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초반 주부예요.
전업이고, 사상?은 좀 왼쪽이고, 아이 둘 있고, 대출 갚으며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고맙게
여기며 살고 있어요 ^^
제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부모님이 뭔 '기집애'가 그렇게 친구가 만냐고 하실 정도로요.
그런데 살다보니 친구들이 하나 둘 없어져 가네요. 아마 제 사주에 인복이 있는지 친구들이 끊이지는 않는데
제가 자꾸 멀어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종국에는 연락이 끊기거나 서로 거의 연락을 안하거나.
이유는 만나면 상처도 많이 받고, 재미가 없어요.
저는 남편, 아이들 끔찍히 여기고, 음식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전업인 제 직업이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항상 새 밥, 새 반찬 해주고, 김치도 철철이 담고, 제철음식 열심히 하느라 시기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
그런데 그 많은 친구들 중 이런 저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네요. 오히려 이런 저를 좀 답답하게 생각해요.
친구들은 커리어도 쌓고, 이미 어느정도는 갖추고 있는데도 노후를 위한 경제상황을 더 향상시키고자 부단히
노력들을 해요. 그런데 저를 만나면 맨날 음식이나 하고 있는 제가 한심해 보이나봐요.
남편과 아이들은 세월이 갈수록 이런 저를 더 고마워하며, 원래의 기질들도 순하지만 날이 갈수록 이런 저를 높이 사며
많이 사랑해줍니다. 친한 친구들이니 이렇게저렇게 이런 분위기를 알게되면 이런 저를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제가 마치 남편이 까다로워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아이들을 비난하기도 하고 ..... 해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서 자꾸 안만나게 되요. 차음에는 제가 열폭도 하고 그랬는데, 한둘도 아니고 많이들 그러니 내가 정말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안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저와 비슷한 주부들을 만나 음식정보 주고받고, 친구처럼 가끔 편하게 커피도 마시고 그럴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요리교실은 초보들도 많고, 선생님 위주고... 저랑은 잘 안맞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건 비정기적이건 정기적이건 몇 명이 만나 제철음식을 포함해서 음식 전반에 관한 정보도 주고받고,
요리도 나눠먹으며 너무 짜지는 않은지 등등을 가끔씩 서로 체크하고, 좋은재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나누기도
하는 그런 모임이거든요.
저랑 비슷한 주부들과 만나 정보도 교환하고, 음식과 가족, 음식과 건강 같은 주제들에 대해 실컷 수다도 떨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