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대기업 생산직이였어요..
전 대학교 가서도 우리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였더라구요...
워낙 자식들한테 베푼 적이 없는 아버지라..
베푼 거 딱 하나 있네요... 옷도 안사주고 아무것도 안사주면서
고기는 끊어다 많이 먹여줬어요..
초등학교 때도 지금 생각해보면 늘 거지같이 입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땐 어릴 때라 별 생각 않고 지냈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우리집이 좀 이상하구나 알게 됐죠..
봄소풍이든 가을 소풍이든.. 아버지께 소풍가서 옷을 사야된다고 말하면
아버지는 늘 "옷은 무슨 옷이냐. 교복 입고 가라"
이렇게 말씀하시곤 귀닫고 듣지도 않으셨어요.
그럼 전 소풍가기 전 날까지 늘 울고불고 눈물바람으로 지새다
게중에 그나마 나은 옷 건져입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자식 셋 있는데 학원도 보내주지 않으셨어요..
아예 입시에 관심조차도 없는... 그냥 머리 좋은 애는 알아서 잘만간다
라는 지론 ..
초등학교 때 전과 사달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발로 밟힌 기억이 나네요..
전 정말 우리집이 찢어지게 못사는 줄 알고 살았는데
뒤로 병신같이 평생을 사고만 치는 막내삼촌에게 몇천씩 턱턱
재산으로 받은 땅 다 가져간 큰 아버지에게 병원비 척척 ..
막상 자식들은 학원 한 번 .. 백화점 옷 한번 입혀 본 적 없으면서
친척들에겐 꽤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도 불쑥불쑥 아버지가 안해줬던 것들
어머니가 방임했던 것들에 대해 화가 솟구쳐 오르는데
지금도 멀쩡히 청소하다가 써요..
아파트로 이사를 왔어요..
그런데 보일러가 고장났어요.. 온수가 안나와요..
온수 없이 5년 가까이 살았는데 .. 이해가 가시나요?
아파트에 이사와서 가스렌지에 물 데워 씻었어요
저 중학생 때요 ,,
전 최근들어 이게 정말 사무치게 악이 받쳐요..
부모가 잘해주지라도 않으면 최소한의 기본권이라도
챙겨줘야 하는 건 아닌가..
아버지는 생산직이니 퇴근하고 회사에서 씻고 오니
난 따신물에 샤워하니 별 상관없다 이거인거죠...
칠순 가까워 오는 아버지 보면서
전 요즘 동정이 아닌 분노를 느껴요 ..
자식 키워보니 더 이해가 안가요,.,
거지같이 입히고 거지같이 키운 ...
최소한의 의식주만 제공해준 부모가 오늘은 죽도록 밉네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