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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화룡점정(畵龍點睛)에 점(點)이 하 나 빠졌구나!

꺾은붓 조회수 : 1,274
작성일 : 2019-02-24 08:46:23

아깝다- 화룡점정(畵龍點睛)에 점(點)이 하나 빠졌구나!

 

어제 토요일 오후 광화문광장 한 복판 세종대왕이 못난 후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시는 대왕의 동상 앞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무죄”라는 피켓을 들고 수많은 촛불시민들이 모인가운데 주말 집회가 열렸다.

 

그리고 광장 옆 차도를 따라서는 성조기 위에 태극기를 쌍으로 매단 소위 태극기부대와 엄마부대 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랑해요!”, “박근혜 탄핵 무효”, “문재인 탄핵”등의 문구를 쓴 깃발과 프랭카드를 어지럽게 휘날리며 확성기를 통하여 광장안의 촛불집회를 하는 시민들과 문재인대통령에 대하여 “빨갱이”라는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쌍욕들을 아가리가 찢어져라 외치며 광장 옆 도로를 수도 없이 돌고 있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시위대의 중간에는 경찰병력 수천 명이 동원되어 양편을 가르며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통같이 경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서로 삿대질과 욕설을 퍼 붙는 충돌은 끊이지를 않았다.

 

내 본업대로 흰 박스판대기 위에 먼저 촛불들을 위로하는 문구를 몇 개 휘갈겨 써서 주변을 돌며 의자에 앉아 연사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촛불들에게 보여줬다.

촛불 위로 문구는 이런 것이었다.

 

태극기부대의 눈들은 이명박의 눈깔 같은데

촛불 여러분의 눈은 지혜롭고 슬기로운 김대중-노무현 두 분의 눈 같습니 다.

 

2. 태극기부대의 눈은 썩은 동태눈깔 같은데

촛불 여러분들의 눈은 새벽 동녘하늘에서 초롱초롱 반짝반짝 빛나는 샛별

같습니다.

 

3. 촛불 여러분의 고향방문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2008. 5. 2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에서는 “미친 쇠고기 너나 처먹어!”

하면서 최초로 촛불이 타 올랐던 촛불의 탄생지이자 고향입니다.

 

4. 9년간 촛불 들어 박근혜 하나 내 쫓은 것으로 만족하십니까?

아니지요!

우리 촛불 꺼트리지 말고 여세를 몰아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달려갑시다. 등이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려니 광장 밖 태극기부대가 왜 자기들은 위로를 해 주지 않느냐고 편파적이라며 고래고래 악을 써대었습니다.

 

아차- 내가 실수를 했구나!

즉시 그들을 위로하는 글도 하나 써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그들도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그 문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깝다 국기를 하나만 더 추가했으면 딱 좋았을 것을!

박정희귀신이 자기의 조국 왜의 일장기가 빠져 아주 서운하답니다.> 하고 휘갈겨 써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무리에게 보여줬습니다.

 

그 사람들이 내 위로에 얼마나 감격을 했던지 입에 개 거품을 물고 감사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깃발로 나를 쑤시려 들고, 어떤 여편네는 내가 들고 있는 위로격문을 대대손손 가보로 보관하겠다고 빼앗으려 들고, 그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이 참으로 볼만 했습니다.

 

다음 주말에도 또 그들이 흡족하리만치 위로해 주어야지!

IP : 119.149.xxx.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옹
    '19.2.24 8:58 AM (39.117.xxx.181)

    박스에 매직으로 글 써서 들고 다니시는 것 봤 습니다. 추운날 덕분에 위로가 많이 되었고 감사했어요.
    하지만 태극기 부대 앞에서 그러시다가 불상사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 2. 꺾은붓
    '19.2.24 9:03 AM (119.149.xxx.72)

    나옹님!
    감사합니다.
    저도 조심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글을 길게 쓸 수가 없어 내용을 압축하다 보니 글내용이 좀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3. 아침에
    '19.2.24 9:21 AM (125.134.xxx.240)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것같아서 아주 상쾌한 아침입니다.
    나에게는 좋은글이었는데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어제밤 KBS 토론을 시청했는데 방청석의 한젊은
    청년이 법원판결에 대한 평을논하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지금까지도 저의 귓가가 어련합니다.
    썩은정신상태로 학교에서 뭘배우고 세상을 논하는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청년과 같은
    정신상태에 머무는 젊은이가 몇명안되길 아침에 저주리 적어봤습니다.

  • 4. 꺾은붓
    '19.2.24 9:28 AM (119.149.xxx.72)

    아침에님!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닺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 5. 나옹
    '19.2.24 10:01 AM (223.62.xxx.32)

    걱정이 돼서 다시 댓글 드려요. 촛불집회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건 저들이 너무나 바라는 일입니다. 부디 몸 조심해 주세요.

  • 6. 꺾은붓
    '19.2.24 10:18 AM (119.149.xxx.72)

    나옹님!
    눈물이 나도록 감사합니다.
    이 세상사림들이 다 나옹님마음씨 같으면 이 세상이 바로 천당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심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 7. 어르신
    '19.2.24 10:35 AM (211.108.xxx.228)

    수고 많으 시네요.
    감사합니다.

  • 8. 꺾은붓
    '19.2.24 1:00 PM (119.149.xxx.72)

    댓글 감사하고 뭐 수고랄 것도 없습니다.
    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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