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동생아, 우리 뭐 하고 놀까?

꺾은붓 조회수 : 952
작성일 : 2019-04-29 20:18:45

           동생아, 우리 뭐 하고 놀까?

 

사촌여동생은 어린이교육과 결혼을 한 50대의 노처녀다.

공주교대를 나와 충북 충주에서 이 초등학교 저 초등학교를 전전하다, 올 초에 교장이 되어 충북 청주의 모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을 하였다.

그리고 교육철학이 같은 몇몇 남녀선생 4명과 함께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연계하는 “공동체를 살리는 유-초 연계교육”을 지향하는 <동생아, 우리 뭐 하고 놀까?>라는 5인 공저의 책을 펴냈다.

 

그 책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토요일(2019. 4. 27)충북교육청 강당에서 있었다.

책의 공동저자인 젊은 남선생이 사회를 보았고, 이 순서 저 순서를 지나 공동저자의 5가족 대표가 한 사람씩 덕담을 하라는 주문을 하였다.

워낙 가난뱅이 한미한 집안이다 보니 우리가족 중에 대중 앞에서 즉석연설(덕담)을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무 준비도 없는 내가 할 수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준비를 좀 하는 것인데, 4가족대표는 다 덕담을 한 자락씩 했고, 우리 가족만 안 하면 4촌 여동생의 체면도 있고 해서 할 수 없이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이하는 필자가 지껄인 덕담(?)-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책상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만 하였지, 주제넘게 숫한 선생님 앞에서 마이크를 잡아 보기는 70평생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우리 다음세대 나라의 기초를 다지고 역사의 설계도를 그리시는 설계사이십니다.

어린이들의 머리에는 저장용량이 무한대인 빈 창고가 있고, 가슴은 아직 영혼이 깃들지 않은 하얀 백지상태로 있습니다.

 

지식을 받아 쌓을 머리는 좀 덜 채워줘도 뒤늦게 나중에라도 채우면 되지만. 가슴의 흰 백지에 잘못 그림을 그려 넣으면 잘못된 영혼이 깃들 수가 있고 그 잘못된 그림은 평생 지우거나 다시 그려넣을 수가 없습니다.

 

혼탁한 영혼의 소유자 머리-ㅅ속에든 지식은 때로는 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지식의 소유자들은 나라를 왜놈들에게 빼앗겼을 때는 친일매국에 앞장을 섰고,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 시절에는 권력의 주구가 되어 국민을 탄압하는데 앞장을 섰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선생님에게 가슴에 올바른 영혼이 그려진 사람들은 만주벌판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목숨을 버리며 독립운동을 해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앞장을 섰고, 총알과 체루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을 두려워 앉고 4.19혁명-6.10혁명을 거쳐 최근에는 촛불혁명을 일구어내어 나라의 주권을 독재자의 수중에서 빼앗아 국민들에게 되돌려줬습니다.

 

선생님들은 어떤 교육을 시키시렵니까?

선생님 여러분의 해맑은 눈동자와 인자하고 사려 깊은 모습들을 보니 이제 우리교육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여러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이 덕담이랍시고 횡설수설한 내용입니다.

미리 준비를 하였더라면 좀 더 맵시 있게 하는 것인데, 워낙 졸지에 마이크를 잡고 보니 숨도 차고, 말도 여러 차례 끊기고 중구난방이었습니다.

 

<군더더기>

사촌여동생은 전교조 1세대로 재학시절 어머니(필자의 작은 어머니; 현재 89세)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고, 감방을 드나드는 바람에 동기들 보다 교단에도 늦게 섰다.

하지만 제자들을 독재정권의 사직당국에 밀고했던 교수가 임종시 4촌 여동생의 손을 부여잡고 피눈물을 흘리며 “아무개야- 내가 잘못했다,”하면서 숨을 거두었단다.

IP : 119.149.xxx.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9.4.29 9:30 PM (211.108.xxx.228)

    너무 말 잘 하셨네요
    감동들 받았겠어요.
    거기 혹시 친일매국노들 무리가 있었으면 뜨끔 햇겠어요.

  • 2. 꺾은붓
    '19.4.29 10:08 PM (119.149.xxx.64)

    정말님!
    너무나 과분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5574 국가 건강검진 안받을경우 17 .. 2019/04/30 5,532
925573 서울에서 볼 만한 전시회 2 ... 2019/04/30 1,128
925572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마무시한 대형교회 규모 5 .. 2019/04/30 2,256
925571 남편이 이제 자기가 돈관리한다는데... 32 이제부터 2019/04/30 7,142
925570 운동해서 엉덩이 키우신 분 21 옹동이 2019/04/30 8,325
925569 국회의원 국민 소환제도 1 다시 2019/04/30 668
925568 안 했습니다. 17 청원 2019/04/30 3,437
925567 밥값에 비해 음식이 적고 허술해서 섭섭하던 순간 6 ㅇㅇ 2019/04/30 2,769
925566 팬들이 박유천에게 보낸 편지. 11 가시는 걸음.. 2019/04/30 6,259
925565 진짜 손학규가 열일 했네요. 8 축하 2019/04/30 3,768
925564 겁나서 못해본 일... 뭐가 있나요? 12 2019/04/30 3,140
925563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설립', '검경수사권 조정'에 .. 9 길벗1 2019/04/30 1,262
925562 부모와 자식이 코드 맞는건 누구의 영향이 큰것 같으세요..?? 15 ,, 2019/04/30 3,972
925561 동생이 해외 취업 되서 용돈 조언 부탁드려요. 4 00 2019/04/30 1,526
925560 미국이나 해외방송 보려면 ? 5 .. 2019/04/30 729
925559 현실적 능력은 없고 공부만 좋아하는 40대 14 ... 2019/04/30 5,628
925558 나베지역구에 박범계 17 ㄱㄷ 2019/04/30 2,526
925557 남자는 어떤 여자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18 진짜인지 2019/04/30 6,672
925556 고속도로 운전 안해봤어요. 하이패스 질문해요 13 ... 2019/04/30 2,406
925555 자한당의 민생법안 방해로 국민생활이 어렵다 10 ㅇㅇㅇ 2019/04/30 937
925554 양지 덩어리를 밤새 물에 담궈놨는데... 2 하니맘 2019/04/30 1,970
925553 아기를 돌봐주는 고양이 13 고양이 2019/04/30 3,718
925552 나경원은 이제 끝인 거 같아요. 35 2019/04/30 8,465
925551 청와대 최다청원 기록이 119만, 현재 자한당해산 105만 17 청원 2019/04/30 3,370
925550 65세정도 되시는분들 국민청원 이야기로 싸움 11 대구사는 2019/04/30 2,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