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말고 그냥 제 얘기입니다.
인격 훌륭하신 분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또 성숙과 사랑을 경험하고 계실거에요;)
저는 하고 싶은 거 많고 40중반인 지금도 세상 호기심 많은
진취적이고 열성적인 녀성입니다.
이런 제가 학력, 경력의 완벽한 단절을 겪으며
아이들만 20년 가까이 키웠습니다.
여러 관계에서 사랑을 경험했지만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도(아빠의 무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지지적인 사랑도(한번도 내 일에 토 안다는 내 남편)
내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사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더군요.
뱃속에서 부터 청소년기 지금까지
아이로 인해 웃음과 행복과 애닯음 불안함 분노 황당 수치심 등등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을 뼈에 깊이 깊이 새기게 되고요
남 일에 이렇게나 처절하게 애가 타본적이 없어요
부모에 대한 충성심은 댈 것도 아니고요.
남편에 대한 동지애도 색깔이 완전 달라요.
아이가 이쁠 때 느끼는 무지개빛 희열과 그 충만함은
세상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어요.
아이를 육아하며 다시 깨닫는 자신의 저열한 인격은
얼마나 나에게 큰 깨달음과 겸손함을 주는지..
내가 얼마나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저지르는지..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늘 엄마로 ,
세상 제일 소중한 (적어도 지금은) 존재로
다시 받아들여지는지...감사한 마음입니다.
내 아이로 인해 세상의 아이들도 다시 보이고
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나라를 다시 보게되는지
저 인간도 아기때에는 다 이렇게나 이쁜 생명체였겠구나 싶고..
무엇보다도
아이를 통해 사랑을 다시 끝없이 묵상하게 됩니다.
내가 죽는 순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도 단 하나 '사랑'
아이들이 엄마를 회상하며
'우리 엄마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라고 한다면
나는 성공한 인생이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