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이 착한 민족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시련을 베푸시나이까?
숨을 쉴 수가 없나이다.
등가죽과 뱃가죽이 달라붙었어도 물만 마시고도 며칠간이고 견딜 수가 있지만, 숨을 안 쉬고서야 단 한 순간인들 버틸 수가 있나이까?
벌써 대낮에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가려 햇님을 알현한지가 여러 날이 되었고, 샛별님은 새벽 동녘하늘에서 초롱초롱한 등불을 밝히시어 이 겨레의 앞길을 이끌어 주시기 누 억년이 되었지만 샛별을 뵈온지도 달포가 지났나이다.
그 극악무도한 왜구의 침탈로 삼천리금수강산을 왜놈에게 빼앗겼을 때도 우리의 선조들은 낯 설고 물 설은 이역만리 중국대륙에서 새벽동녘하늘에서 반짝이는 샛별을 바라보시며, 저 동녘하늘 샛별 밑에 사랑하는 조국이 있고 그 하늘 아래서 우리겨레가 왜구의 총칼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통분하시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왜구와 맞서다 끝내는 왜구의 총탄에 사랑하는 조국과 가족을 보지도 못하고 이생을 마치셨나이다.
그 피눈물 나는 선열들의 독립투쟁으로 다시 되찾은 이 나라에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젖먹이,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코마개(양말로 “마스크”라 하던가?)없으면 길거리 나설 수가 없나이다.
코마개가 먼지를 걸러준다 한들 오죽하겠습니까?
집 안이라고 길거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늘이시여!
눈에 보이는 왜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 끝내는 독립을 이루어 내었지만 하늘에서 내리 붓는 이 작은 알맹이 미세먼지는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찌할 바가 없나이다.
하늘이 나서시옵소서!
저 중국을 타이르고 다독이셔서 먼지발생을 하루하루 줄여나가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하늘만 믿고 있겠나이다.
돌아오는 겨울에는 매일 같이 햇님을 알현하고 이 어리석은 인간들이 새벽길에 샛별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게 안 되면!
그게 안 되면!
우리는 떨쳐 일어나 하느님을 탄핵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아뢰나이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시고 저 중국을 다독여 더불어 사는 지혜를 깨닫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비옵나이다.
-나무관세음보살_
-할렐루야 아 멘 -
-인 샬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