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이나 시댁 부모님이나
남편과 저는 양쪽 부모님에 대해서는 신혼 시절부터 다 포기하고
그냥 없느니만 못한 분들로 마음을 비우고 살았습니다.
제가 분만 후에 한달도 안되에 출근하고 돈 없어서 넘넘 고생할 때도
단 하루도 우리애 봐준 적도 없었고 손자라고 양말 한짝 우리 애들에게 준 적 없었고요.
그러면서도 어쨌든 우린 자식 도리는 다 했어요.
특히 우리 애가 어려서 많이 아팠는데
병원에 입원해서 죽을 동 살동 있는 애보고 악담해대고 소리소리 지르던 시부모님의 행태는
지금껏 생각만 해도 너무 억울해요.
우리 손주가 생기고 보니 애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사랑이 흘러 넘치고
카톡으로 온 손주 사진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넘 보고싶고 사랑스럽고요.
이렇게 손주가 귀엽고 예쁘고
어린 애 키우면서 일하는 우리 애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울 생각만 들어요.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그래요... 애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죽네사네 아픈 애를 상대로 악담을 해대고 몹쓸말을 퍼붓는건
정말 경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내가 손주를 얻고보니 더더욱 뚜렷해지네요.
참 나쁜 사람들이었구나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사람 껍질을 쓰고 부모입네 하면서 여태 있었다 싶으니
세상에 이런 사람도 사람이라 해야할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쁜 사람 나쁘기로 치면 한도 끝도 없겠죠.
그런 나쁜 사람들의 사악한 행동들..
제가 곰씹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요.
그런 사람들 속에서 여태 올바르게 살아온 저와 우리 남편에게 쓰담쓰담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네요.
내가 할머니가 되고 보니 더더욱 모든 것이 뚜렷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