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부여-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악하지 않은 일 한번 하시게나!
내 수년전부터 여러 차례 타일렀건만 모르쇠로 일관 했는데 이제 시간도 얼마 안 남아 다급한 심정에서 눈물로
부탁하네!
이번 광주재판은 전 국민과 광주시민이 당신과 내자에게 베푸는 마지막 기회일세!
거두절미하고 밥주걱 여편네 옆에 끼고 재판 하루 전 허름한 삼베 옷 걸치고 광주로 내려가게!
광주도착 즉시 5.18묘지를 찾아가게.
묘역 앞 맨땅에 둘이서 꿇어 앉아 삼전도에서 인조대왕이 청-태종 앞에서 했듯이 마빡에서 검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릴 때까지 마빡을 맨 땅에 방아 찢으면서, 두 손바닥 가죽이 다 벗겨지도록 싹싹 빌면서 지은 죄를 사죄 하게나!
29만원 가지고 20년 이상 사느라고 돈 한 푼 없을 것이니 묘역에 막걸리 잔 바치라고는 안 하겠네!
그리고 내처 일어나 금남로 옛 전남도청을 찾아가 묘역에서 했던 것을 재탕 하게나!
내 시키는 대로 한다고 절대로 그게 착한일은 아니고, 당신둘이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악하지 않은 일 한번 하는 것이네!
그렇게 하고 다음날 재판에 임하세!
판사도 전날 당신부부가 한 얘기를 듣고, 더러운 것들 재판하는 것조차 쓸데 없는 낭비라고 판단하고 “더러운 것들 피 냄새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으니 눈앞에서 썩 꺼져버려!” 하고 재판을 끝낼 것일세!
어떤가?
이생에서 지은 죄 억-만분의 1이나마 씻고 아귀지옥으로 가시게나.
더 이상의 기회는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