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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로미 조회수 : 877
작성일 : 2018-11-06 12:09:28
과거 생각하면 낯 뜨거워지는 일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하나, 제가 초등 아니 국민학교 때 일입니다.
저는 체포자(체육 포기자)..  피구 빼고는 체육은 꽝이었던 아이였어요.

어느 날 넓이뛰기?를 체육 시간에 하는데
그날따라 전 제 친구들이랑 조잘대며 기분이 up 돼 있어서 내 차례가 온 줄도 몰랐죠.
평소에는 내 차례를 지켜보며 두근두근 왕 부담감을 안고 뛰었는데 그 날은
'어 내 차례네' 하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넓이뛰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부웅~~~ 날아서 그만 여자 애들 중에서 최고기록. 

알고보니 그 날 넓이뛰기, 달리기, 등등 학교 대표를 뽑아 큰 대회에 내보내는 거였어요. 
그때 기억나는 게 남자 선생님 두 분이 계셨는데 (이유는 기억 안 남 왜 두 분인지) 
그 두분이 약간 난감해 하며 잠시 자기들끼리 회의 비슷한 걸 하던 게 생각나요. 

추정컨대 '얘를 대표로 내 보내? 기록대로 하면 얘를 내보내야 하는데 좀 곤란하지 않나?' 이랬던 듯..

암튼 결론은 갑자기 제가 학교 대표로 큰 대회에 나가게 된 거예요.
넓이뛰기 남 대표 1명, 여 대표 1명. 
남 대표는 공부도 무지 잘 하는 날쌘돌이. (인물도 괜찮음)
바글바글 각 학교 대표들이 모인 낯선 학교에서 그 남자 애가 먼저 뛰고 탈락한 후 나름 저라도 응원해 주려고
지켜보는 가운데..  
제가 넓이뛰기를 했죠. 뛰는 순간 알았죠. 망했구나.. 라고. 사실 뛰기 전에 이미 알았죠.
그때 그 친구 왈 '와 뒤게 못 뛰었다' .... 그 멘트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암튼 많이 희석됐지만 30대까지도 그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했는데...

생각해 보면 
사실 체육 잘하기로 유명한 여자애들이 있었어요.
학교 대표 뽑을 때 저보다 불과 몇 센치 못 뛴 기록이었을 텐데
그 선생님들, 아마 30대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분들은 
그냥 그 애들을 대표로 보낼 '유도리'가 왜 없었던 걸까요? 
그 분들도 갈등했던 게 내 어린 눈에도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원칙주의자였던 것 같아요.

교육업계 종사자로서 저도 결정에 앞서 갈등할 때가 많아요.
원칙으로 갈까? 아니야 '유연한' 사람이 '능력' 있는 거야..
아니야 뭐든지 원칙이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여러분이 그 선생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갑자기 요즘 그 선생님들 생각이 나서 일기장에 적을 얘기를 적어봤습니다.





IP : 108.27.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6 12:19 PM (49.169.xxx.133)

    그때 그 샘들의 고민스런 얼굴이 그려지네요.
    그 분들이 맞죠.
    그땐 누적된 데이타도 없었을 것이고.
    만약 다른 이를대표로 내보냈음 윈글은 어땠을 것같아요?
    샘들은 알았을거에요
    이대회는 폭망이구나.
    그래도 결정은 해야하고. 이도저도 아닐땐 원칙이 최고의 정공법이죠.

  • 2. ㅎㅎㅎ
    '18.11.6 12:38 PM (110.70.xxx.181) - 삭제된댓글

    아마 제가 그때 선생이었다면
    다시 뛰라고 할것 같은데요.
    학교 대표를 뽑는 거라면.... ^^

  • 3. 저는
    '18.11.6 12:43 PM (211.245.xxx.178)

    몇명 다시 뛰게해서 평균으로 내 ㅂ보냈을ㄷ듯요

  • 4. 아로미
    '18.11.6 5:27 PM (108.27.xxx.27) - 삭제된댓글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ㅋㅋ.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 5. 아로미
    '18.11.6 5:28 PM (108.27.xxx.27)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이런 게 아직 기억 나네요.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시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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