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든지 엄마 마음대로네요

괜히 답답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8-11-16 10:58:29
방금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지금 저희집에 오는길이시래요

엄마랑 저랑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가끔 놀러오시기는 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오시니 좀 짜증이 납니다(이미 버스타고 오시는 길이라니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네요)
이번 주 내내 남편이 출장 중이라 시간되면 놀러오시라고 했는데 (사위기가 있음 서로 불편하다고 오셔도 남편 퇴근전에 그냥 가셔서 이번에는 좀 편히 노시라고 그리 얘기했죠)계속 바쁘시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죠
저도 저나름 애들과 재밌게 잘 지내고 있었어요(전화로 서로 일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엄마도 지금 제 상황을 잘 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혼자 애 둘 보고 있는 딸이 불쌍해서 오신대요
저 지금 넘 편하고 좋거든요! 저 하나도 안 불쌍하거든요!
저 둘째 신생아 때 빼고는 엄마한테 힘들다고 부탁한 적도 없고 엄마도 굳이 도와주시지는 않았어요
제가 전업이기도 하고 제 아이들이니 굳이 친정엄마 도움 받으며 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타지에서 아는 사람 없이 애들 둘 데리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건 제가 해야할 일이니 어떻게든 고비를 잘 넘기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친정 엄마니 가끔 기대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로 독립적인 관계가 좋은 거다, 그래도 넌 딸이면서 나한테 너무 무심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상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서 아이들도 많이 커서 손이 덜 가고 한숨돌린다 싶으니 엄마가 자꾸 뭐라도 도와주고 싶으시대요 근데 저는 도움이 필요 없을때 이런 엄마가 좀 부담스럽네요

지금은 엄마가 친정오빠(맞벌이)집 근처에서 사시는데 처음에 새언니가 복직할 때쯤에는 열심히 도와주겠노라고 가셨다가 새언니랑 갈등이 생기고 엄마가 기분상하는 일이 생기니까 또 이사간다하시네요
좀 있으면 오빠네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 이사하지 말고 계시다가 아기가 어린이집 갈 때쯤 이사가시면 안되냐고 했는데도 굳이 전세 계약기간도 많이 남은 상황에서 집을 빼서 이사가신대요

엄마는 늘 행동패턴이 그런식이세요
굳이 필요없을 때 과한 정성을 쏟으시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거리를 두세요 어려서부터도 큰 관심 없이 키우시다가 성적이 오르면 막 기대하시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덜 떨어진 애라고 하시고...암튼 엄마 전화 한통에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따 좋은 얼굴로 엄마 볼 마음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IP : 59.25.xxx.2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6 11:21 AM (119.196.xxx.135)

    제가 경험자인데 엄마가 미리 얘기도 않고 오셔서는
    집안일을 막 해주시는거에요

    저는 정말 싫은티를 막 냈어요
    저도 제 시간 갖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일하시고 저는 전업이었는데
    일 마치고 시간을 쪼개서 딸 목소리가 나쁜데도 오신 이유를
    딸이 끝까지 툴툴대서 눈물 바람으로 돌아가신 후에야 알았어요
    시댁에 내려갈일이 있었는데 사돈 어른 드리라고
    준비한것 주시러 오셨더라구요

    제가 뭘 알겠어요
    저는 그저 귀찮고 엄마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던건데...
    가시고 난 다음 엄청 울었어요
    그 뒤로도 한번 더 그랬구요

    딸과 엄마의 관계
    이게 참 끝도 안나고 어려운 문제에요

  • 2. 괜히 답답
    '18.11.16 11:25 AM (59.25.xxx.228)

    오시면 편히 노시다 가시라고 제가 미리 집안일 싹 해놨어요;;그래도 오랫만에 딸얼굴 보고 가시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진짜 어려울 때는 거리두시다가 이러시니까 맘이 복잡하네요

  • 3. 이해갑니다
    '18.11.16 11:30 AM (183.98.xxx.95)

    다른사람 형편 생각안하고 내식대로 사는 사람인거죠

  • 4. 괜히 답답
    '18.11.16 11:37 AM (59.25.xxx.228)

    겉절이 담가주신다고 배추며 고춧가루를 바리바리 싸서 들고 고속버스 타고 오신다는데 싫은 내색은 안 하고 싶지만 기분이 더 안 좋네요...저희집 김치 잘 안 먹어요 특히 겉절이는요 그것도 잘 아세요 작은김치통에 겉절이 싸주셔도 보름은 넘게 먹는 거요 무거운 거 이고지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본인 하고싶을 때만 저러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4746 부동산 잘 아시는 분 문의요 매매시 전세대출 3 ㅇㅇㅇ 2018/11/16 1,270
874745 현 중3이 수능을 볼 때는 어제의 수능과 체계가 다른가요? 3 m 2018/11/16 1,745
874744 송도이사를 고려중이에요. 13 고민만땅 2018/11/16 4,462
874743 안경이 자꾸 흘러내려요 6 불편해요 2018/11/16 2,303
874742 올해 수능 영어가 어려웠나요? 14 궁금 2018/11/16 3,753
874741 수능 영어 점수와 토익 점수가 상관이 있을까요? 4 n 2018/11/16 1,285
874740 경희대논술 8 네모카드 2018/11/16 1,729
874739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 장난 아니네요 36 후아 2018/11/16 6,397
874738 펌) '아파트 신저가' 공포 - 마포 월드컵 7차 2억 5천 떨.. 19 2018/11/16 5,873
874737 냉동 군만두 - 군만두용으로 나온 걸 삶아 먹어도 되나요? 2 요리 2018/11/16 1,532
874736 미대지망인 아이...수학을 놔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14 예비고1 2018/11/16 2,949
874735 게시판 원글이 맘에 안든다고 저주성 댓글다는 사람들은 뭘까요? 4 ... 2018/11/16 739
874734 내가 할머니가 되고보니 더더욱 이해 안되는 양가부모님 12 손주 2018/11/16 5,577
874733 논산 간호사가 또라이가 확실한게 4 ㅋ ㅋ 2018/11/16 4,218
874732 대학 선택 할 때 교육부의 대학평가도 참고 하세요 2018/11/16 816
874731 샷시 교체 다 할까요? 23 ... 2018/11/16 3,489
874730 발등골절 진단후 뒷꿈치도 찢어지는듯한통증인데요 1 아파요 2018/11/16 2,405
874729 여고생 고2 고3때 키가 크기도 하나요~ 16 .. 2018/11/16 4,108
874728 日 “개인청구권 소멸 안됐다”면서도 한국 비판 의도는 3 뻔뻔이일상 2018/11/16 621
874727 아이 대입 치루기 두렵네요. 6 대입 2018/11/16 2,144
874726 민족, 혈통에 대한 집착이 세계에서 심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 4 Mosukr.. 2018/11/16 1,055
874725 국제학부 이대와 한양대 어디로 갈까요? 31 고민 2018/11/16 6,721
874724 종** 절임배추 양념으로 김장하신 분있나요? 1 2018/11/16 1,018
874723 ... 13 ㅡㅡ 2018/11/16 5,272
874722 촉촉한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추천해주세요 10 ........ 2018/11/16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