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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서 분위기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9-04-13 13:15:27



어제 숙취로 글 올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 다시 글을 씁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인싸가 되고 싶은 아웃싸이더에요.



같은 일을 해도 그냥그냥 평가를 받는 거 같아요.



정말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존재감 없는 그런 사람인거 같아요. ㅜㅜ










저희 부서에 계신 40대 여자 분은 저와 띠동갑입니다.

















제가 글 올리고 댓글 읽으며 그 분을 생각해 봤습니니다.










평상시 거의 말이 없는데 가끔 한마디 툭툭 내뱉으면 사람들을 엄청 웃기는 거 같아요.










사무실에서 일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과는 사이가 매우 안좋아요.



생각해 보니 팀장은 부서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위에 해바라기 하는 스타일인데 이 분은 뭔가



딱 자기 일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댓글을 읽어보니 이 분의 장점이 생각이 났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부탁을 안해도 그냥 은근슬쩍 도와주는 스타일이에요.



생색도 전혀 안내고 티도 안내는 스타일이에요.



나이가 많은데 승진을 못해서 처음에는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일찍 퇴근해서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굉장히 높은 분이라 승진을 포기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회식자리에서 사장님이



이 분께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하니까 사장님 어휘 선택에 신중을 기하시라고. 나이 든 티 난다고 ㅎㅎㅎ



이게 제 언어로 하니까 안 웃긴데 이 분이 하면 엄청 웃겨요.










사장님과 부장님을 슬쩍 슬쩍 띄워주며 분위기를 주도하게 하고



본인은 유재석처럼 사회만 보는 느낌요.



사이사이 아래 직원들 사장님께 한 마디씩 해 주는 건배사를 시켜 주고.


그러니까 소외감이 없는 회식 자리가 되었어요.





술만 막 먹는 분위기도 아니고

저희 부서 회식은 늘 애매한 분위기였는데

모두 웃고 재밌는 회식이요.





가장 마지막에는 사장님과 다 함께 어깨동무하고 저희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여! 비상하라! 가을 야구 가즈아!! 하고 끝났어요.





사장님이 한화이글스 광팬 이라는 것도 어제 처음 알았네요.





참 건배사 할 때 김태균 등장송으로 사장님을 소개해 주고

사장님이 한잔 마실 때는 제랄드 호잉? 노래를 가르쳐 주시며 손을 흔들게 해주셨어요.







어느 직원이 타이밍 못 맞춰 술잔을 못 비웠을 때는

떽! 떽! 떽! 하며 하는데 이게 무슨 군가처럼 이분이 떽! 하면 모든 사람들이 떽! 떽! 떽! 하더라고요.





정말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아 부장님과 사장님이 그케 좋아하는 모습, 그런 에너지를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부러웠고요.





언제나 누구 눈치 안 보고 6시 땡 퇴근하는 내공이 그냥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IP : 58.121.xxx.2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13 1:52 PM (121.165.xxx.164)

    보석같은 분이네요, 잘 읽었어요. 언어의 연금술사 나이든티, 이것도 웃겨요 ㅋㅋ

  • 2. 아직도
    '19.4.13 2:04 PM (211.215.xxx.107)

    이런 회식 문화가 있군요
    술 못 마시는 저로서는
    앞에서 지켜보면서 어서 잔 비우라는 그 압박이 정말 싫었어요.
    더 싫은 건 잔 돌리기.ㅠ

  • 3. ㅋㅋㅋㅋ
    '19.4.13 2:16 PM (58.121.xxx.240)

    처음부터 술 못 마시는 분은 물로 주더라고요. 압박은 아니고 집중하고 리듬하고 그런거 였어요. 저처럼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자에게는 은혜롭게 마시라 하고요.
    중간에 사장님께 카드 받아 먹고 싶은 안주 시키고 집에 갈 때 자녀들 먹을 치킨도 다 시켜서 들고 가게 했어요.
    사장님도 기분 쫗게 쏘시고. 입사 3년만에 회식 후 집에 갈 때 교촌치킨 윙 들고 왔내요

  • 4. 왠지 인성조차
    '19.4.13 2:47 PM (112.149.xxx.67)

    괜찮은 사람같네요
    이런 사람은 어딜가나 같을거에요
    일평생 한결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분도 님도 홧팅

  • 5. 부럽
    '19.4.13 7:19 PM (61.73.xxx.67) - 삭제된댓글

    사회생활 하면서 그런 재능은 엄청난 메리트죠
    근데 그게 노력한다고 되는건 아닌듯

  • 6.
    '19.4.13 8:33 PM (118.217.xxx.229)

    배우고 싶은 여자네요

  • 7. ...
    '19.4.14 3:39 AM (223.39.xxx.204)

    부럽네요..그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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