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때 자취를 했어요.
살림이라고는 전혀 몰랐죠.
전라도출신 남친을 사귀었는데
이 남친이 전라도 음식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맨날 넌 이런거 못먹고커서 불쌍하다..이러면서.
어느날 고향김치축제에서 사왔다며
4년묵은 김치와 큼직한 깍두기를 사왔더라구요.
근데 전 젓갈 많이 든 김치가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계속 안먹고 있었는데
남친한테 그 얘기하면 엄청 자존심상할게 뻔해서 안먹고 있었어요.
남친이 김치 넘 맛있지? 하길래 응 맛있어..했더니
다 먹으면 또 사준다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앞에 왔다는거예요.
그래서 급한 맘에 깍두기를 변기에 버렸는데 막혔...
그래서 변기뚫는데 5만원쓰고 아저씨한테 엄청 혼나고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