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팬텀 스레드'를 끝으로 배우 생활을 마치기로 선언했다죠.
올해 또 한명의 대 배우가 떠났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미스터 스마일'을 끝으로 연기 생활 종료를 알렸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1936년생, 만으로 83세이니 배우 인생을 오래도록 열심히 하셨고 진작에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긴 하죠. 다만 명배우의 신작을 더이상 못 본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직 1930년생, 만 89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극장가에는 그가 연출하고 주연한 '라스트 미션'이 상영 중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화려한 배우 필모를 뒤로 하고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더 거장으로 인정받는 사람이죠.
그의 영화마다 칭송이 자자하고 현역 노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그 많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아니 봤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을 못하고, 감독한 영화조차 한편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라스트 미션'을 봤습니다.
주인공은 90세의 마약 운반책인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 합니다.
실제 인물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이도 비슷하고, 그 훤칠했던 배우의 체구는 노년의 구부정함과 휘청휘청이 체화되어 분장없이도 실제 인물과 비슷해보여서 배우 그인지 캐릭터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영화는 그 세월을 살아온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성찰과 회한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노령에도 현역을 굳건히 지켜온만큼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직도 많은가 싶은가 싶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마지막 작품 '미스터 스마일' 역시 늙은 현역 은행강도인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합니다.
'라스트 미션'과 우연히도 비슷한 범죄인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라스트 미션'과는 톤이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레드포드는 이 영화에서 그의 나이도 경력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의 삶에 후회도 회한도 한점 없이, 신나게 살았노라 하는 느낌입니다.
비록 은행강도일지라도 이렇게 유쾌하게 한세상 잘 놀았다, 나 로버트 레드포드도 그처럼 한세상 즐겁고 유쾌했노라 그리고 나는 간다 하는 느낌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처럼 여전히 배우와 캐릭터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노년의 자태이지만, 그 자글한 얼굴로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역시 배우, 감독으로도 한시기를 풍미했지만,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각의 영화인들을 배출하는 장을 만든 사람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나이에 따른 외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젊은이같은 미소는 그의 생각과 걸어온 길에서 비롯되었겠죠.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연배의 비슷한 길을 걸어온 거장의 말년작들을 접하니, 나는 어떤 노년을 맞이하게 될까 싶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경력이 있지만, 후대에 남겨준 유산의 방향은 큰 차이가 있군요.
경험에서 우러난 성찰과 충고냐, 나는 나대로 즐겁게 살았으니, 너희들도 내가 깔아 놓은 판에서 아무 간섭없이, 너희 맘대로 즐겁게 살아라 하는 메시지냐....
전 레드포드같은 노인이 되고 싶지만, 이스트우드 옹 같이 되지 않을까?
물론 결코 그의 깊이는 따라갈 수 없겠지만...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