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보면 반갑다고 몸을 스치고 머리를 부비부비하던 아이였어요.
영역에서 제일 약해서 항상 쫓겨다니던 아이여서 공원에 어울리지 못하고
도롯가 차 밑에서 밥 얻어 먹기도 했어요. 그러다 폐가에 둔 길냥이 밥 자리에
저를 찾아왔더라고요. 나무 아래서 저를 불렀고 가 보니까 소나무 낙엽더미 아래
보호색처럼 있더라고요. 밥 주고 어디 아픈거 같아 잡아 보려다 실패했어요.
그 이후 안 나타나네요. 옆집 아저씨가 그 이후에 봤다고는 하는데
저랑은 안 마주칩니다. 밥은 먹고 다니는지 ....
그 애를 보려고 여러 번 갔다가 못 만나니까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