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농에 대해 첨언(펌)

시골이 더 무서워 조회수 : 3,413
작성일 : 2018-11-07 01:22:43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저는 춘천 최남단
홍천강 줄기옆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생활이 너무 힘들고 짜증나서 귀농을 꿈꾸다가 뜻하지않게 이직을 했고 동네분 소개로 시골집에 세들어 살게 되면서 격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을 써볼까 합니다

1.어지간한건 자기손으로..
여기서 담배사려면 최소 20분 나가야합니다
하물며 집에 무언가 고장이 났다던가 하면
설비업자 불러도 이번주 내에 올까말까합니다
별거아니어도 한번 왔다가면 최소 3~5만원 가져갑니다
더럽거 치사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정용전기 결선
엑셀파이프 연결방법 정도만 익혀두면
나머지는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찾아서 해나갈수있습니다

작년 겨울 추워서 수도가 온수냉수 합쳐서 5번 얼었습니다
올해도 얼면 그냥 기계를 살려고요
모르는건 한번정도 업자를 불러 시키고
궁금한걸 계속물어보고 나중에 제가 합니다

2. 영역표시
우리집 밭인데 올해 뭐심을까 때를 놓쳐
심지 못했는데 이웃집이 와서
뭘심겠다...그러면 단박에 거절하세요
인심좋게 한해 양보해도 담해 못하게 하면
동네 이상한 소문 돕니다
차라리 잡초투성이로 놔두고 묵히세요

지금 제가쓰는밭 올여름 일이있어서
갈아엎었더니 동네주민이 지들먹는다고 대파심어놨네요

3. 지역민에게 농사 배울생각 말기
농사로 뭘해애겠다..
그러시다면 귀농학교든 뭐든 시군구에서 여는 교육찾아다니세요
지역주민들에게 기대하시 마시고요
좀 친해지면 커피한잔 하면서 팁을 알려줍니다
그게아니고 안면텃다고 가서 물어보면?
뭘 물어보면 대꾸할생각 안합니다
그까짓거..이러면서요
무턱대고 하다 망치면 그제서야 껄껄거리면
인심쓰는척 알려줍니다

저멀리 떨어진곳에 가지농사 하시는분이
돈을 만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과 동시에
그사람 과거행적부터 별별소리가 다 돕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가지농사 지을ㅋ가 수근거리죠

남잘되는거 절대 못봅니다

3. 기부금지. 절대금지. 세번금지
시골사람들 공돈 엄청 밝힙니다
땅값이니 뭐니 그런간 제쳐두고
시골 이사왔다고 떡돌리거나 뭐하지 마세요
인사하고 마세요
이건 지역주민이 일려준겁니다
왜그러나 싶었는데
저희 둘째누님 사돈댁이 엄창 호방한 집안입니다.
귀농해서 아로니아 농장을 하는데
첨 내려가서 마을발전기금을 백만원 냈다네요
지금은?
철마다 봉투협찬 요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지 어미생일이라고 찾아와서
봉투달라는 놈팽이도 있답니다
4. 여자혼자 오래두지 말기
동네에서 펜션도 하시고 오래 사신분이 있는데
이혼하고 혼자사니까 희안한 소문이 다 납니다
지금은 동네 화냥년수준으로 되있네요
우울증약 드십니다
혼자서 치킨집하면서 길냥이 유기견 남의도움 안빋고 자기주머니에서 털어서
키우시는데
치킨집할때 동네 야편네가 옆동네 이장하고 바람나서 어디갈데 없으니까 이집와서 술쳐먹다가 들키니
동네는 거의다 일가친척이고 어떻게 못하니까
치킨집 사장히고 바람났다고 역소문을 내서
경찰서가고 난리도 아닙니다
더 웃긴건 아니라는걸 동내주민들도 다 알면서 시치미때고 있습니다
의리고 정이고 개주고 없습니다

5. 친한사람 조심하기
제가 첨 이곳에 왔을때 이것저것 잘 말해주시던분이 있었습니다
근처 골프장들어오면서 땅팔아서 2백억대
재산이라고 자랑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시골집 찾으면서
강건너 홍천쪽에 산속 허름한집이
대지 몇십평해서 동네사람이 판다고 해서
물어봤습니다
근데 잠잠하더군요
몇달뒤 다시 물어봤습니다
1200만원정도 절충될거 같다고 하네요

어느날 술마시다가 그집 이야길 꺼냈습니다
350에 내놨었네요
괜찮아보이니 자기가 중간에서 구입해
저한테 넘기려 한거죠
그사람은 그외에도 제 뒤통수 몇번이나 치려다 제가 등돌리고 안보는 상태죠

공짜는 없습니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었네요
제가 너무 극단적인 내용만 적었는지 몰라도..

ps: 추가

품앗이 절대금지
동네머슴됩니다
젊을수록 더해요.
제가 첨 이사와서 동네분들에게 인사를 했더니 들은말이 뭔지 아세요?
잘왔어. 어서와...???
천만에요
젊은사람이 왔으면 농사일도 거들고 그래야지

제가 농사 거들러 온거 아니잖아요?
백번 양보해서 농사일 거든다 치죠
동네사람들 하는 말이
어느집 깨수확해서 터는거 4일동안 도와줬더니 들기름 소주병으로 두병주더라...였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거 그사람 집에 일있어서.도와달라면서 우리끼리 무슨...이지랄합니다
일하면 돈받고 하세요
동내 친한 설비업자분이 심야보일러 시공가셨다가 밭에 오이인가 보이길래
따다 먹으래서 몇개 땃다가
20만원 못받았습니다
오이값으로 퉁쳐버리는 인심입니다
IP : 125.183.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의 공감
    '18.11.7 1:31 AM (125.177.xxx.43)

    고향 아니면 귀농 어렵고 고향이어도 시골 사람 질려서 싫어요
    남자들 나이들면 귀농 귀향 얘기하는데
    웃기지 말라고 하고 절대 안가요

  • 2. 좋은
    '18.11.7 2:59 AM (219.248.xxx.25)

    말씀 넘 감사합니다

  • 3. wisdom한
    '18.11.7 5:16 AM (116.40.xxx.43)

    나는 왜 이게 우리 시가 이야기 시가 사람들이
    내가 결혼하고 날 대한 초기 모습으로 보이는지..
    아주 비슷

  • 4. ..
    '18.11.7 8:19 AM (117.111.xxx.25)

    시골 무섭네요

  • 5. 무슨
    '18.11.7 8:31 AM (121.131.xxx.120)

    특정한 곳에서 일어난 일을 전체 시골이 그런마냥 글을 쓰는건지...
    도시나 시골이나 조금씩 형태는 다르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요. 이런 글이야말로 사람들을 편견에 사로잡히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시골에는 다 이상한 사람만 산답니까?
    제발 생각도 좀 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6. ㅇㅇㅇ
    '18.11.7 9:01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극단적인 경험 아닐거예요.
    쓰신 일화 중 제가 듣고 본 일들과도 겹치거든요. 특히 기부 금지, 친한 사람 주의에 추천 동감입니다.
    1. 아버지 친구분이 퇴직 후 고향땅에 귀농했는데 친하게 다가와서 교장 선생님~선생님~ 하며(아버지 친구분이 전직 교장샘여서) 이것저것 챙겨주던 동네사람이 있었어요.
    이 교장쌤이 좋은 맘으로 동네 노인정에 전화를 놓아드렸는데, 이상하게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더래요. 나중에 보니 그 사람이 전화선을 따서 자기 집전화와 연결해서 썼더래요. 전화국에서 통화내역까지 뽑아 들이밀기 전까지 딱 잡아떼더라고.
    2. 시아버지가 한때 동네 유지로 지낼 때 자비를 들여 마을 진입로 포장을 해주는 등 소소한 기여를 여러번 하셨대요그런 시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날, 시어머니는 기진맥진 경황없고 도시에 살던 자식들이 우왕좌왕하며 준비하는 중, 동네 이장님이 와서 장례당일 산소에서 쓸 손님들 음식은 동네에서 준비해주는 게 관례다며 100만원을 말하고 갔어요(근데 시집 냉장고에 있는 기본재료도 쓴다고). 나중에 정신 차린 시어머니가 그 얘길 듣더니 '뭔 100만원? 그런 일에 동네에서 준비하는 건 맞지만 지금까지 늘 30만원였다'고. 그후 동네사람들 얼굴이 다시 보입디다. 시아버지가 귀농인도 아니고 수십년을 산 고향땅인데도 그렇더군요. 자기들 눈에 좀 사는 집이라 생각되면 그 틈을 놓치지 않는 거죠.
    3. 지인이 귀촌 후 알려준 팁도 비슷합니다. 집터를 잡을 때 절대로 마을을 지나는 안쪽자리는 하지 마라. 동네 사람들이 무슨 일이든 핑계대며 진입로에 경운기, 트럭으로 막아놓고 못 들어가게 텃새부릴 수 있다. 그래서 지인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넓게 잡았고 마을 일에 관여할 일도 별로 없는데 뭔 행사마다 후원이며 회비며 돈 내라고 찾아오는 일이 너무 잦대요.

  • 7. 펌글이고
    '18.11.7 9:02 AM (222.120.xxx.44)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오래살다 보니 ,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텃세 부리는건 익명성 보장되는 도시 보다 심하겠지요.

  • 8. . . .
    '18.11.7 9:10 AM (59.12.xxx.242)

    시골 귀농 경험담. 거의 시골이 그렇다네요
    저희도 고향에 자주 내려가서 몇 년 후의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데 벌써 텃세 부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시골 땅 문제도 골치 아픈게 많더군요 ㅠ

  • 9. ..
    '18.11.7 9:24 AM (49.1.xxx.87)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간 곳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동파 안되는 지역으로 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220 다낭성난소증후군 감정 변화가 심한가요? 6 ... 2018/11/07 1,538
872219 발뮤다 더 토스터(K01C) 무상 제품 교환 확인하세요. 5 디마프 2018/11/07 2,084
872218 사장님이 상가집 상가화원 보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내야 해요? 8 게시판 2018/11/07 1,037
872217 서울 가까운곳에 1박2일 여행할만한 곳 어디있을까요? 5 ... 2018/11/07 1,238
872216 조현천 어디 있는지 몰라... '닭 쫓던 개' 전락한 계엄령 수.. 3 놀고있네 2018/11/07 796
872215 세상풍파 견디다 조금 쉬는 타임, 조언 주세요~ 4 부자아님 2018/11/07 975
872214 이 코트 어떤가요? 10 ... 2018/11/07 3,367
872213 반포 할매충무김밥 아시는 분만 4 잠깐 들와보.. 2018/11/07 1,527
872212 미스터 션샤인 19회가 업로드 되었네요.꺅~~ㅎㅎ 4 좋아라 2018/11/07 1,654
872211 항생제 먹을때 유산균 같이 먹으면 변비 전혀 없나요? 6 ㅇㅇ 2018/11/07 2,578
872210 11시 현재 미국 중간선거 하원 의석 확보수 비교 14 zzz 2018/11/07 1,241
872209 민주당 및 야당에서 점지사를 방관? 모르쇠하는건 내각제때문아닐까.. 19 내각제라.... 2018/11/07 671
872208 정수기 어떤거 얼마에 쓰시나요 5 렌탈 2018/11/07 1,466
872207 이사도 병인듯... 7 저우루 2018/11/07 2,606
872206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2 마스크 2018/11/07 872
872205 최근 5년 워킹맘 중에서 자녀 명문대 보내신분 계신가요?? 급궁.. 13 ... 2018/11/07 3,757
872204 미세먼지 낼은 좀 나아지나요? 3 .. 2018/11/07 1,097
872203 이재명 "농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주면 농업경제가 활성화되.. 25 왜이러지 2018/11/07 1,612
872202 나이가 먹어도 설레임은 좋네요. 25 ... 2018/11/07 6,652
872201 경주 맛집 2 투민맘 2018/11/07 1,247
872200 살다살다 미국 공화당 선거결과를 주목할 줄이야.... 2 .... 2018/11/07 984
872199 공기청정기를 두대는 있어야될듯요.ㅠㅠ 3 .... 2018/11/07 1,719
872198 서울 날씨 여쭤봅니다~^^ 5 샬롬~ 2018/11/07 670
872197 기사단장 죽이기 읽어 보신 분들이요~ 6 하루키 2018/11/07 933
872196 비트 꼭 쪄서먹어야하나요? 4 아기사자 2018/11/07 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