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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공부법

아무 쓸모 없네 조회수 : 3,196
작성일 : 2018-11-08 17:20:51

비도 오고 할 일도 없고 해서 공부법에 대해 써 봅니다.


40대 중반이고 그 시절에 그 누구보다도 사교육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예체능, 원어민 영어, 내신담당 선생님들, 주요과목 스타급 강사 과외까지...요즘 강남의 교육열 높은 엄마들도 지금 칠순인 저희 친정 엄마에게는 상대가 안 될꺼에요. 엄마는 그 때 제 사교육에 들인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하지만 그건 부모 입장이고 전 여태까지 3번 정도 공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실력을 확 늘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 3번이 다 사교육과는 무관하고, 너무 원론적인 거였어요.


첫번째는 재수할 때...고등학교 때 전교 3~5등 정도였어요. 부동의 전교 1등이 있고, 나머지 몇명이서 돌아가면서 전교권 하는. 재수하면서 처음으로 과외 선생님이 없이 혼자 !! 공부할 시간을 가졌어요. 과외를 하던 학원을 다니던 선생님과 공부하는 건 TV 보는 거랑 비슷해요. 아는 것 같긴 한데, 완전히 아는 것은 아닌...쑤셔 넣은 공부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 했고, 공부를 소화하는 방법은 차근차근 눈이 아닌 손으로 풀고, 정리 하고, 계속 머리와 입으로 환기 시키는 거였어요. 이 과정이 꼭 필요한데 엄마의 스케쥴에 따라 사교육을 하다 보니 그 시간이 없었고 이미 아는 것 같은 착각에 안 하게 되더라구요.


두번째는 20대 후반에 회사 다니면서 고시 공부할 때... 이미 대학을 졸업한지 4년 되었을 무렵이라 머리는 굳었고, 회사에선 일시키기 좋은 년차라 업무는 쏟아져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방법은 배운 걸 바로바로 복습!!하는 거에요. 학원 강의가 3시간 수업이면 중간에 1번 휴식 시간 있는데, 그 때 최대한 많이 기억을 환기 시킬려고 하고 적어도 목차, 주제, 핵심내용은 외울려고 했어요. 학원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집에 가면 퍼져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걸어 가면서 머리속으로 그날 배운 걸 큰 마디부터 환기시키면서, 생각이 안 나는 건  길에 멈춰서서 가로등 밑에서 교재를 잠시 보고 큰 줄기는 이해 했다 싶을 때 집에 들어갔어요. 큰 흐름에서 세부내용으로 좁혀 들어가고, 그게 머리속에서 사진 찍듯이 외워지고, 1과목 전체를 짚어 보는데 30분이면 될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될 때 까지 복습하고 또 복습했어요. 예습보다는 복습, 세부사항, 지엽적인 내용에 매몰되어 포기하지 말고 크게 크게 보고 계속해서 복습하다보면 언젠가 세부사항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100번 읽으면 모든게 이해 된다는 게 맞습니다.


세번째는 웃기지도 않게 40중반인 요즘이에요. 다시 중고등 공부를 보다 보니 이제 나이가 들어 머리는 완전히 굳었지만 공부방법은 똑같더라구요. 아이는 공부 안하지만  필요도 없는 저는 국영수과 다 잘해요.


아파트 한채 정도는 사교육에 밀어 넣은 엄마께는 죄송하지만, 시켜서 할 수 있는 한계는 그냥 잘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공부의 왕도는 손과 입을 이용한 공부, 끊임 없는 환기와 복습, 무거운 엉덩이, 그리고 들쭉날쭉 하지 않는 꾸준함이었어요. 이렇게 중요한 사실이 필요한 그 시절에는 와 닿지 않고 언제나 이렇게 뒤늦게 깨닫게 되는거...공부의 왕도를 깨달은 엄마가 아무리 말해줘도 집에 있는  어리석은 어린 중생은 못 알아먹는 거...그러니 인생살기 힘든거겠지요. 

IP : 223.195.xxx.1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부
    '18.11.8 5:28 PM (58.120.xxx.102)

    흔히들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의미로)맞는말 같아요.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때가 바로 그때인 것 같아요ㅎㅎ

    항상 남들이 말하는 그때에는 우리는 항상 모르고 지나치죠 ㅠㅠ

    비가 오니 괜히 주저리주저리 하고픈 말이 많아지네요^^

  • 2. 에고
    '18.11.8 5:47 PM (223.62.xxx.175)

    고시는 당연히 합격하셨겠지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30중반에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후회스러워 고시급 공부를 새로 시작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첫번째~
    '18.11.8 6:30 PM (218.38.xxx.99)

    애들이 안다고 할때 대부분 들어봤다는 뜻이래여..
    메타인지가 되는 애들이 최상위권이고..상위권과의 결정적 차이라고합니다.근데 메타인지는 돈으로 안되는거..

  • 4. 지나가다
    '18.11.8 6:38 PM (118.37.xxx.130)

    공부 방법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우지 말아 주세요

  • 5. 다른 것보다
    '18.11.8 6:51 PM (223.38.xxx.142)

    메타 인지능력이 메인이에요.
    이것만 타고나면 초천재라서
    공부 하나 안 해도 전교 1등해요.

  • 6. 공부해본 자들이
    '18.11.8 6:55 PM (211.206.xxx.180)

    공부법을 알죠.
    공통적인 건 정말 혼자만의 되뇌는 공부시간이 꼭 필요함.

  • 7. 맞아요
    '18.11.8 7:46 PM (157.192.xxx.138)

    아무리 날고 긴다는 일타 쌤이 가르쳐도
    혼자 그 원리를 이해하고, 반복해서 외워야 되는 시간이 걸리죠..
    요즘 일본어학원 다니는데, 원글님이 하시는 말씀이 절실하게. 이해됩니다..
    아놔.. 오늘 배운거 복습해야 됩니다..
    그리고 숙제도 있고요..

    원래는 혼자 독학 하다가 꾸준히 되지 않아서, 학원을 선택 했는데, 학원에 다녀도 역시 공부는 혼자서 해야 되는거더군요.
    쌤은 계속 진도를 나가니깐, 따라가라면 복습해야 되더군요
    혼자 하는거랑 다른건, 혼자 할 때는 공부 하다말다 했는데,
    학원 다니니깐 하기 싫어도 하게 됩니다..

  • 8. 감사합니다
    '18.11.8 7:51 PM (157.192.xxx.138)

    "공부의 왕도는 손과 입을 이용한 공부, 끊임 없는 환기와 복습, 무거운 엉덩이, 그리고 들쭉날쭉 하지 않는 꾸준함"
    머리에 아로새길게요..
    대여섯 번 보고, 난 머리가 나빠 했는데. 100번 볼게요

  • 9. 대학에서
    '18.11.8 8:13 PM (118.220.xxx.22)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이공계열 기초과목 가르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이 인데, 전 이걸 중학교 때 공부하다 보니 스스로 깨쳤어요. (초등때는 이렇게 할 만한 공부가 그 당시에 없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초집중하는 것이 우선, 공부할 시간이 많다면 스스로 예습하면서 깨치는 것디 좋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복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서(이공계열 과목도 전부 입으로 소리내어 또는 머릿속에서라도 읽으며) 그 소리를 내 귀로 확인하고, 손으로 직접 풀고 쓰면서 확인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계속해서 읽고 쓰면서 공부하다 보면 정말 스스로 깨치게 됩니다. 대학생 아이들에게도 강조 많이 하는데,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따라오는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학습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사실 수업 듣고 있으면 다 아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어렵지 않아요. 다 어디선가는 들어본 내용들이거든요. 문제는 이 내용을 전혀 모르는 다른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그 학습 내용이 내 것이 된 겁니다.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 10. 대학에서 2
    '18.11.8 8:14 PM (118.220.xxx.22)

    이상하게 제일 강조하는 내용이 빠지고 등록이 되었네요. - 오감을 활용한 스스로 공부하기 - 방법입니다.

  • 11.
    '18.11.8 8:34 PM (223.62.xxx.207)

    몸소 깨달은 공부법 감사히 참고할게요

  • 12. 맞아요
    '18.11.8 9:50 PM (211.214.xxx.192)

    글 읽으며 저를 돌아보니, 제 공부법도 그렇네요.
    저도 40대 초중반인데 전 오히려 사교육 한 번도 안받고( 아..고1때 2개월 그룹과외 한 번 했네요) 전교권 유지하고 전문직 직업 갖고 있어요.
    초6때부터 친구한테 지기 싫어서 혼자 공부했는데,
    교과 암기하고 혼자 그걸 누구한테 가르친다 생각하고 주절거렸어요. 아님 노트에 안 보고 적으면서 머릿속에 체계화 시키구요.
    그 다음 문제집 풀며 구멍난 부분 보완하고, 시험 전에 오답들만 다시 한 번 정리하구요.
    초 6때 그렇게 스스로 계회 세우고 공부했던게 중고등때 공부의 밑바탕이 되더라구요.
    학교 수업때 잘 듣고 요점 정리 잘 해놓기
    혼자 복습하면서 체계화시키고 암기 후 혼자 강의해보기
    오답 잘 표시해놓고 시간이 지난 후 풀어보기

    선행이나 예습없어도 이렇게해서 항상 전교권 성적이였던 저 또한... 우리집 중생에게 아무리 말해줘도 못 알아먹고 벌써 자네요 ㅜㅜ

  • 13. ...
    '18.11.8 10:39 PM (175.114.xxx.90)

    공감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14.
    '18.11.9 12:15 AM (119.196.xxx.238)

    감사해요! 늦은 공부를 하는 저는 이제야 뭔가 공부법을 알 것 같아요. 젊을때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 15. 맞는
    '18.11.9 5:24 AM (175.223.xxx.140)

    맞는말씀 ㆍ좋은공부법

  • 16. 저도
    '18.11.9 8:50 AM (116.37.xxx.79)

    공감백배입니다
    자식공브는 마음대로 안 되는거란 ㄴ것도 공감백배

  • 17. 아우
    '18.11.9 11:20 AM (110.70.xxx.187)

    공부법 저도 감사요

  • 18. ...
    '18.11.12 4:07 PM (222.96.xxx.147)

    공부법 감사합니다

  • 19. 공부법
    '18.11.13 12:32 PM (14.43.xxx.66)

    공부법 저도 공감합니다.

  • 20. ,,
    '18.12.1 4:07 PM (125.177.xxx.144)

    공부범 감사해용

  • 21. 월요일에
    '18.12.2 9:46 AM (27.177.xxx.200)

    공부법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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