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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할머니가 되고보니 더더욱 이해 안되는 양가부모님

손주 조회수 : 5,577
작성일 : 2018-11-16 16:25:42

친정 부모님이나 시댁 부모님이나

남편과 저는 양쪽 부모님에 대해서는 신혼 시절부터 다 포기하고

그냥 없느니만 못한 분들로 마음을 비우고 살았습니다.

제가 분만 후에 한달도 안되에 출근하고 돈 없어서 넘넘 고생할 때도

단 하루도 우리애 봐준 적도 없었고 손자라고 양말 한짝 우리 애들에게 준 적 없었고요.

그러면서도 어쨌든 우린 자식 도리는 다 했어요.


특히 우리 애가 어려서 많이 아팠는데

병원에 입원해서 죽을 동 살동 있는 애보고 악담해대고 소리소리 지르던 시부모님의 행태는

지금껏 생각만 해도 너무 억울해요.


우리 손주가 생기고 보니 애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사랑이 흘러 넘치고

카톡으로 온 손주 사진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넘 보고싶고 사랑스럽고요.

이렇게 손주가 귀엽고 예쁘고

어린 애 키우면서 일하는 우리 애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울 생각만 들어요.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그래요... 애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죽네사네 아픈 애를 상대로 악담을 해대고 몹쓸말을 퍼붓는건

정말 경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내가 손주를 얻고보니 더더욱 뚜렷해지네요.


참 나쁜 사람들이었구나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사람 껍질을 쓰고 부모입네 하면서 여태 있었다 싶으니

세상에 이런 사람도 사람이라 해야할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쁜 사람 나쁘기로 치면 한도 끝도 없겠죠.

그런 나쁜 사람들의 사악한 행동들..

제가 곰씹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요.

그런 사람들 속에서 여태 올바르게 살아온 저와 우리 남편에게 쓰담쓰담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네요.

내가 할머니가 되고 보니 더더욱 모든 것이 뚜렷해져요.

IP : 112.186.xxx.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18.11.16 4:28 PM (125.178.xxx.135)

    애 아픈데 소리소리 질렀다니 인성이 나쁜 분들인 거죠.
    좋은 일 재미있는 일 많이 만드시고 잊으세요.

  • 2. 어유아유
    '18.11.16 4:40 PM (175.195.xxx.73)

    어찌 보면 불쌍한 분들이네요.그이쁘다는손주조차 마음으로 품지 못하는 삭막한 마음으로 세상살아야 했으니 그 삶이 오죽했을까 싶어서여.......

  • 3. ...
    '18.11.16 4:41 PM (183.98.xxx.95)

    어떤 마음인지 알아요

  • 4. 근데
    '18.11.16 4:45 PM (112.186.xxx.45)

    왜 그리 어린 애에게까지 모질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참.. 정말 이상한 분들이었어요.

  • 5. ....
    '18.11.16 4:58 PM (112.161.xxx.159) - 삭제된댓글

    손주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삶에 여유가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을 보니 꼭 돈이 있어야 여유가 있고 돈이 없어서 여유가 없고 그런 건 아니고,
    많이 가졌으면서도 마음에 여유가 없고 항상 쫓기듯 사는 사람이 있고
    가진 건 별로 없는데 남들도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고 각양각색이라...
    아마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은 그렇게 마음의 여유 없이 사신 분들인가 봅니다.

  • 6. 혹시
    '18.11.16 5:04 PM (39.7.xxx.8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자식이 딸인가요
    저의 시어머니는 대놓고 딸이라고 무시하던데요
    손녀들 중 제일 큰애가 딸인데 그애에겐 안그러는데
    저희 집 딸에겐 저희 아들이 잘못한건데도 딸더러 잘못했다고 혼내더군요
    우니까 운다고 혼내고
    그때가 딸이 세살 네살때였네요
    하긴 화나면 아들에게도 저주를
    그냥 안보고사니 살겠네요

  • 7. ...
    '18.11.16 5:04 PM (119.69.xxx.115)

    아마 그 부모한테 배운 게 없고 사랑없이 자라고 너무너무 없이 살아서 사는 거 자체가 고역이니 ㅜㅜ 그렇게 밖에 못하나봅니다... 힘드셨겠어요.. 이제 손주재롱보고 행복하게 사세요.

  • 8. 네에
    '18.11.16 5:25 PM (112.186.xxx.45)

    우리 애가 딸이예요.
    근데 딸이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원체 손주가 미웠나봐요.
    그냥 인성이 못된 사람들..
    어쨌건 그런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않고 우리 애들 키웠으니 다행이었다 싶고요.
    양가 부모님들이 어떤 사람들이었건간에
    이젠 우리 가족, 우리 애들.. 나아가 손주들이랑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살면 되는거죠.

  • 9. ㅠㅠ
    '18.11.16 5:28 PM (39.7.xxx.54)

    저는 곧 출산을
    앞뒀는데 시모가 환갑인데도 제 배속 아기가 딸이라는걸 부정하고 있어요 자꾸 아들 아니냐구요. 자긴 절대 봐줄수도 도움을
    줄수없다고 못 박고.. 도움달라 한적 한번도 없는데도요...
    원글님 자식들이 부럽네요

  • 10. ㅠㅠ 님
    '18.11.16 5:31 PM (112.186.xxx.45)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든지 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예요.
    아무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에게 못해도
    부모가 조부모의 나쁜 영향을 막으면서 키우면 애는 잘 자라요.
    애가 어리면 부모 중에서도 더 중요한 건 엄마라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 11. 11111
    '18.11.16 5:57 PM (175.209.xxx.47)

    잘살아 오셨네요.저도 잘 살겁니다.우리 아들 잘키우고..손자손녀에게 잘해줄꺼예요!

  • 12. 느림
    '18.11.16 7:51 PM (182.212.xxx.159)

    원글님의 모습이 10여년후 제 모습이 되길요~
    저도 같은 상황이라
    이기적인 조부모에게 아이를 지키는데 많은에너지를 썼네요
    차라리 무심하시지
    그럴때마다 얼마나 잘 크나 보자 라고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배설하던..
    다행히 아이는 조부모의 이기적인 유전자는 1도 없네요
    온화하고 제 할일도 잘해내고, 엄마 아빠와 교감도 너무 잘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으면 원글님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ㅠㅠ님 순산하시구요~ 좋은 엄마가 되실꺼예요~^^

  • 13. 이기적인거죠
    '18.11.16 11:18 PM (175.215.xxx.163)

    남편이 자식 필요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어요
    시어머니 영향인거죠
    자식에게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는지...
    시어머니 보면 자식 생각은 어떻게 저렇게 안하냐 싶을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남편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자식에게 사랑받는 행복을 안 것 같아요
    자식이 뭘 줘서 좋은게 아니라 그 자체가 좋은거죠

  • 14.
    '18.11.17 10:19 AM (112.186.xxx.45)

    평소에 생각하는게 아이가 크는데에는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되는거라고 봐요.
    근데 믿어주는 사람이 온전하고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면 더 좋고요.
    그러니까 시부모, 친정부모 모두 어떤 사람이든지
    심지어는 아이 아빠가 이상해도 엄마만 온전하다면 아이는 잘 키울 수 있다고 봐요.
    제 경우에는 남편과 제가 서로의 부족한 것을 보완하면서 키울 수 있었기에 운이 좋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시부모와 친정부모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런거에 그렇게 힘을 뺄 필요가 없었어요.
    정말 가망성이 없는 분들이었기에 그냥 적절히 선을 긋고 살았으면 되는 거였는데
    그분들도 우리 아이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었기에
    더 힘들었던 거였어요.
    사실 이런 분들은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이 아예 없었던 것이 제게 도움이 되었죠.
    관심이 있었다면 그것이 병적인 것일수밖에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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