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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을 인지 못 하는 사람 아시나요

어렵네요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18-11-16 19:24:07
1년 동안 알고 지낸 지인이 있는데 참 희안한 경우라 글 써요.

일단 보여지는 모습은 화통하고 흥도 많고 에너지 많은 사람이예요.
캐릭터가 유쾌하고 시원시원하고 모임을 좋아하다보니
항상 주위에 사람이 많고 약속도 많아요.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이 사람이 속했던 모임의 끝은 분탕질로 인해
결국 이 사람이 뛰쳐나오곤 해요.
어찌어찌 모임을 유지한다해도 이 사람이 만든 문제로 인해
늘 성토의 대상이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사람이 참 단순한게 문제지 그다지 악의는 없어 보이는데
왜 늘 이런 분란의 중심에 있는걸까 의아했는데 조금 겪어보니 알겠어요.

이 사람의 의식안에 타인이 없어요.
이건 이기적인거랑은 다른건데 정말 희안하게 어떤 선택이나 판단을
할때 자기 자신 이외의 것을 인지하지 못해요.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불쾌하거나 상처받겠다 이런 생각없이
오로지 자신의 주관과 만족을 위한 결정을 내려요.
그래놓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는 이러이러해서 그랬다....
딱 이것밖에 생각 못 해요.
상대방이 받은 불이익과 불쾌감에 대해 조근조근 대화하려해도
불같이 화를 내며 자기에게 가르치려든다 내지는 분노밖에 표출 못 하기에
항상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 있어요.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이 사람과 너무 좋은 시간 보내며 함께 행복했던
경험을 하고 난 후 돌아보면 이 사람은 자기가 신나고 즐거웠던 것만
중요하고 그 시간을 누구와 함께 했는지는 안중에도 없더라구요.
적어도 그 시간동안 서로 나눴던 교감이라고 생각했던게 전혀
남아있질 않으니 사람들이 점점 이 사람을 피하게 되는 악순환이랄까요.

다들 이 사람을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며 골머리를 앓는데
저는 이해할 것 같아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제 엄마가 그랬거든요.
제가 성인이 되어 가족들로 인한 상처로 상담 받으러 다녔을때
저희 엄마는 경계성 지능장애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상대방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정교하고 높은 지능을
필요로 한다는걸 요즘 많이 절감합니다.
제 엄마는 평생 좀 다른 증상이셨는데 자아와 타인의 경계가
없다고 해야하나.
즉 내가 생각하는대로 상대방이 하지 않으면 그걸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 하시는거예요.
예를들어 이 사람이 지금 이 반찬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면 그걸
꼭 먹여야만 안심할 수 있는거지요. 이 사람은 이 반찬을 극도로
싫어해서 못 먹을 수도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 하는 거예요.

나타나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타인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한다는
점과 지능도 낮지만 지적호기심도 없고 학습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자존감이 극도로 낮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저 이기적이고 강팍한 사람이라면 비난하고 인연 끊고 말겠는데
본인 스스로도 타인을 아예 제대로 인지 못 해서 이런 결과를 맞는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IP : 211.36.xxx.8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6 7:31 PM (222.234.xxx.177)

    님이 그사람을 평생 포옹하고 이해하며 지낼수있으세요?
    제가 예전에 사람 편견없이 다 잘지냈는데 대인관계 항상 안좋은 사람은
    언젠가는 나하고도 트러블 생겨요..

  • 2. 사이코
    '18.11.16 7:31 PM (210.219.xxx.8) - 삭제된댓글

    패스 아닌가요?
    지 생각만 하잖아요.

  • 3. ...
    '18.11.16 7:38 PM (211.36.xxx.86)

    모임중에서 저와 나이가 비슷해서 자연스레 어울리다
    이런 모습 두어번 본 이후로 마음 접고 그저 모임에서
    이 사람으로 인해 분란 안 생기도록 중재역할만 하고 있어서
    제 마음이 다칠 일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한계도 분명히 정해두었고
    이 사람으로 인해 그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언제든 미련없이
    놔버릴 수 있어요.
    그 한계안에서 충분히 노력하고 배려했기에 포기하는데
    어떤 아쉬움도 없는 상황입니다.

  • 4. ...
    '18.11.16 7:38 PM (122.40.xxx.125)

    반대로 너무 타인만 의식해서 본인(자아)이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 5.
    '18.11.16 7:39 PM (112.148.xxx.54) - 삭제된댓글

    일종의 personality disorder 같아요
    정상과 병증의 borderline일수도 있구요

  • 6. 위에 열거한
    '18.11.16 7:40 PM (223.38.xxx.157)

    성격-화통하고 흥도 많고 에너지많은, 유쾌하고 시원시원한-의 소유자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저런 성격 사람들은 다 자기 밖에 몰라요.
    저런 이들은 멀리하세요.

  • 7. 욕구충족의 대상
    '18.11.16 8:02 PM (1.254.xxx.155)

    자기욕구를 채우기 위한 관계
    근데 대부분 강중약일뿐 저런 증상들이 있어요.

    그사람을 이해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같은 패턴으로 인간관계가 굴러가니 불행하죠.

    문제행동을 교정하려면 본인이 인지를 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구나라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는사람은 몇안된다고 봅니다.
    대부분 저싸이클로 돌아간다는거

  • 8. ...
    '18.11.16 8:03 PM (1.253.xxx.58) - 삭제된댓글

    그게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남의 피해나 아픔을 분명히 인지하면서 악의로 이기적인사람은 사실 많이 없어요.
    다 '이게 왜 문제가되지? 이게그렇게 나쁜건가? 하면서 이기적이게 살죠.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가 그걸 못느끼고 모르니까 사람이 사람 못바꾼다는 말이 있는거고

  • 9. ...
    '18.11.16 8:05 PM (1.253.xxx.58)

    남의 피해나 아픔을 분명히 인지하면서 악의로 이기적인사람은 사실 많이 없어요.
    이기적인 사람 대부분 다 '이게 왜 문제가되지? 이게그렇게 나쁜건가? 하면서 순수하게 이기적이게 살죠.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가 그걸 못느끼고 모르니까 사람이 사람 못바꾼다는 말이 있는거고

  • 10. ㅌㅌ
    '18.11.16 8:33 PM (42.82.xxx.142)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책읽으면서 생각난건데요
    사이코패스처럼 본인이 부단히 노력하면 비슷하게는 따라하는데
    뇌구조 자체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항목이 없어요
    다른말로 타인을 잠깐 속일수는 있어도
    뇌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 11. ㅇㅇㅇ
    '18.11.16 8:48 PM (120.142.xxx.80)

    원글님은 그 사람에게서 어머니를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을 떠나지 못하고 도와주는 것 같구요.

  • 12. hwisdom
    '18.11.16 9:04 PM (116.40.xxx.43)

    내 윗동서가 그래요.
    미워하다 그걸 알고서 그동안 미워한 게 허무하고
    안 보고 살길 잘했네 싶고 ..지금 보고 있지만 다른 인류다 생각해요.
    그런데 사주보니 칼찬 장군 사주라고. 마음대로 하고 산다고 한대요. 딱이더군요.

  • 13. ..
    '18.11.16 9:10 PM (117.111.xxx.156)

    116님 칼찬 장군 사주 기막히게 잘맞추네요ㅋㅋ

  • 14. ㅇ__ㅇ
    '18.11.16 9:51 PM (116.40.xxx.34)

    심각한네 죄송합니다. 희안x 희한ㅇ

  • 15. 아마
    '18.11.16 11:45 PM (115.137.xxx.243)

    자기애성 인격장애일듯요

    너무 미성숙해서 타인과 나를 분리시키지 못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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