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6세인 저희 아이의 유치원을 내년엔 옮기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오늘 오전에 상담하고 온 곳에서 한 가지가 걸려 의견을 구하고자 해요.
프로그램이나 교사 구성, 실내 모두 옮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그런데 그 원의 원장님이 독실한 기독교인 이신 것 같더라구.
홈피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이라 써 있어 어느 정도 짐작은 했는데
월게시판에 '예배' 라고 적혀 있어 물어보니 한 달에 두 번 원생 전원이 강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있나봐요. 또 교사들이 기독교인인 건 당연하구요 매일
아침 아이들이 오기 전 모여 기도로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대체적인 상담과 질문 후 제가 솔직히 이 원의 종교적인 색채가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다.
저희 부부는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종교가 생기면 그 종교를 존중해 주고 싶고
그래서 아이가 교육을 통해 인위적으로 종교를 교육받는 중에 함께 교육받길 원하지 않는다.
했더니 예배는 선생님들이 꾸미는 성격극과 찬송 그리고 기도 정도로 간단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안 믿으면 지옥간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하거나 천당, 지옥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다만,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관련 된 행사는 한다 하면서 그냥 여러가지를 경험한다
생각하시면 좀 편하시게 받아 들일 수 있으실 꺼라고 하네요.
저는 성당에 적을 두고 있는데 (십년정도 냉담중이긴 하지만) 남편은 시어머니 영향으로 불교를
더 편하게 생각하나 무교이고 그래서 모태신앙 까지는 아니어도 가족이 모두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게 아니어서 아이에게 특별히 어느 종교를 어릴 적 부터 갖게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예요.
상담 선생님은 종교 부분이 크진 않다고 하는데 예배를 드리는 정도면 제 생각엔 그 영향이
아주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고.... 당연히 식사 기도도 '아멘'으로 끝나는 기도로 한다고 하고....
다 마음에 드는데 그 종교 한 가지가 참 크게 걸려서 갈등 중이네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어느 원도 성당 부속이나 절 부속이 아닌 이상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는데
기독교는 왜 이렇게 종교색을 많이 드러내는지..... 그리고 기독교인 원장님은 얼마나 많은지.....
제가 예전 기독교 원장님의 교육관을 보고 많이 놀란적이 있어 편안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나봐요.
우리 나라의 탈이나 천하여장군, 지하대장군을 보고 미신이라며 아이들에게 그런 수업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서 미신과 전통도 구별 못 하나 참 어이가 없었거든요. 개념 원장님들이 더 많으시겠죠?
아, 어찌되었든 결정 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