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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캣맘 생활 6개월째

냥이 조회수 : 2,094
작성일 : 2018-12-05 03:28:04
처음 인연을 맺은건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오길래 저는 안돼!안돼!외치며 도망(저는 고양이를 싫어하기도 하고 가까이 오는건 무서웠어요.ㅠㅠ)을 갔고 집에와 생각해보니 배고파서 그랬나싶어..걱정이 되어 대학생 딸아이랑 같이 참치한통이랑 물을 가지고 갔어요.딸은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먹이를 주고 같이 잘 놀더군요. 온몸을 딸애한테 비비고 애교가 끝내주더군요.저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가까이 오는건 너무 싫었어요.
저한테도 다가오려하면 도망가고....
그다음날 또 아파트주변에서 만난 냥이.
딸애가 슈퍼가서 사료를 사오더군요.
간식도.딸랑이도.
그날로 부터 계속 매일 사료를 챙겨주고 있고
저요? 냥이가 귀찮아할 정도로 부비부비 볼살만지고 등 쓸어주고 뱃살도 만지고 이뻐 죽어요.
너무너무 이뻐요.
6개월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다른 고양이한테 물려서 다리를 절어서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일주일 넘게 입원했다가 도저히 다시 길가에 내놓을수 없어 집에 데려왔었어요.
목욕시키고 처음 며칠은 잘 적응하나 싶었는데
현관문앞에서 울며불며 난리.맘독하게 먹어야된다는 글들을 봐서 못본척하고 지냈는데 현관 아니면 베란다 창앞에서 하염없이 밖만 바라보며 앉아있는 모습이 꼭 우울증 있는애 같더라구요. 놀아줘도 잠시 그때뿐..드디어 어느날 치킨 배달부가 온날 그틈을 타서 탈출 성공..
에혀..그때부터 그냥 밖에서 밥만 주는 사이로 다시 돌아갔어요. 온갖 고양이 용품 다 샀것만.
지도 나름 사회생활 인맥이 있는지..항상 단짝 고양이가 있었거든요. 덕분에 그 단짝이는 친구 잘둔덕에 우리한테 잘 얻어먹고 있어요.
겨울이 다가오니 애아빠가 아이스박스를 사와서 멋지게 겨울집도 만들어 아파트 구석 안보이는 곳에 뒀어요. 항상 둘이 지내는지라 쫌 크게해서 따뜻하게 잘 지내네요.
너무너무 애교가 많고 사람 무서워하지 않고 오랜시간 보아하니 중성화도 된듯한 암고양이.
어쩌다 우리가족이랑 인연이 되어 아파트 오며가며 온가족이 잘 돌보고 있어요.
전 얘랑 인연이 되기전 고양이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여운 동물인지 몰랐어요. 밀당의 대가이며 말을 알아들으면서도 안듣는척. 특별한 일 있음 수다쟁이에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뭐라뭐라 말을 해요.ㅋㅋ 울음 소리만 들어도 다 알겠어요. 아..기분이 좋구나.아.무슨일이 있었구나.더 놀아달라는거네.하면서.
고양이를 그렇게 싫어하던 내가 신기해요~~
IP : 112.154.xxx.10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인아
    '18.12.5 4:12 AM (128.134.xxx.85)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제 고양이도 자기가 듣고싶은 말만 알아듣는 척 해요
    간식 줄까, 장난감 가져와..이런 말이요
    그리고 좋아하는 가족에게는 엄청난 수다쟁이예요

    날이 차가워지니까 원글님 댁에서 지냈으면 좋았을텐데
    자유를 더 좋아하는 멋진 고양이가 올 겨울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지는 글 감사합니다

  • 2. 원글
    '18.12.5 4:41 AM (112.154.xxx.109)

    레인아님.글 감사해요.
    저희도 겨울이 되어 정말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어요. 우리냥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너무 없지만 친구냥이(이놈도 암놈)는 절대 곁을 주지않고 경계가 심해요.하지만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싸움은 대장이라 이지역을 잘 지키나 봐요.
    서로서로 공생관계. 한놈은 다부져서 터를 지키고 한놈은 사람들이랑 잘지내서 먹을껄 챙기고. 우리냥이만 데려오자니 그놈이 걱정이고.그놈은 절대 사람한테 안와요.
    다행히 애들이 지내는곳이 약간 반 실내이며 광장히 두꺼운 아이스박스로 애아빠가 변형해서 특별제작한ㅋㅋ 집이라 조금은 걱정이 덜 되네요.
    고양이를 잘 아시는분이라 반가워요~^^

  • 3. 고맙습니다
    '18.12.5 4:41 AM (155.247.xxx.164)

    고맙습니다. 세상에 고양이만큼 이쁜 애들도 드물죠. 온몸이 동글동글..아...그리고 은근히 의리도 있어요.

  • 4. ...
    '18.12.5 4:47 AM (125.186.xxx.152)

    고양이가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뭐라뭐라 냐옹대는거 정말 귀엽죠..ㅎㅎㅎ

  • 5.
    '18.12.5 7:25 AM (123.212.xxx.56)

    사랑스러운 녀석들...
    운동하는거 너무 싫은데,
    턴하는 그지점에 세상에 요정같은 올블랙냥이가 살아요.
    이녀석 보러가는 맛에 운동이 씐나요.
    심지어 집냥이가 세놈이나 있는데,
    바람 피러가는 기분이랄까?
    모든 길냥이, 길멍이들이 사람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 6.
    '18.12.5 7:44 AM (180.66.xxx.250) - 삭제된댓글

    저도 냥이 싫어했는데 우연히 새끼냥불쌍해 밥주다가 4년
    많은길냥들 돌보는데 1~2년못살더군요
    티엔알도 모두시켰는데
    그 냥이안타깝네요
    잘 집에 있게하면좋은데
    오래못살거예요. 새끼낳을거고
    살얼음판
    집냥이로 거두어 주셨음
    암튼 마음 따듯해지네요

  • 7.
    '18.12.5 8:03 AM (114.201.xxx.134)

    저도 딱 그런 길냥이가있는데요 사람따라오고 쓰다듬어주면 엄청좋아하고 전 꾹꾹이도 해줬거든요 근데 그냥이가 겨울이 걱정되서 데려올까했는데 님글보니 안되겠네요~ ㅜㅜ

  • 8. 고양이
    '18.12.5 8:33 AM (24.102.xxx.13)

    고양이는 한 번 맘을 주면.. 세상 모든 고양이가 다 예뻐 보이는 마법에 걸리는 것 같아요. 우리 동네에도 늘 이쁨받는 아이들 몇 녀석 있는데 한번 씩 안 보이면 맘이 철렁합니다. 집에 가자고 해도 늘 저 몇 골목 배웅만 하고 자기 자리로 가던 녀석이 작년에 차 사고로 세상을 떴대요.. 같은 캣맘에게 말 듣고 퇴근 길이 참 슬프더라구요 늘 제가 늦은 시간이 퇴근해도 같이 제 집 앞까지 데려다 주던 든든한 아이인데

  • 9. 제발
    '18.12.5 8:38 AM (59.26.xxx.86)

    집안에 데려올거 아니면
    겨울집 그리고 밥만 주고
    눈도 마주치지 마세요.
    쓰다듬다니요.ㅠㅠ
    그렇게 사람에게 친화적인 냥이들이 빨리 죽습니다.
    아직 고양이 무섭고 싫어하는 사람 많아요.
    사람에게 가까이 가봤자
    발에 채이지 않으면 다행이고요.
    일단 집안에 들어온 길냥이
    내영역으로 인식하는 약간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기간만 지나면 괜찮아는데...
    원글님 길냥이 안타깝네요.
    저도 캣맘 육년차.
    밥 먹는 아이들 오십마리이상 입니다.

  • 10. ..
    '18.12.5 10:29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정성껏 잘 살펴주시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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