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초심을 잃지 말기를 간절히 당부한다.
차기 여권대선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이낙연국무총리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이총리는 항상 고개를 도리질 친다.
그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그게 본심이라면 참으로 현명한 처신으로 이총리는 초심을 잃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우리 정치판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박정희가 창시한 지긋지긋한 지역감정과, 이런 정치지형을 자동적으로 만들어주는 영/호남의 현격한 인구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혹자들은 예부터 고구려-백제-신라가 신라로 반의 반쪽짜리 통일을 한 통일신라시대부터 지역감정이 있었다고 하나 박정희가 날치기로 3선 개헌을 하고 “이게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마지막”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3선에 나섰을 때부터 오늘날 국가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지역감정이 시작된 것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일 줄 알고 3선에 나선 박정희의 상대는 무명에 가까운 정치신인 김대중이었다.
헌데 웬걸!
막상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김대중의 진가가 전광석화 같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정희로서는 상상도 못 했던 강적을 만난 것이다.
거기서 박정희가 생각해 낸 것이 영/호남의 인구비가 3:1을 훨씬 넘는 것을 간파하고 대구 역사상 최대의 10만 인파가 몰렸다는 대구수성천변 유세에서 지역감정의 뇌관에 불을 붙인 것이다.
영남대 총장을 거쳐 국회의장을 역임한 백발의 이효상을 내세워 “이번에 호남후보인 김대중이 당선되면 영남사람은 씨를 말릴 것이다.”라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지식인이라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발을 내뱉은 것이다.
그 말이 마이크를 통해 나오자 대선은 이미 거기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그리고 유신 끝나고 전두환 노태우의 군정과 김영삼의 imf로 전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와중에 치러진 대선
여당후보로 이회창, 야당후보로는 김대중이 4번째로 대선에 나섰을 때.
선거는 하나마나였다.
이회창의 당선은 받아 놓은 밥상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속 좁은 이회창이 이인제를 찬밥 취급하자 이인제가 뛰쳐나가 대선후보로 나서 이회창에게 돌아갈 500여만 표를 빼앗아가 김대중이 간신히 30여만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하여 이 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 진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노무현
고향이 영남으로 영남표를 어느 정도는 빼앗아 올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도 이를 갈고 나온 이회창에게 50여만 표의 차로 근소한 승리를 거둬 민주정권이 10년 집권을 할 수 있었다.
다음 이명박과 정동영의 혈전
정동영의 인물평을 떠나 그래 이명박이 사람인가?
어떻게 그런 전과 15(?)범이자 반쪽짜리 왜구에게 영남에서 몰표를 주어 그에게 5천만의 운명을 맞길 수가 있단 말인가?
다음 박근혜
내 붓을 더 이상 더럽힐 수가 없어 생략한다.
단언컨대
영남후보로 이완용이 나서고 호남후보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이 나서도 이완용이 이길 수밖에 없는 더러운 정치지형이다.
이낙연 총리가 아주 훌륭한 인품에 더 할 수 없는 자질을 타고 났다 해도 영남에서 이명박이나 박근혜의 복사판을 내세워도 99.9% 이총리가 질 수밖에 없는 정치지형이다.
그나마 김대중-노무현의 민주정치 10년과, 이명박-박근혜의 상식이하의 난정9년을 겪으면서 부산과 경남의 지역감정은 꽤 많이 희석된 것은 나라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낙연 총리여!
은인자중 느긋하게 천시를 기다리면 팔자에 대통령을 타고 났다면 기회가 돌아갈 지도 모른다.
초라니 방정이라더니
외무부 국장이나 차관으로 끝날 공직자 말년에 우연찮게 노무현의 선택을 받아 외무부장관이 되고, 노무현이 빨개벗고 밀어주다 시피해서 꿈도 꿀 수 없었던 유엔사무총장을 했으면 그것으로 자족하련만, 유엔사무총장 물러나고 귀국하는 그 마당을 대선 출정하는 마당으로 한 바탕 난리를 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스스로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 사후 그의 처신에 대하여는 입맛이 써서 다시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이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경우는 아닌지?
그 방정을 떨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전직대통령보다도 윗대접을 받는 국가원로가 되어 있을 것을!
독자들에게 드리는 질문과 부탁
1. 김대중이 대통령 되었을 때 영남사람 씨를 말렸습니까?
2. 박정희가 다른 것은 몰라도 3선 개헌 후 3선에 도전하면서 국민들에게 “이게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는 마지막 부탁”이라는 말은 지켰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유신을 선포하여 거수기들이 손 들어 박정희를 대통령에 연거푸 앉혔으니 국민들이 더러운 붓 뚜껑 안 눌러도 되게 그 공약은 100%지켰습니다.
3. 이인제의 공적하나는 인정해 주어야 됩니다.
그가 뛰쳐나가 이회창의 5백만 표를 빼앗아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게 한 공적은 평가해 주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