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34, 저는 30살 커플이예요.
처음부터 남친이 결혼전제로 만나고 싶다고 했었고
저도 결혼하고 싶은 맘이 있어서 만나면서 이런저런결혼관련 이야기는 자주 하는 편이예요.
저희가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한국처럼 전세로 신혼집을 일단 마련하는게 불가능해요.
집이 비싼 나라라 매달 2백만원 가까운 월세를 내다보니 집세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남친 최대의 관심사는 빨리결혼하고, 신혼집을 매매하는것인것 같아요.
저희 현재 조건을 말씀드리자면
1.
우선 둘다 집안이 크게 부유하진 않구요
그저 양가 부모님 노후대책 되어있고 한국에 부모님소유 집이 있는 중산층
아직 결혼 진행 전이라 서로 부모님 지원이 없다는가정을 하고 있어요
2.
남친과 저 둘 다 같은 회사근무중이고 연봉과 직급은남친이 더 높아요
제 경우엔 집값이 일부 제공되는 조건이라, 250만원을 매달 적금 넣고 있어요.
남친은 집값을 본인이 전부 내고 있어 적금을 200정도 넣고 있다네요.
둘다 내년 승진해서 연봉이 오르면 적금 금액은 300까지 높일 계획이예요.
3.
현재 남친은 외제차소유, 한국에 본인소유 오피스텔 있음
저는 나름 살뜰히 모았는데 수중에 6천만원 모은게 다네요 ㅠㅠ
이렇게 쓰니 남친이 스펙이 저보다 더 낫네요.. ㅠㅠ
근데 실제로 집 매매를 알아보다보니 보통이 아닌거예요.
한국인이 살 만큼 안전하고 신축인 주택단지나 아파트를알아보고 있던 차에
어제 남친이 이런 집은 어떠냐며 보여준 매물이 2베드룸 6억짜리 집..
집값을 5개월 마다 5%씩4년간 지불하고, 입주 시에 나머지 금액인 50%를 완납하는 조건인데,
계산대로면 남친과 제가 4년동안 매달 300만원씩을 각자 내고, 마지막엔 3억을 내야하거든요.
남친은 지금 저랑 본인이 매달 300씩은 충분히 갚아갈 능력이 있고,
3억은 나중에 대출을받아 지불하던지 할 수도 있으니
같이 한번 이 집을 사는것을 고려해보자고 하는데...
이미 다 본인이 계산을 해놨더라구요..
갑자기 현실이 느껴지면서 숨이 막히네요..
3백만원 가까운 돈을매달 모으는게 적은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름 뿌듯하게 직장생활 중인데
그 돈이 고스란히 집값으로만 들어간다고 하니....
저는 여행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쇼핑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버는 돈이 다 집으로만 들어간다고 하니까 어딘가허무한거 같구요......
더 저렴한 동네로 가자니 위험하고..
집이 결혼생활과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저도 집을 사는데는 동의하지만.. 앞으로 10년을집을 위해서 살게 되는거 아닌가 싶은 맘인가봐요
다들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시면 이런 식으로하시는건가요... ㅜㅜ
고민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