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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고난 매력이 있는 아이

익명의엄마 조회수 : 6,722
작성일 : 2019-03-05 10:41:44

우리 둘째가요

딸인데요

신생아때 입양을 했어요

저희는 아이 건강한 거 하나만 제시했어요.

아이를 첨 만났을 때 , 아 이쁜 외모는 아니구나 했어요.

아이가 몸이 핏줄이 퍼렇게 다 서있는 거무죽죽한 피부에(단지 피부 색깔이 어두운게 아니라)

작고 마르고 눈코입도 좀 째져있고

몸도 약해서 트름시킬 때 마다 깜짝 깜짝 놀라고 토하곤 했어요.

집에 와서 삼일 딱 지나고 나니 백목련처럼 피어나대요.

옹알이를 하는데, 정말 위에 아이를 낳고 키우고 했는데도

그런 옹알이는 첨 들어봤어요. 옹알이 자체가 신비로워..ㅎㅎㅎㅎ

그렇게 호소력 있는 옹알이는 못들어봤어요.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는 정말 콩깍지가 아니라

뛰어난 매력이 있어요.

한 두 돌 유아때도, 가만히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좀 노닐면

여태껏 본 아이 중에 가장 이쁘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이목구비가 뛰어난건 아니에요.

사진 찍어보면 평범하게 나오는데

기럭지가 길고, 비율이 좋고, 전체적 라인은 좋아요.

방송댄스 방과후 선생님이 애가 끼가 엄청나다고 연락이 와요.

아이에게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좀 있어요.

어디 딱 들어가서 조금 있으면 시선을 끄는,,

외모보다도,

그 에너지와, 사랑스러움, 생명력...

목욕탕에 데리고 다니면 모르는 할머니들이 애 잘키웠다고 잘 그러세요.

밝고 이쁘다고..

근데 제가 키운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생겼어요.

네살 다섯살때도 교회에 손님이 오시면

어른들도 가만 있는데 아이가 다가가서 자리 드리고 물 떠다 드리고 해서

다들 박장대소..

단체 여행모임에서 아이를 큰 홀에 두고 잠깐 어디 갔다오면

어른들이 와서 얘가 대체 뉘집 애냐고 그래요..어쩜 이리 사랑스럽냐고..

(저를 보면 다들....아..아이가 아빠..닮았나..요?^^;;)


어제는 방송국 피디로 20년 넘은 친구가 오랜만에 놀러와서 훌쩍 큰 아이를 보자마자

얘 굉장히 특이하게 매력적이다..하더라고요.

제 느낌에도 딱 배우 같은 그런 느낌이 좀 있어요.

그런데 그 바닥이 험해서 나중에 자기가 재능있고 하고 싶다고 할 때까지는

안시킬 생각이에요.

그리고 데리고 다니면 예쁘다 소리를 많이 듣고 하다보니

이상한 놈들 꼬일까봐 걱정도 됩니다.


암튼, 아이가 저희에게 큰 사랑과 선물이 되네요..

오늘 등교하는 중학생 언니에게

둘째가 언니, 나 뽀뽀 안해주고 갈꺼야? 하며 입술 쭉~ 내미는데

싸울 땐 그렇게 툭닥거리면서도 밤엔 꼭 붙어자고..

너무 고맙네요 둘 다 에게.

첫째는 첫째대로 너무 귀하고 총명한 아이이거든요.


미세먼지 심하니 이렇게 새끼들 이쁜거라도 계속 곱씹으면서 살아내야겠어요.

ㅎㅎㅎ 뜬금없는 딸자랑 이었습니다.

얘네들 옆에 있으면 막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하는데

곁에 없을땐 세상 보고싶어요



IP : 180.69.xxx.2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3.5 10:46 AM (223.62.xxx.205)

    좋은일 하셔서 복받으셨나봐요. 연예계는 험하니 혹시 하더라도 잘지켜주세요~ 타고난 재능 하나라도 있음 축복이죠~

  • 2. ㆍㆍ
    '19.3.5 10:50 AM (122.35.xxx.170)

    가만히 세워만 둬도 눈길이 가니 얼마나 이쁠지 막 상상되네요.
    호소력 있는 옹알이라니 빵터졌어요ㅋㅋ

  • 3. 익명의엄마
    '19.3.5 10:54 AM (180.69.xxx.24)

    ㅎㅎ 제가 써놓고도 웃겼는데..
    아이에게 뿜어져 나오는 하나하나가 다 진주알 같았어요.
    물론, 아이 단점도 허다~ 합니다.

  • 4. 익명의엄마
    '19.3.5 10:57 AM (180.69.xxx.24)

    연예게 입문은 현재로썬 전혀 계획에 없고요,
    아이를 보며 얘가 예체능 쪽이구나 정도에요.
    공부를 지금은 잘 못하는데
    든든한 지혜로 아이가 무장을 해야 자신을 잘지키겠구나 싶어서
    아이가 공부도 좀 했으면 해요.

  • 5. 사랑스러운
    '19.3.5 11:01 AM (125.142.xxx.145)

    아이네요. 원글님이 사랑을 듬뿍듬뿍 줘서
    키운 탓도 있을 거에요.

  • 6. 원 세상에 ㅎ
    '19.3.5 11:18 AM (59.6.xxx.151)

    저도 한 고슴도치합니다만
    호소력 있는 옹알이 ㅎㅎㅎㅎ
    님 윈!!!!!!
    좋으시겠어요^^
    오늘 길만 다를뿐 자식은 하늘별에서 내게 온 참 고마운 손님들인듯요

  • 7. 완전
    '19.3.5 11:26 AM (221.148.xxx.14)

    님도 아이도 다 축복받으셨네요

  • 8. 익명의엄마
    '19.3.5 11:29 AM (180.69.xxx.24)

    맞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스승님이라고나 할까요..ㅎㅎ
    근데 일상에서 자꾸 그걸 잊고 거칠게 대하는 걸까요..
    오늘 하루 아이의 보석을 다시 새겨보겠습니다

  • 9. ^^
    '19.3.5 11:29 AM (118.37.xxx.58)

    글이 넘나 예뻐서 읽으면서 뭉클합니다. 원글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고 예쁘셔서 햇살같은 아이가 온 거네요. 귀한 두 따님, 잘 자라길, 원글님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짧게 기도해봅니다.

  • 10. 둥둥
    '19.3.5 11:41 AM (203.142.xxx.241)

    "든든한 지혜로 아이가 무장을 해야 자신을 잘지키겠구나 싶어서
    아이가 공부도 좀 했으면 해요. "

    님, 어떻게 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요?
    대단하신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에게 사랑도 많이 주실거 같구요.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인 아이, 모두가 내 자식이 그런 아이이기를 바라죠.
    저도 간절히 그렇구요. 그러나 현실은.....ㅠㅠ
    부럽습니다. 그런 아이를 둔 엄마도, 그런 아이도.
    매일, 매번 아이가 잘해낼까, 왕따라도 당하면 어쩌나, 친구는 있는 걸까 걱정하는 엄마라서요.ㅠㅠ

  • 11. 원글님과 가정에
    '19.3.5 11:53 AM (110.5.xxx.184)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보석같은 아이가 열살이 되도록 여전히 보석같고 매력넘치는 아이로 크기까지 원글님이 돌봐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신 것이 얼마나 컸을지...
    아이에게도 원글님이 엄마라서, 원글님에게도 아이가 딸이라서, 가정에도 모두가 애정가득한 가족이라서 정말 든든하고 배부를 듯 합니다.
    보석을 알아보시고 보석이 맘껏 빛을 발하도록 해주신 원글님께 감사드리며 응원합니다^^

  • 12. .......
    '19.3.5 12:02 PM (108.41.xxx.160)

    축복이 있기를...222222222
    내가 낳지 않아도 내게 오는 아이는 다 인연이 있는 아이랍니다.

  • 13. 딱알겠음
    '19.3.5 12:06 PM (121.183.xxx.201) - 삭제된댓글

    그 사랑스러움은
    바로 원글님 닮아 그런거네요.
    네다섯살에 손님 물떠다 드리는 그 마인드, 엄마 하는거 보고배우는 겁니다.
    고로 님의 아름다움이 아이에게 투영되고 있네요^^
    물론 아이가 총명하고 센스있고 영특하고 사람끄는 매력이 DNA에서 받쳐줘서 더욱 빛이 나겠지만
    다 님의 복이예요.

    두 귀한 따님과 함께 행복하셔요.
    이런 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셋째는 입양해서 기르고 싶은데 돈도 돈이고 둘 있는 아이들 케어도 제대로 못해주는 마당이라
    입양될 아이에게 미안해서 입양 못하고 있..ㅠㅠㅠ
    거기에 어마무시 가부장제 쩌는 남편이 큰 장벽이네요 ㅡㅡ;;

  • 14. 글이 너무 예뻐요
    '19.3.5 12:39 PM (49.173.xxx.146)

    평소 말도 그러시나요? 지혜로우시네요^^

  • 15. 아이가
    '19.3.5 3:21 PM (123.212.xxx.56)

    엄마 닮아서 그리 매력적인가봐요.
    온 가족들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이토록 이쁜 가정 일구신 원글님
    무지무지 매력적이라구욧.

  • 16. 익명의엄마
    '19.3.5 3:24 PM (180.69.xxx.24) - 삭제된댓글

    아이가 진짜 마음에 대한 타고난 센스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첫째도 아니더라고요-,.-
    저는 사실 성격 좀 ....ㅎㅎ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이에요.
    절대 가르쳐서 나온게 아니에요
    직관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마음이겠구나
    어떤 도움이 필요하구나 샤샤샥 캐치합니다
    때로는 애가 필요이상으로 남의 욕구에 민감한거 같아서
    먼저 자신 돌보기를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크면 나아지겠죠.
    **야 너 먼저 산소호흡기 쓰고 남 도와주기, 오케?

  • 17. 익명의엄마
    '19.3.5 3:29 PM (180.69.xxx.24)

    아이가 진짜 마음에 대한 타고난 센스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첫째도 아니더라고요-,.-
    저는 사실 성격 좀 ....ㅎㅎ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이에요.
    절대 가르쳐서 나온게 아니에요
    직관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마음이겠구나
    어떤 도움이 필요하구나 샤샤샥 캐치합니다
    누가 국물을 엎으면 바로 '괜찮으세요?'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아이.
    때로는 애가 필요이상으로 남의 욕구에 민감한거 같아서
    먼저 자신 돌보기를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크면 나아지겠죠.
    **야 너 먼저 산소호흡기 쓰고 남 씌워주기, 오케?

  • 18. ㅇㅇ
    '19.3.5 4:38 PM (106.242.xxx.66)

    글 읽으면서 절로 엄마미소 지어지네요~
    원글님 행복하시겠어요~ 따님도 매우 행복해보이고요~~

  • 19. ..
    '19.3.5 5:31 PM (223.38.xxx.137)

    애들이 엄마 닮았나봅니다.^^

  • 20. 익명의 어머니
    '19.3.5 6:13 PM (124.51.xxx.168)

    너무 매력적이세요
    뿌연 미세먼지만큼 우울했는데 어머니 글을 읽으니 비라도 온것같네요
    아이도 어머니도 모두 행복하세요

  • 21. 딸맘
    '19.3.5 7:21 PM (122.44.xxx.115)

    아이궁 부럽습니다~~
    엄마랑 따님들이 모두 영롱영롱 반짝반짝하네요.
    얼마전 집안에 일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때 폰만 잡고 앉아 있던 우리 딸 ㅠㅠ
    타고난 센스랑 배려가 없으면 엄마가 가르쳐야 할텐데 탓만 하고 있던 제가 부끄러워요 ㅠㅠ

  • 22.
    '19.3.5 10:19 PM (118.222.xxx.21) - 삭제된댓글

    저희집에도 한명 있어요. 이 아이보면 타고났다싶어요. 매력이 넘치니 커서 대중들에게 사랑받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한테 와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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