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안심을 데리야끼에 조릴 마음으로
우유에 담궈 놨어요.
우유에다 허브소금도 뿌려놓고 향신료도 조금 뿌려놓고
방으로 들어와서 다른 일 하다가
야채 다듬을려고 가보니 글쎄
제가 우유를 안심이 다 잠기도록 부어놨거든요.
근데 우유가 바닥에 가있고
안심도 삼분의 일은 없는 거에요.
왜 기억하냐면 그릇에 안심이 가득했는데 나가보니
비어 있었던거죠.
첨에는 눈을 의심했어요.
아니, 요즘에는 안심이 우유를 빨아들이나
마치 부대찌개에 든 잡채가 찌개국물 빨아들이듯
안심살이 우유를 빨아들이나 생각해봤는데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고
집에 누가 남편 말고 있었던 사람도 없고 남편이 손 댔을리도 없고
범인은 딱 저 멍이녀석밖에 없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실내배변 안하는 앤데
떡하니 떵도 싸놓고 그러고선 고개 팩 돌리고 마약방석과 하나가 되서는
쳐박혀 있는 거에요.
원래는 걔는 제가 주방으로 가면 저를 거의 무슨 스토커처럼 따라다니거든요.
아 진짜
근데 강아지가 양념된 우유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이런 일 있었던 분 계세요?
생닭 안심 먹은 것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