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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던 선생님을 만나 따지고 싶어요.

.... 조회수 : 3,417
작성일 : 2011-09-21 01:37:12

딱 두명의 선생님이 생각이 나네요.

한명은 초등학교때 한명은 중학교때..

과외금지가 엄격했던 시절..

엄연히 과외가 아닌거였는데 어떤 엄마가 학교에 찔렀는지 어쨌는지

학년주임선생님께서 반반마다 돌아다니면서 아무개 아무개 불법과외 했으니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했나 교무실로 오라고 했나..

여튼 건수 하나 걸렸다는듯 그많은 학생들 앞에서 신나게 떠들던 모습이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눈앞에 선하네요.

반 학생들의 수근거림과 담임선생님의 당황한 모습, 저는 너무 놀라 울었구요.

결국 아무것도 아닌걸로 일은 마무리됐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분해요.

 

한명은 워낙에 악명이 높았던 여자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주번이었는데 그만 깜박하고 칠판밑에 쌓여있던 분필가루 닦는걸 잊어버렸어요.

수업중 자기 옷에 분필가루 묻었다고 뺨을 맞았네요.

 

참 오래전 일들이지만 그 선생님들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길가다가 마주치면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요.

왜 그러셨냐고...

 

 

 

 

IP : 114.203.xxx.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그....
    '11.9.21 1:57 AM (99.226.xxx.38)

    상처가 크셨겠어요.
    그런데...그런 4가지 없는 4이코 선생들은, 다시 만나봐야, 상처가 더 깊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요...
    자기 상처가 더 큰 사람임에 분명할거라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이 가시밭길이니, 그렇게 타인의 인격은 거두절미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죠.

  • 2. 에구
    '11.9.21 2:08 AM (203.226.xxx.149)

    그 마음 잘 알아요.. 토닥여드리고 싶네요..
    저도 6학년때 담임한테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뒤로 몇년을
    잊을만하면 그때 상처가 떠올라 원망하고 분개했는데..
    동창한테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다 용서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신기하게도 그 뒤로는 그일이 더이상 상처가 되진 않는것 같아요.

  • 3. ....
    '11.9.21 2:10 AM (119.192.xxx.98)

    전 고3때 엄마가 촌지 안가져오면 원서 안써줬던 담임이요..ㅠ
    그당시 인터넷이 있었더라면 그여자는 지금 강단에 있지 못할꺼에요.
    중학교때 매시간마다 한문시험을 봤는데,처녀교사가 한개 틀릴때마다 허벅지를 대걸레급 막대기로
    때렸어요. 내가 맞건 안맞건 간에 한문시간마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참 시절이 좋네요..
    인터넷으로 신고도 가능하고..여기저기 불법적인 것도 잘알려지고..
    하긴, 인터넷있다고 다 신고도 할순 없겠지만..

  • 4. ^^
    '11.9.21 2:15 AM (218.155.xxx.186)

    초딩 6학년 때 반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어찌나 맞았던지... 어린 시절에 느낀 굴욕감이 더 생생하게 오래 남지요. 그래도 그런 시기 다 잘 견디고, 이만큼 온 거에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이제 마음에서 내려놓으셨음 해요. 남에게 상처 입힌 사람, 그만큼 벌 받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 5. 에휴
    '11.9.21 3:03 AM (1.252.xxx.75)

    초3때 정년얼마안남은 할아버지 선생님, 교실에서 밥해먹을 전기냄비 사오랬는데 엄마가 못사주고 대신 곽티슈 갖다 드렸는데 암말 안하시더니, 며칠뒤 미술시간에 가위질 꼼꼼하게 안하고 풀칠 한다고 뺨때린 선생님. 때때로 생각나네요. 잊혀졌으면 좋겠는데..

    고3때 원서쓸때 아이들 여럿 있는데 어떤 애 엄마가 돈봉투 주니까 헤벌쭉 웃으면서 서랍에 넣던 선생님, 언니랑 갔더니 원하는 학과 못써준다고 버티고..

    초2때 여자샘, 엄마가 손뜨게해준 스웨터 자기 것 떠달라고 해서 엄마가 겨울밤에 터진손으로 떠 드렸더니 박카스 한 병 주셨던..

  • 6. evilkaet
    '11.9.21 4:42 AM (222.100.xxx.147)

    흠 나쁜 경험 잘 안잊혀 지는데 ㅠㅜ전 여기 저기 다른데 살다가 중학교부터 한국서 다녔는데ㅠ국사 선생님이 친구가 딴짓했다고 무릎 꿇리시고 손가락 발로 밟으시고 ㅠ아직도 그장면 생생하게 기억나요 ㅠ그리고 더 기가막혔던건 다음번 수업시간에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만화책 읽다가 걸렸는데 미륵불 미소 or 슬램덩크 백발 감독님 미소로 다음부터 그러지마 하셔서 무차별 체벌때보다 더 무섭고 질렸던적 있었거든요ㅠ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잊어 버리세요 그런 못된 분들에 대한 기억은ㅠ 어줍지 않게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 7. gjr
    '11.9.21 6:50 AM (14.32.xxx.97)

    동생은 체육중학교 재학중 학교가 없어지는 바람에 일반학교로 전학갔는데 공부는 꽝이었죠 영어시간마다
    깡패같은 영어선생의 밥이었어요. 스트레스 쌓이면 동생한테 영어 문제 묻고 모르면 그날 수업시간내내
    맞았데요. 견디다못해 학교를 뛰쳐나가 그길로 가출 그 이후 동생은 학교로 돌아가지못했어요. 최종학력이
    중중퇴가 되어버린거지요. 아버지가 학교가서 항의하고...세월이 흘러 그 시절의 분이 아직도 안풀려 동생이 추적해봤더니 대학에서 강의를 하더래요. 전화를 해서 그때 왜 그러셨냐고 했더니 버벅거리며 말을 못하더라네요. 인생에 있어서 부모 잘만나는것도 복이지만 스승 잘 만나는것도 큰 복인것 같습니다.
    나는 초3때 화병을 그리라는데 풍성하게 꽃이 담긴 화분이 아니라 가늘고 긴 병에 한송이 꽂힌 장미꽃을 그렸더니 이게 화병이냐고 어디 사람들 한테 물어보자며 귀를 잡고 온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이게 화병으로 보이냐고 모욕을 주더군요. 지금 레스토랑에 가보면 그런 가늘고 긴 화병에 꽃 한송이씩 꽂혀있는걸 보면 그 시절 생각이 납니다. 그림을 잘 그려 늘 사람들 한테 칭찬 받았는데 그 이후 미술시간이 너무 싫었어요

  • 8. @@
    '11.9.21 7:06 AM (76.173.xxx.104)

    너무도 가난했던 내 국민학교 1학년때
    방과후 선생님들 회의가 있는데 과일사올사람 손들라고...
    정말 많은 아이들이 저요!저요! 하고 손을 들었지만 어려도 집안사정을 잘 아는 저는 들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는데...

    그때 왜 손도 들지 않은 저를 지목해서 과일을 사오라고 시키시는지..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이야기하니 한숨을 쉬시며 제 손을 이끌고 동네 가게에 가서 사정하셔서
    외상으로 사과를 한봉지 사서 주셔서 ..학교에 다시 갔어요.
    마침 선생님이 안계셔서 빈교실에 내려놓고 얼른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선생님이 저더러 배를 사오지 사과를 사왔다고 구박을...ㅠㅠ

    그때 배가 너무 비싸서 저희집은 일년에 제사외에는 배구경도 못했구요.
    제사상에도 딱 두개만 올려놓았었거든요.

    저도 선생님 만나서 여쭤보고 싶어요.
    과일 서로 가져오겠다고 손들고 난리치던 애들을 시키지 왜 저를 시키셨는지를요..

  • 9. 몰라
    '11.9.21 8:33 AM (211.110.xxx.94)

    국민학교 1~3학년 내내 연세 지긋하신 여자선생님이 연속으로 담임이셨는데...내내 반장이었는데 엄마가 전혀 학교에 오시거나 챙기지 않으셨어요...선생님이 정말 부당하게 아이들 앞에서 모욕주고 혼내고 망신주었떤 기억이 아주 생생해요...일기장에 '오늘 놀다가 **랑 싸웠다..그래도 화해하고 다시 놀았다'이렇게 쓰면 아이들 앞에서 앞으로 불러내서 일기장으로 머리 때리고 머리잡고 흔들고 그러셨네요...반장이 애들하고 싸웠다고..

    애들이 떠들어도 저만 앞으로 나오라고해서 뺨잡고 흔들고 꼬집고....ㅠ.ㅠ 초등학교 1학년짜리한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평생 기억으로 가요...

    초5때 남자담임은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가 너무 문제가 많다고 다방에서 좀 만나자고..저 막 때리고 길길이 뛰시며 나가신 엄마....집에 한참 후 들어오셔서 아무말씀 안하시더라구요..나중에 제가 20대때 엄마께 여쭈어보니 역시나 돈을 요구하시더래요...80년대 초였는데 그당시 30만원씩 두번 주셨다고...

    정말 선생이란 사람들 너무 저질인 사람이 많아서 저는 치가떨려요..그런데 더 무서운 건 아이 둘 키우는 저...만약 아이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이런 기미 보이면 정말 바로 돈들고 학교 갈꺼예요...아무 대항할 능력없는 아이들에게 그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알아서...막아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해서 막아주고 싶어요

  • 10. 댓글읽다보니
    '11.9.21 8:35 AM (203.236.xxx.21)

    화가 나네요.
    저런것들이 선생이라고...

  • 11. ㅇㅇ
    '11.9.21 9:44 AM (14.34.xxx.113)

    이제 와서 따진 들 뭐하겠어요.. 요새는 그런 선생들 드물지만.. 우리 학교 다닐 때는 대단했었죠.. 저도 초등학교 때 자질 이하의 선생들을 만나서 자존감까지 없어질 뻔 했다는.. 중학교 가서 괜찮아 졌어요..

  • 12. 저도
    '11.9.21 10:52 AM (222.232.xxx.206)

    중학교때 그런 여선생있어요. 음악선생,,자기가 편애하는 부잣집 딸이 떨어지고 제가 학생회장이 되었거든요. 회장이 음악을 60점 맞앗다는 이유로 아이들 대표해서 엉덩이만 40대 맞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제가 회장이 되었기 때문이죠...그 선생 그 때 나이 25살,,, 진짜 철도 없고 선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살다가 가끔 생각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울때가 있지만 그냥 잊어버리기로 햇어요. 지금도 어느학교에 있는지 알려고 들면 알지만 ㅡㅡ(제가 다니던 학교가 사립학교라,,) 그 여자도 부모 빽으로 들어온지라, 실력도 없는 것이,, 30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 미워하면 뭐하겠습니까?? 그 여자는 기억도 못할텐데,,, 다만 그 여자가 자식 낳으면 똑같은 꼴 당해서 평생 가슴에 담고 생각날때 마다 꺼내보며 괴로워하길 바랄뿐,,, 저는 인과응보를 믿어요..

  • 13. ..
    '11.9.21 11:48 AM (180.64.xxx.129) - 삭제된댓글

    그쵸? 나쁜 선생님 뿐만 아니라,,말이나 행동으로 상처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상대방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주잖아요..
    잊고 살다가도 뜬금없이 상처받았던 말이나 행동이 저도 모르게 갑자기 딱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럴땐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 그 감정이 조금 되살아나면서 정말 따지고 싶고 사과받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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