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죄를 짓고 교도소에 계세요. 사람 좋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현실은 이러하군요. 시간이 되면 면회다녀오지만 달라지는 상황은 없어요.
아들은 주위와 잘 어울리지를 못하고 제가 모르는 전화 받아보면 주위에 아이를 지켜봤던 엄마인데 칼을 들고나와 아이들을 위협했다는 둥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퍼부으며 책임지래요. 아이를 나무랐더니 도리어 적반하장이에요.
저는 계속 안먹다가 한꺼번에 폭식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그런데 살이 갑자기 일년세 10키로 넘게 불었어요. 운동하라고 하는데 운동하기엔 마음이 너무지쳤나봐요. 산책가려고해도 먼지가 심하니까 도리어 병걸릴것 같아요.
그냥 그대로 있고싶어요. 해결 할 수 있는것이 없어서
애를 어떻게 훈육해야 좋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아버지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생각에 하루가 가요.
식당에서 알바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고 가끔 편의점 대타도 뛰고 그러지만.. 돈이 되는 일은 아니고 그냥 물끄러미 뭔가를 응시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손도 베는 일도 있고..
없는 살림에 친구의 권유로 상가를 샀는데 아직까지 일년째 공실이라 이자 관리비만 한달 200씩 나가요.
그냥 부가세 환급받은걸로 메꾸다가 이젠 잔고도 없고요. 남편보기도 이젠 무섭고요... 죄스러워요.
친구는 연락도 안되네요.
한번은 그냥 현실에서 도망쳐나와 저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 되면 어떨까.. 그런생각도 해봤어요.
그냥 로드샵에서 예쁜색 립스틱이라도 하나사서 바르고
산책로를 혼자서 막 걷고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식당에서 여유롭게 6천원짜리 백반도 사먹고
...
이런 상상이요.
그런데 현실은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되는 것은 없어요. 그래서 그냥 사람 좋은 모습으로 가만히 오늘 생긴 일 오늘 처리하며 그냥그냥 살아요.
그냥 죽으면 어떨까.. 그런생각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