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아직도 너무 깔끔하세요.
61세였던 사년전, 임파선암을 간신히 기적적으로 살아남으셨는데, 직장만 안 다닐 뿐이지, 지금도 너무 깔끔해요.
거실과 부엌, 방방마다 있는 창문 닦기, 냉장고위, 장롱위, 전화기, 문짝, 문고리, 등등 암튼 다 닦아요.
게다가, 욕실안에 있는 욕실화도 칠년정도 되어가는데 지금도 티끌하나없이 너무 깔끔하고 눈이 부실정도에요.
그리고 세수비누, 빨래비누곽도 늘 뽀독뽀독 닦아 놓고, 세수대야도 광이나게 닦아 놓고,,
어릴적에 우리들도 그렇게 집안청소에, 먼지털기에, 마당쓸기에, 주말마다 운동화 빨아 담장위에 널어두기, 주말이면 빨래들 말강물이 나게 흔들어 탁탁 털어서 빨래줄에 줄줄이 널어두기.
그냥 널어두면, 남들이 욕할거라는 그 평판을 몹시도 두려워하고, 집이 지저분하면 남들이 또 욕할거라는 그 평판을 그리도 두려워하고,
그 평판이라는게 도대체 뭔지..
그런데 저도, 그런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까지 아이 학교 보내놓고 나면 그렇게 집안일을 했는데 매일을 이불을 밖에 마당에 나와 터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고들 하고, 형광등주변에 먼지앉는게 싫어서 매일 의자 놓고 닦아대고, 저도 유리창 청소를 매일했거든요.
그러다가 직장을 현재 다니고 있어서 그렇게까지는 못하지만 일단 집에 오면, 집정리를 다 해요.
막내여동생도 얼마전, 근처 병원에 면접 보러 갔다가 수북이 쌓인 컵들에게서 침냄새가 나더래요.
분명 다 씻어 엎어둔 컵들인데, 채 물기도 다 마르지 않은 컵의 입닿는 언저리에 침냄새가 났지만, 그냥 커피한잔을 다 마셨대요. 그리고 생각해본다고 하고, 집에와선 결국 출퇴근이 여의치 않아 힘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어요..
걸핏하면 손을 씻는 우리집, 매일 비누향기가 손에서 가시질 않고 식기조차 다 살균소독기로 돌리고, 장농위에 뭘 올려놓거나 먼지쌓이면 안되는줄로 안되는 우리집.
늘 우리 엄마의 집엔 십년된 신발들도 늘 그 코가 반짝반짝, 우리집도 늘 그래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사시는 분들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