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운동 해왔지만 GX 는 거의 참여를 안해봤는데
GX룸이 거의 이 사회를 축소해 놓은 듯 권력과 암투 장난 아니더군요.
지난 10개월간 거의 매일 GX를 한 경험을 토대로
내부 실상을 파헤쳐 보았습니다---개봉박두~~~
용어 정의: GX(Group Excercise)-에어로빅, 줌바, 스피닝, 등 주로 그룹으로 하는 유산소운동으로 한정합니다.
크게는 아싸부와 인싸부/ 세부적으로는 카스트 제도처럼 4계 정도의 계층이 있습니다.
1.맨 앞줄-복장이 준강사급,
치장이나 태닝 등이 강사를 롤모델로 하는 듯.강사와 동일시 되어감.
최소 몇 년 된 사람들.
구령, 강사의 물, 동작 순서 등을 자처하여 맡아서 함. 반장도 주로 여기 소속.
수업시 늦게 와도 앞줄로 기어들어감
(이 사람들 안와도 자리는 비워져 있음- 뒤에는 좁아 터짐)
2. 둘째줄 -구령과 순서 익힘 등에 맨 앞줄보다 조금 자유로움.
둘째줄 까지는 강사와 눈맞춤과 수업 전후 농담과 개인 메신저 교신을 함.
앞 두 줄은 회식을 매개로 한 돈독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고,
서로 자리를 밀어주고 끌어줌.
GX가 동아리 역할을 대신하는 듯. 하나의 커뮤니티 형성.
그러면서도 누가 잘하니 못하니 거울을 가렸니 자리가 어쩌니 티격태격.
GX룸에서 자기 자리가 있다고 굳게 믿는 두 계급임.
주로 수업시 메이컵을 하고 오거나 최소 립스틱은 진하게 바르고 옴.
-------------------여기까지는 인싸부--------------------------
3. 셋째줄- 수강 시작한지는 꽤 되었으나 첫째 둘째줄의 기세등등함에 눌려서
앞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음. 운동복도 수수한 편.
운동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열심히 나옴
4. 넷째즐- 수강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순서도 많이 헷갈리고 자신없어함
앞으로 나오라고 해도 손사레를 침.
티셔츠에 반바지 등으로 입고 시작하는 경우 많음.
여기 저기 뿌리없이 떠밀려 다니는 경우도 많음.
아싸부는 오히려 인싸부보다 일찍 GX룸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음
그러나 자신의 운동능력이 별로이고, 순서를 외우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앞자리는 고사함.
강사와 교감은 거의 없는 자리.(강사 역량에 따라 다름)
아싸부는 거울을 거의 볼 수 없거나 스피커 앞 등 안좋은 자리일 수도 있음(홀 사정에 따라 다름)
아싸부는 회식에도 참여율이 저조하고 그냥 자기 운동에만 주로 집중하는 스타일.
-----------------셋째 넷째줄은 아싸부임---------------------------
저는 깍두기부인데요,
이러한 공고한 GX계의 적폐가 싫어서 여기저기 자리 아무데나 서요
(그걸로도 욕먹습디다)
맨 앞에서도 잘하고 맨 뒤에서도 잘합니다.
심지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앞에 빈자리로 들어오라고 끌죠..
제가 일하는 시간 때문에 저녁반을 하다가 같은 선생의 낮반을 가게 되었는데
일찍가서 먼저 인사를 건네면,
3,4째줄 사람들과는 웃는 얼굴로 주고받지만 1,2째줄 사람들은 뭔가 경계와 긴장의 태도를 보냅니다.
제가 운동 연차가 있으니 몸도 좋고 능력도 되거든요. 자기 자리 뺏길까봐 그런가봐요.
또는 제가 쭈그러 들지 않고
맨 뒤에 가서 서지 않으니 띠꺼운지도
(자리 비켜달라는 사람도 있어요-바닥에 니 이름 있니)...
심지어 오늘은 선생님 저쪽에 있는 동안 음악이 나오고,
저만 안무를 아는 상황이 되었는데
내가 시작을 하고 그게 맞는 순서인거 뻔히 알면서도
1,2째줄 사람들은 일부러 굴러온 돌인 나의 순서를 따라가는 걸 거부하고 시선을 피하며
선생님이 시작해 주기만을 기다립니다. (이건 강사가 직접 이야기한 거에요-안타깝다고)
저는 이 모든 상황이 이제 눈에 들어오면서
아 피곤하다 싶어서
제 운동에만 집중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GX 시작한지 조금 더 오래된게 무슨 권력이라고 진짜 ...더러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