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50대로 가면서
사회가 예전보다 더 잘 읽히고
해석 안되던 정치와
사람들 움직임의 움직임도 더 눈에 잘들어오기 마련이쟎아요.
그러면서 왠지 병이 날 것 같은 느낌..아세요?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할 수 있어..의 시선으로 봤던
패기있던 시절보다 행복감이 떨어지는 듯한
무기력감 있쟎아요.
세상은 부패하고
청렴하고 아름답다고 믿었던 사람들마저
그 순수성들이 오염되어가고
일상속에 만나는 필부필남들도
바로 눈 앞에서
손톱만한 자기 권력을 어떻게든 행사하고
남을 제 뜻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기가 차고, 분노가 나고..
동시에 나를 돌아보니
머리와 가슴에는 이상과 순수성이 있지만
보여지는 삶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위선이 느껴지고
그럼 막 내 삶과 사회가 동시에 절망적으로 다가와서
삶의 의욕이 뚝 떨어져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세월호에서 아무 댓가 없이 잠수부로 봉사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
외상센터에서 싸우시는 분,
소외자들 곁에 있어주는 분..
이렇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 오염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자기 소임 다해나가는 분들 이야기 읽으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렇구나..
내가 무력하고 세상이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와도
가야 하는구나
가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가야하는구나..
다시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다시 힘내서 잘 살아보려고요
내가 배웠던 거, 다짐한 거
다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거..
말로만 나불대지 않고
살아내 보이는 거..
꼭 하고 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