람이라는거?

  • 2. ..
    '19.6.2 11:02 PM (223.62.xxx.104) - 삭제된댓글

    저도 또한번 가서 보고싶네요

  • 3. ..
    '19.6.2 11:06 PM (211.192.xxx.26)

    가정부 남편의 법 관련 서적들은 사시공부를 하다 패스하지 못해서 제때 사회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것, 가정부가 북한 아나운서 흉내내는 것은 연영과 출신인데 마찬가지로 배우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저한테 인상적인 장면은 조여정이 자신은 정작 자동차 뒷좌석에 발올리고 가면서 송강호 냄새때문에 인상찌푸리는 것, 가정부가 찾아와서 지하실 내려가는 문 열려고 틈새에 껴서 바둥거리는 장면이 뭔가 기이하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졌네요..

  • 4. ...
    '19.6.2 11:07 PM (114.108.xxx.105)

    전 한없이 계단 내려가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 5. ..
    '19.6.2 11:08 PM (58.148.xxx.5)

    그 지하실의 책은 고시공부 했던 사람임을 알수있는 장치래요. 고시 하다가 실패하면 보통 다시 사회로 나가는것보다 백수로 지낸다고... 지하로 떨어진 삶인거죠...

  • 6. 저 밑에
    '19.6.2 11:12 PM (175.223.xxx.175)

    자기는 더러운거 정말 싫어하는데
    반지하 많이 더럽고 지저분하게
    나오냐?
    그러면 안볼란다.
    자기는 그래서 반지하엔 절대로 안산다.

    라는 글을 봤었는데

    그 글 읽는데
    인디언 모자쓴 송강호 얼굴이 자꾸
    떠오르네요.

  • 7.
    '19.6.2 11:13 PM (210.100.xxx.78)

    수세미 씻나요?
    저는 칼가는줄알았어요 ㅜㅜ

  • 8. .....
    '19.6.2 11:18 PM (211.109.xxx.91)

    저 밑에 님... 그니까요... 반지하 사는 사람들은 살고 싶어 사는 걸까요? 진짜 그 글 쓴 사람 뇌구조를 보고 싶더라고요.

  • 9. .....
    '19.6.2 11:20 PM (211.109.xxx.91)

    저는 송강호가 체육관에서 팔로 눈 가리고 하는 말 있잖아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거냐고. 여기 오늘 밤 누워서 잠 자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계획에 넣어서 이렇게 지내는 거냐고 하는 그 씬... 그게 정말 기억에 오래 남아요. 긴 계단을 세 명이 계속 뛰어서 내려 오는 장면하고요... 아...

  • 10.
    '19.6.2 11:25 PM (175.223.xxx.175)

    다송이 생일벙개한다고
    조여정 장볼때
    운전하고 장바구니들던
    송강호표정도 기억에남고
    기우대사였나?
    벙개하는 정원을 내려다보며
    손님들이 급하게 왔는데도 잘 차려입었다?
    라고 했었나?
    암튼 그 장면들이
    마음아팠어요.
    ㅠㅠ

  • 11. 쓸개코
    '19.6.2 11:33 PM (118.33.xxx.96)

    제가 놓친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박사장 가족이 캠프갔다가 돌아오면서 소파에 누워 박사장이 그러잖아요.
    기사냄새 난다고.
    근데 송강호 가족이 그렇게 온갖 안주에 술을 그렇게나 마셨는데 그냄새는 못 맡은 것일까..
    송강호 냄새가 그 모든 냄새를 누를만큼 진했나..

  • 12. 저는
    '19.6.2 11:36 PM (175.198.xxx.112) - 삭제된댓글

    부자이니까 순수하다고 했잖아요.
    조여정의 생일번개 장을 보면서 끊임없는 전화통화,
    송강호는 물난리 겪고 체육관에서 새우잠자고 그런 난리였는데 부부 둘은 비 온뒤 쨍한 날씨에 행복에 겨운 파티준비라니 너무 극과 극이었죠.

    번개인데도 쿨하고 멋지구나, 나도 어울리냐는 자조적인 말 끝에 기우가 돌을 들고 지하실 사람들 뒷정리를 할 계획?을 세웠겠지만 정작 본인이 그 돌에 당하는 모습도 짠했고요

    마지막 희망적인 답장, 현실은 그에 미치지도 못할텐데
    돈을 벌어 그 집을 살 테니 그때 나오라는 판타지같은 답장을 끝으로 기우얼굴 클로즈 모든것이 먹먹했네요.

  • 13. 쓸개코님
    '19.6.2 11:38 PM (175.198.xxx.112) - 삭제된댓글

    비싼 고급 양주니 냄새는 안났을것 같아요.
    그러니 돈 있음 뒤끝 깨끗한 양주를 마시는거겠죠.

  • 14. 잘 모르겠지만
    '19.6.2 11:40 PM (211.109.xxx.91)

    이선균 한테는 술 냄새 보다도 가난의 퀴퀴한 냄새가 더 이질감, 거부감이 들었던 거겠죠. 딱 거기만 꽂히는... 혹시 이선균도 가난한 집 출신이었을까요? ㅎㅎㅎ 그래서 너무나 그 냄새가 싫은 거...

  • 15. Aaa
    '19.6.2 11:40 PM (222.118.xxx.71)

    북한 아나운서 흉내 누가 냈었죠?
    함안댁인가요 송강호부인인가요?
    3일전에 봤는데 누가 했는지 ㅠㅠ 하던 장면 목소리만 생각나고 얼굴이 누구였는지 생각이 안나네요
    송강호 부인은 어릴때 체육에서 매달딴사람 아니었나요??

  • 16. 북한개그는
    '19.6.2 11:44 PM (175.198.xxx.112) - 삭제된댓글

    이정은씨.

    송강호씨 부인은 비인기종목 투포환 선수였던,, 가난하고 운동밖에 안한 학창시절을 암시하는거겠죠.

  • 17. gg
    '19.6.2 11:46 PM (58.226.xxx.15)

    맞아요. 체육관 장면, 무계획이 계획...계획을 세우는게 무의미함을 말하는 장면도 인상깊었네요,

    차에서 조여정이 발 올리는 장면도 ㅎㅎ.

  • 18. gg
    '19.6.2 11:48 PM (58.226.xxx.15)

    함안댁이 남편 위에 올라타서 마시지중에요. 남편이 폰의 전송버튼이 핵폭탄 발사버튼이라 그럴 때요.

    엔딩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절망이 보였어요. 끝도 없는 도돌이표같은..

  • 19.
    '19.6.2 11:50 PM (211.109.xxx.91)

    송강호가 그 집 냉장고에 갈 때 마다 목숨을 걸고 간다고 아들한테 모르스 부호로 말을 하잖아요. 너무 웃기고 너무 슬프고 참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느낌이었어요. 쇼생크 탈출도 아니고 거기서 언제까지 그렇게 생존할지... ㅠㅠ

  • 20. 저는
    '19.6.2 11:50 PM (222.110.xxx.248)

    돈이 다리미다.

  • 21. 미친이재명33
    '19.6.2 11:53 PM (180.224.xxx.155)

    전 어깨를 동그랗게 말고 터널을 지나는 송강호의 뒷모습이요.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고 슬퍼요
    그리고 지하방의 창문너머 풍경. 창문을 내다보는 송강호의 빨간 얼굴.
    미니쿠퍼 때문에 꼭 닫을수 없었던 차고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송강호의 뒷모습
    전 이상하게 송강호의 뒷모습이 인상깊어요
    밀양에서도 전도연이 아이를 잃고 울부짖으며 송강호를 찾아가는데 카센타 가게 안에서 노래방기계를 틀고 노래부르며 송강호가 어깨춤을 추던 장면

  • 22. ...
    '19.6.2 11:54 PM (122.32.xxx.175)

    저도 물난리에 계단 내려오는씬부터 슬퍼서 눈물 났어요.
    암튼 장면 장면이 강렬하고 계속 생각나요.

  • 23. ㅎㅎ
    '19.6.2 11:54 PM (58.226.xxx.15)

    엔딩크레딧 보다보니 이선균이랑 송강호랑 같은 메니지먼트더군요.

    그리고 조여정의 걸음걸이가 저는 넘 재미있었어요. 일부러 그렇게 걸었겠죠? 터덜터덜 엉덩이 내밀고 걷는거요. 배역이랑 딱 어울리는 걸음걸이라니 ㅎㅎ

  • 24. happylife13
    '19.6.2 11:55 PM (39.7.xxx.237)

    가난은 냄새로 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행기로 눌러도 집에 고인 냄새가 몸에 베이면 쉽게 안 빠지거든요.
    전 홍수가 난 이후에 송강호 배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기에 전 홍수나서 더러운 물에 몸담그고 있음 피부가 망가져서 그렇다했는데...남편말은 분노가 점차 쌓여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더 알아야 더 보이는 영화같아요.

  • 25. ㅎㅎ
    '19.6.2 11:57 PM (58.226.xxx.15)

    자꾸 생각이 나네요,,여러분 덕분에^^

    두 가정부의 과일접시,,부잣집에서 오랫동안 가정부를 한 함안댁의 과일 접시는 풍족하게 살지 못한 송강호 부인의 과일 접시와도 대비되던데,,이건 좀 오버인가요? ㅎㅎ

  • 26. 쓸개코
    '19.6.3 12:03 AM (118.33.xxx.96)

    175님 그랬을수도 있겠어요. 아무튼 조마조마;;

    그리고 박사장이 집사 많이 먹는다고 살짝 흉보잖아요. 자르고 난뒤 차 안에서. 집사가 갈비찜 참 잘한다는 말과 함께.
    그게 남편 먹이느라 챙겨서 그랬던것 같은데.. 많이 먹는것까지도 아나 싶었어요.

  • 27. 그쵸
    '19.6.3 12:15 AM (175.193.xxx.206)

    돈이 다리미다 222

    그리고 그놈의 대만카스테라...

  • 28. ㅎㅎ
    '19.6.3 12:17 AM (122.37.xxx.67)

    돈이 다리미다222222
    저도 이 대사 빵 터졌어요

  • 29. 저도
    '19.6.3 12:18 AM (116.39.xxx.29)

    계단 장면 두 가지가 제일 기억나요. 송강호 가족의 그 기나긴 귀가길ㅡ부자동네의 내리막길, 지하철역 계단, 육교, 거기서 끝인가 했더니 다시 폭우 쏟아지는 동네 계단, 그 동네서 또 반지하ㅡ과 맨처음 드러나는 지하벙커 계단. 빈부의 간극을 계단만으로 그렇게 처절히 표현하다니 감탄스러우면서도 현실인식이 팍 되는 게 넘 슬펐어요. 그 내리막길을 더 재촉하는 비, 어둠의 설정도 그렇고ㅜ
    반면에 부자들은 늘 계단을 오르는 장면만 보여주죠. 이선균이 거실에 등장하는 첫 장면이나 가족이 캠핑장서 오는 장면 모두 마치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듯 스르륵...최고급으로 완벽하게 꾸며진 그 집이 완벽한 차림새의 그들로 채워지는 모습.

    송강호가 체육관에서 한 대사ㅡ계획은 어차피 세워봐야 실패만 하고 뜻대로 안되는 것, 안 세우는 게 제일이다는 요지ㅡ도 가슴 아팠고요. 한때는 꿈 많은 자영업자였을텐테 계속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삶만 살다보니 그에겐 완전히 쓸모없어진 단어, '계획'

    원글님의 질문ㅡ법 전공책.ㅡ은 그 남편의 과거이력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돼요. 자기는 여기가 좋다, 이렇게 살거다고 말하는 대사처럼 희망이 없는 상태라(오히려 빚쟁이들에게 잡힐 처지) 그저 사장에게 기대어 거기 살기로 작정했으니까요. 사장가족에 대한 일말의 양심은 고맙다는 모르스 부호 전원으로 표현하는데 그건 부자에게 절대 전해지지 않죠.

    준비시킨 짜파구리를 애가 안 먹자 조여정이 첨엔 아줌마 드시라고 운을 떼다가, 거기 가득 든 한우 채끝살을 보더니 곧 남편이나 줘야겠다 해요. 남편도 안 먹겠다니까 자기가 끝까지 다 먹는 장면. 짜파구리일망정 비싼 한우가 든 건 가정부에게 줄 수 없으니 내 가족, 아니면 배가 안 고프지만 내가 먹어없앤다는 거죠.. 과외비에서 돈 빼면서도 더 얹었다고 생색내는 것과 비슷한 심리로 보였어요.

  • 30. 칫솔
    '19.6.3 12:33 AM (58.123.xxx.117)

    엄마가 화장실서 쭈그려앉아 칫솔로 수석을 닦죠.
    영화보구 이해안되는장면들 , 여기서 이해하고 있네요.
    장보러 따라가서 인디안 분장까지 넋나간듯한 송강호의 표정 다시한번 보고 싶네요.

  • 31. ㅎㅎ
    '19.6.3 12:35 AM (58.226.xxx.15)

    윗님 그게 수세미가 아니고 칫솔이었군요 ㅎㅎ.

  • 32. 포비
    '19.6.3 12:48 AM (124.54.xxx.58)

    원글님 저도 가정부둘의 과일 세팅장면에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오바인지 아닌지 못느나 저와 같은생각을 하셨다니 왠지 반갑...^^;

  • 33. 짜파구리.
    '19.6.3 12:55 AM (175.193.xxx.206)

    짜파구리의 그 채끝살때문에 살찔거 엄청 걱정할 몸매인 사람이 그걸 다 꾸역꾸역 다 먹는 장면... 마치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그 책에 나오는 한쪽에서는 굶어가는데 굳이 우유를 다 버리는 장면같았어요. 기업이 살아남기위해서라는...

  • 34. 착륙
    '19.6.3 1:03 AM (110.5.xxx.184)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것 몇가지 적어보면

    1.
    끝없이 내려오는 계단이 영화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그들 계급의 높낮이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큰 화면 전체에 끝도 없이 내려오고 내려와도 더 내려갈 계단이 계속해서 나오는 계단의 모습은 흔히 계단과 연결되는 상승이나 발전과 같은 단어들과는 반대의 모습이었죠.
    노래 Stairway to heaven이 생각났어요. 물론 방향은 반대로요.
    돈있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는 것도 차나 비행기로 쉽게 올라가는데 없는 사람들은 추락하는 것도 비까지 맞으며 발로 한계단 한계단 일일이 밟는 수고를 해야 내려가는구나...
    그렇다고 그 아래를 향한 발걸음의 끝이 안식도 아니었죠. 그나마 쉴 곳이고 집인데 그것마저 더러운 똥물에 잠겨버린...

    2.
    이 영화에는 물이 곳곳에 나오죠.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반지하 집 벽에 노상방뇨하는 사람과 그에 대항하는 가족들의 모습이었어요.
    지나가는 행인들조차 그 집의 안식과 안전을 방해하고 무시하는 행위로 소변을 뿌리고 그걸 막고싶은 가족들은 물을 뿌리고 양동이로 퍼붓고...
    있는 자들의 의사표현 내지 공격수단은 돈이고 권력이고 무력인데 이들은 그저 소변 아니면 수돗물.
    나중에 그 반지하지만 유일한 쉴 곳인 집을 덮쳐버린 것도 물.

    3.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이선균 집 거실의 탁자 밑으로 숨어버린 송강호 가족들의 모습이요.
    그 넓고 멋진 집에서 송강호네 가족이 피할 곳은 그 조그만 탁자 밑이라는 것이 반지하의 좁아터진 방에 사는 그들의 삶이자 팔자를 확인시켜준다고 생각했어요.
    집이 아무리 크고 주인이 잠시 집을 비워 자기집같이 여기고 놀아도 주인 (현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이 머물 곳은 작은 탁자밑 (반지하)의 좁아터진 공간이라는 것.
    주인은 넓고넓은 집에서 거실의 일부인 소파를 골라 사랑을 나누지만 이 가족은 고를 옵션이 없는 삶.
    아빠와 자녀들이 다닥다닥 붙어 피하고 싶은 현실을 코앞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더 피해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죠.
    사생활 보장, 자기 방을 가질 여유, 휴식과 기능이 분리된 집이나 가정이라는 개념조차 낯선 사람들.
    이선균 부부의 성행위 장면은 성행위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아니라 송강호 가족의 무력하고 답답한 상황을 부각시켜주는 배경색이라고 봤어요.
    물론, 부수적으로 이선균과 조여정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죠.
    아내를 사랑하냐는 송강호의 질문에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던 이선균의 애무는 매우 기계적이고 습관적이고 상스러웠죠. 사랑의 향기는 다 날아가버린.

    어쨌든 좁은 테이블 밑이지만 그나마 지상의 공간이었다면 나중에 송강호가 피해간 곳은 더욱 더 깊이 내려간 곳, 비를 맞으며 끝없이 내려가 마침내 도착한 집이 물에 잠긴, 더 이상 집이 아닌 집이었듯이 살인 후 도피해간 곳도 그 집의 저 아래 깊은 지하공간이었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하층민이라는 확인사살이 참 묵직했어요.
    그 지하공간은 그 멋진 예술작품같은 집의 일부지만 절대 그 집의 일부가 아닌, 철저히 분리된, 살기 위해 스스로 분리시킨, 살아가기 위해 택한 하나 밖에 없는 선택지였다는 것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

    결론은 화끈하고 깔끔한 블랙코미디로 전개 빠르고 군더더기 없이 재미 만땅, 몰입도 최강의 영화였어요.
    이정은씨의 인터폰 앞 비맞고 웃는건지 우는건지 기괴한 모습 참 강렬했고, 송강호 와이프와 녹화동영상 갖고 싸울 때 상황역전되자 "동생은 무슨 XXXXXX!"라고 찰지게 외치던 욕이 또 듣고 싶어요 ㅎㅎ
    나중에 극장 한산해지면 보자던 남편 데리고 가서 봤는데 보길 아주 잘했어요.

  • 35. ....
    '19.6.3 1:20 AM (221.151.xxx.109)

    110님 평 좋아요
    공감

  • 36. ...
    '19.6.3 1:34 AM (116.33.xxx.3)

    테이블 밑에서 셋 중 송강호만 손으로 얼굴 가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참담함, 슬픔, 외면하고 회피하고픔, 분노, 가장의 무게 등 기택의 모든 표정을 모아놓은 듯해요.
    전 빈부차이보다 그 세 가정 모두 비슷한 인간들이라 생긴 일이라고 보는 입장임에도, 가슴에 탁 꽂히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의 기택 모습에서 다른 역할들 얼굴이 겹쳐보여요. 자의로 타의로 알게 모르게 모두 눈을 가려버리게되죠.
    책과 함안댁 북한 아나운서 장면은 고시 실패한 386 나타낸다고 봤어요. 386과 그들이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몰락.

  • 37. 봉보롱봉
    '19.6.3 1:45 AM (219.254.xxx.109)

    송강호 가족이 그 집에서 기생할때조차 그 집안에서 제일 낮은곳에 있어요..이선균 가족 이야기들을때도 테이블 밑.기우도 큰딸 침대밑.아무튼 기억은 안나지만 죄다 밑에서 무언갈 듣고 있죠.유독 납작 엎드리는 등장씬이 많은데요..그의미가 그들은 그집에 기생하는 바퀴벌레 느낌? 그런걸 묘사하고 싶었던거 아닐까 싶어요..특히 테블 밑에서 있다가 그 남매들이 나가고 마지막으로 송강호가 기회를 보다가 나가다 들킬뻔해서 거실바닥에 발바닥만 보이고 가만 있잖아요.들키면 끝장나는 상황..저는 그걸 처음봤을때도..내가 예전에 살때 바퀴벌레가 자주 나왔던 집에서 바퀴랑 나랑 실랑이할때 바퀴가 도망가다가 딱 멈출때가 있어요.전 그때 잡을 무언가를 찾기위해 정말 조용히 찾고 있고.그떄 숨죽이면 가만 있는 바퀴벌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다행이 바퀴벌레처럼 도망은 갔지만요..그렇게라도 그집에 살수밖에 없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요

  • 38. ㅇㅇ
    '19.6.3 2:10 AM (39.117.xxx.194)

    대딩이 딸이랑 같이 봤어요
    봉감독 축하하고 영화 좋았어요
    설국보다 좋더군요
    폭우에 자신들 사는 집으로 달리는 모습 달리고 달리고
    그러나 집이 쉼터가 돼주지 못하는게 슬펐어요

  • 39. ..
    '19.6.3 2:49 AM (175.116.xxx.93)

    가정부 남편 그래도 카스테라 빵집 하기전엔 배웠던 사람이었다는 거죠. 영화에 나온 모습은 덜 떨어진 사람같았지만...

  • 40. ㅇㅇ
    '19.6.3 3:12 AM (222.114.xxx.110) - 삭제된댓글

    대문 앞부터 정원까지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이파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영화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나레이션과 명대사가 떠올랐어요.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니 마음뿐이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41. ㅇㅇ
    '19.6.3 3:19 AM (222.114.xxx.110)

    기우가 그 집에 들어갈때 대문 앞부터 정원까지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이파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영화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나레이션과 명대사가 떠올랐어요.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니 마음뿐이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42. 봉보롱봉님
    '19.6.3 3:29 AM (116.45.xxx.163)

    봉감독 팬이신가봐요
    항상 제일 낮은곳. 거실테이블아래.
    지하방. 기생충
    맞아요 저도 느낀부분들!!

  • 43.
    '19.6.3 6:16 AM (182.224.xxx.120)

    남편 사업실패후 반지하살때 진짜 침수피해를 당해봤는데
    반지하는 영화에서처럼 화장실 변기를 높이 올려놓은 구조예요
    침수때 제일 먼저 그 변기에서부터 물이 역류되어 넘치면서
    온 집안에 물이 들이차더군요 ㅠ

    영화보면서
    조여정 위치에 있다가 송강호 부인 (이름을 잘몰라 죄송하네요ㅠ)
    처럼 되니 사모님 하던 은행지점장이 아줌마 라고 하던
    그때가 생각나 계속 마음이 아팠어요 ㅠ

  • 44. 여러 장면 중
    '19.6.3 7:59 AM (211.246.xxx.164)

    기우와 기택이 노상방뇨인에게 물을 뿌리고
    양동이로 붓잖아요. 노상방뇨인은 오줌을 갈기고..
    근데
    부서지는 물이 크리스탈처럼 보이더라구요.
    웃긴데... 이쁘다...하면서 봤어요.

  • 45. ..
    '19.6.3 8:49 AM (27.35.xxx.140)

    백인들이 인디언을 붉은얼굴이라고 업신여기죠
    마지막 클라이막스 어이없어하는사람도 많은데
    인디언의 역사를조금만 알면 송강호 얼굴색이며 무시당하며 짓는 표정으로 인디언의파국이 연상되지죠
    반지하도 마치 인디언보호구역의 현실같기도
    보호구역같지만 벗어나면 최소한의 지원도 못받고 주류사회에 결코 적응할수없는

  • 46. ...
    '19.6.3 9:13 AM (116.122.xxx.3)

    신기하네요...저는 송강호 가족들 중 정이 가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서 (가족 범죄 집단이죠 모)
    짠하거나 슬프거나 이런 감정은 전혀 못 느꼈는데....다시 봐야 할려나봐요
    그나마 조여정네 막내 아들이 불쌍하다 정도...

  • 47. ..
    '19.6.3 9:44 AM (211.205.xxx.62)

    기생충과 인디언이 매치가 잘..
    피빨아먹은건 백인들 아니었나요?

  • 48. ...
    '19.6.3 10:02 AM (110.70.xxx.197)

    신기하네요...저는 송강호 가족들 중 정이 가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서 (가족 범죄 집단이죠 모)
    짠하거나 슬프거나 이런 감정은 전혀 못 느꼈는데....다시 봐야 할려나봐요
    그나마 조여정네 막내 아들이 불쌍하다 정도...
    ============================================
    와 이런 사람들은 정말....@.@ 진짜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요. 가족 범죄단이지만 그래서 비참함 맛보잖아요..
    님은 영화 한번 더 봐도 아마 못느낄 거예요.
    전혀 안느껴졌다면서 한번 더 보면 전혀 안느껴지던게
    느껴질까요? 아들이 제일 불쌍했대...참 어쩜

  • 49. 82후기글 보며
    '19.6.3 10:17 AM (110.5.xxx.184)

    느꼈어요.
    사람들은 영화를 교과서나 법률에나 나오는 잣대로 감상하는구나.
    영화에서 어떤 것을 통해 말하려는 메시지를 보기도 전에 그 어떤 것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선균 부부의 성행위 장면에서 탁자 밑 송강호네 가족도 봐야하는데 성행위 장면에서 걸려넘어져 수위가 높네 낮네, 민망하네, 쓸데없이 야하네 이러질 않나 마지막에 왜 가정부 남편과 송강호가 서로 죽고 죽이는지를 그 맥락을 봐야하는데 쓸데없이 잔인하네, 복수한다고 저렇게 막 죽여도 되나, 저걸 눈뜨고 본 아이가 너무 불쌍하지 않냐 등등
    송강호네 가족이 범죄집단이 된 배경과 현실의 무거움은 제껴두고 범죄를 저질렀으니 저들의 비참함이나 삶의 무게가 주는 중압감 따위는 관심도 없는 그 심플함이 신기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고 아동은 보호받아야 하고 부부관계는 은밀해야 하고 집은 깨끗해야 한다는 분들이 막장드라마 속의 초현실적 관계나 언행들은 아주 부담없이 즐겨 보시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는 보호해줘야 한다는 부모들이 이런 영화가 아이들에게 적절한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도 안하고 그저 상받았으니 보여줘야 된다고 손잡고 간다는 거예요.
    부모가 먼저 보고 판단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그걸 안하고 무작정 데려가서 영화가 쓸데없이 야하다, 등급이 잘못되었다 라며 남탓하고...
    세상에는 내 주변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매번 느껴요.

  • 50. 으렁헝
    '19.6.3 10:21 AM (112.151.xxx.95)

    저는 둘째아들이 그린 그림이 조여정 생각대로 자화상이 아니고 그날 본 문광남편의 모습이었다는 것에 놀랐어요

  • 51. 으렁헝
    '19.6.3 10:25 AM (112.151.xxx.95)

    저도 윗님 글에 심히 공감. 상받았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행태라니.. 저는 좋은 영화인데 관객이 거의 없는 영화 주로 보러 다니거든요. (정말 마음아파요. 극한직업이나 보고 낄낄거릴 관객들이라니) 이 영화도 봉준호 감독 작품이 아니었고 상을 안받았다면 채 몇십만도 안봤을 걸요....

  • 52. ...
    '19.6.3 11:06 AM (14.63.xxx.227)

    저도 위 82후기글보며님의견 많이 공감되요

    그런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도 윗님 글에 심히 공감. 상받았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행태라니.. 저는 좋은 영화인데 관객이 거의 없는 영화 주로 보러 다니거든요. (정말 마음아파요. 극한직업이나 보고 낄낄거릴 관객들이라니) 이 영화도 봉준호 감독 작품이 아니었고 상을 안받았다면 채 몇십만도 안봤을 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상받았다고 우르르 몰려가면 안되나요?
    영화 잘 안보더라도 칸느상받았다니 당연히 관심가고 오고싶은건 당연한데 그걸 그렇게 비아냥대네요

    세상에 다른사람의 취향을 이렇게 비아냥대는거
    우스워요

  • 53. 그게
    '19.6.3 11:14 AM (122.34.xxx.137)

    이런 댓글 통해서 내가 느꼈던 영화의 다른 면도 보고, 다시 보면서 기생충 가족이 짠해진다면 정말 좋은 일 아닐까요? 저는 82에서 송강호네 가족 욕만욕만하는 글과 댓글 보고... 이 영화를 보고 하층이라 할 사람들을 혐오하는 쪽으로만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맘이 좀 아팠었는데 오늘 이 글과 댓글 보니 맘이 조금 누그러져요. 영화를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볼 수가 있는 거지 뭘 느꼈니 못 느꼈니 따라서 비꼬고 비웃고 할 일은 아닌 거 같아요.

  • 54. ...
    '19.6.3 12:41 PM (220.118.xxx.233) - 삭제된댓글

    기우가 병원에서 깨어난 후 의사와 경찰을 보고 박장대소하듯 웃었잖아요.
    일용직 노동자처럼 생긴 의사...수없이 말했을 미란다원칙을 더듬거리는 어리버리한 경찰...
    한때는 기생충같은 자신도 과외학생과 결혼해서 상류층 진입을 꿈꿨으나 현실은 그렇지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병원에서 의사같지 생기지않은 의사와 경찰같지 않은 경찰을 보고 한참을 웃는 장면 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 55. 허걱
    '19.6.3 1:01 PM (39.7.xxx.118)

    봉보롱봉님 바퀴벌레와 송강호 묘사가
    소름끼치도록 닮았네요
    그 생각은 못했는데..

  • 56.
    '19.6.3 10:36 PM (1.229.xxx.52)

    저도 윗님 글에 심히 공감. 상받았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행태라니.. 저는 좋은 영화인데 관객이 거의 없는 영화 주로 보러 다니거든요. (정말 마음아파요. 극한직업이나 보고 낄낄거릴 관객들이라니) 이 영화도 봉준호 감독 작품이 아니었고 상을 안받았다면 채 몇십만도 안봤을 걸요....


    이런 부심 뭐죠?;;;;;
    극한직업은 갑자기 소환되서 왜 까내려져야하나요..... 게다가 봉감독 영화 중 몇십만 본 영화가 어딨대요? 기생충도 엄연히 상업영화에 가까운데 뭘 또 그리 예술적이라고 몇십만 관객이 끝일거라는 허무맹랑한 얘길 막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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