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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정말 미워

사춘기딸 조회수 : 3,135
작성일 : 2019-04-18 03:15:30

아직까지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지 큰 사고는 치지 않지만

중학교때부터 가끔 듣던 저말...

그리고 고2

성적은 널뛰기를 하고 대학만 생각하면 암담하고 그렇다고 큰 사고는 안치는 평범한 고2

중간고사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

사소한 일에

저말을 하네요.


내가 어떻게 딸에게 해줬는지 얼마나 널 위해 희생했는데

그렇게 해줬음에도 왜 저런말을 들어야 하지 싶어

댓구도 하지 않거나 무시하거나 화내거나

그러다가 나도 열받아 똑같이 너 역시 너 정말 미워 라고

똑같이 이야기 해주다가


오늘...

엄마 정말 미워.

라고 하길래 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잠시 좋게 미친거 같아요  ㅎㅎㅎ)

"난 우리 딸이 아무리 미워해도 가장 사랑해. 엄마는 oo 이를 너무 좋아해. 젤 좋아해."

라고 했더니 아이가 갑자기 모진 말을 멈추네요.


그리고 고분고분 자기 방에 들어가서 아주 온순해지네요.

그러다가 한참 있다 나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네요.

(병주고 약주냐고 한대 쥐어 박고 싶은거 꾹 참고 온화하게 웃으며 받아줬어요 ㅠㅠ)


아!!!

전 3년만에 정답을 겨우 맞췄네요.

딸 아이는 그말이 듣고 싶었나봐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기를

그것이 내 엄마이기를 확인 해보고 싶었나봅니다.


뒤늦은 깨달음에 한자 적고 갑니다.

혹 사춘기를 겪는 아이가 아주 모진 소리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엄한 다그침이 좋은 방법은 아닐 수도 있네요.


혹 저처럼 저런 말 듣고 나름 상처받아 크게 아파했던 분 계시면

아이가 저말 한건 엄마가 미운게 아니라 엄마한테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아요.

내 아이에게 맞는 엄마가 되기 참 힘듭니다.



IP : 211.54.xxx.2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9.4.18 3:29 AM (124.53.xxx.190)

    참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세요.~~
    순간 욱 하는 마음과 자기방어가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기 대꾸....요^^

  • 2. 양송이
    '19.4.18 3:48 AM (223.62.xxx.74)

    다시 한 번 뒤돌아 봅니다

  • 3. ㅎㅎㅎ
    '19.4.18 4:07 AM (119.67.xxx.194)

    엄마 미워~ 정도는 애교죠.
    모진말 축에나 끼나요.

  • 4. ..
    '19.4.18 4:10 AM (1.227.xxx.49)

    동화 같은 아름다운 글이네요

  • 5. 쿠쿠
    '19.4.18 4:52 AM (180.182.xxx.18) - 삭제된댓글

    저희딸 4살때 한창 떼부리고 난동 피울때 제가 한발짝 떨어져서 지나가듯이... 엄마는 00이가 떼부려도 00이를 너무너무 사랑해~~~~ 하니까 애가 갑자기 멈추더니 어리둥절... 하는걸 보고 자주 써먹습니다~~~~~~ 그냥 사랑한다가 정답인 것 같애요

  • 6. 현명하시네요
    '19.4.18 5:01 AM (91.48.xxx.98)

    오늘도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 7. 현명하신
    '19.4.18 6:38 AM (1.238.xxx.192)

    원글님처럼 저도 좀 일찍 깨달았어야 하는데
    정말 현명하셔요
    아이들이 듣고픈 말은 부모님의 온기가 느껴지는 말리었어요

  • 8. 엄마가
    '19.4.18 7:21 AM (73.182.xxx.146)

    성질보다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ㅠ 전 제성잘을 못이겨서 대학생아이한테 가끔 카톡으로 모진말 험한말 잔뜩 성질부려놓고 후회해요 멍청하게.ㅠ 이젠 더이상 사랑한다 도 안먹힌다는...

  • 9. 밀키밀키
    '19.4.18 7:58 AM (125.177.xxx.158)

    감동적인 경험담이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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