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로미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8-11-06 12:09:28
과거 생각하면 낯 뜨거워지는 일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하나, 제가 초등 아니 국민학교 때 일입니다.
저는 체포자(체육 포기자)..  피구 빼고는 체육은 꽝이었던 아이였어요.

어느 날 넓이뛰기?를 체육 시간에 하는데
그날따라 전 제 친구들이랑 조잘대며 기분이 up 돼 있어서 내 차례가 온 줄도 몰랐죠.
평소에는 내 차례를 지켜보며 두근두근 왕 부담감을 안고 뛰었는데 그 날은
'어 내 차례네' 하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넓이뛰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부웅~~~ 날아서 그만 여자 애들 중에서 최고기록. 

알고보니 그 날 넓이뛰기, 달리기, 등등 학교 대표를 뽑아 큰 대회에 내보내는 거였어요. 
그때 기억나는 게 남자 선생님 두 분이 계셨는데 (이유는 기억 안 남 왜 두 분인지) 
그 두분이 약간 난감해 하며 잠시 자기들끼리 회의 비슷한 걸 하던 게 생각나요. 

추정컨대 '얘를 대표로 내 보내? 기록대로 하면 얘를 내보내야 하는데 좀 곤란하지 않나?' 이랬던 듯..

암튼 결론은 갑자기 제가 학교 대표로 큰 대회에 나가게 된 거예요.
넓이뛰기 남 대표 1명, 여 대표 1명. 
남 대표는 공부도 무지 잘 하는 날쌘돌이. (인물도 괜찮음)
바글바글 각 학교 대표들이 모인 낯선 학교에서 그 남자 애가 먼저 뛰고 탈락한 후 나름 저라도 응원해 주려고
지켜보는 가운데..  
제가 넓이뛰기를 했죠. 뛰는 순간 알았죠. 망했구나.. 라고. 사실 뛰기 전에 이미 알았죠.
그때 그 친구 왈 '와 뒤게 못 뛰었다' .... 그 멘트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암튼 많이 희석됐지만 30대까지도 그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했는데...

생각해 보면 
사실 체육 잘하기로 유명한 여자애들이 있었어요.
학교 대표 뽑을 때 저보다 불과 몇 센치 못 뛴 기록이었을 텐데
그 선생님들, 아마 30대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분들은 
그냥 그 애들을 대표로 보낼 '유도리'가 왜 없었던 걸까요? 
그 분들도 갈등했던 게 내 어린 눈에도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원칙주의자였던 것 같아요.

교육업계 종사자로서 저도 결정에 앞서 갈등할 때가 많아요.
원칙으로 갈까? 아니야 '유연한' 사람이 '능력' 있는 거야..
아니야 뭐든지 원칙이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여러분이 그 선생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갑자기 요즘 그 선생님들 생각이 나서 일기장에 적을 얘기를 적어봤습니다.





IP : 108.27.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6 12:19 PM (49.169.xxx.133)

    그때 그 샘들의 고민스런 얼굴이 그려지네요.
    그 분들이 맞죠.
    그땐 누적된 데이타도 없었을 것이고.
    만약 다른 이를대표로 내보냈음 윈글은 어땠을 것같아요?
    샘들은 알았을거에요
    이대회는 폭망이구나.
    그래도 결정은 해야하고. 이도저도 아닐땐 원칙이 최고의 정공법이죠.

  • 2. ㅎㅎㅎ
    '18.11.6 12:38 PM (110.70.xxx.181) - 삭제된댓글

    아마 제가 그때 선생이었다면
    다시 뛰라고 할것 같은데요.
    학교 대표를 뽑는 거라면.... ^^

  • 3. 저는
    '18.11.6 12:43 PM (211.245.xxx.178)

    몇명 다시 뛰게해서 평균으로 내 ㅂ보냈을ㄷ듯요

  • 4. 아로미
    '18.11.6 5:27 PM (108.27.xxx.27) - 삭제된댓글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ㅋㅋ.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 5. 아로미
    '18.11.6 5:28 PM (108.27.xxx.27)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이런 게 아직 기억 나네요.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시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0254 파마머리 빗질 어땋게 하나요? 3 머릿결 2018/11/06 6,319
870253 판교 현대 백화점에서 식사하기 괜찮은 매장이 어딘가요 5 ㅇㅇ 2018/11/06 2,192
870252 (뒷이야기)남자의 전 여자친구...헤어졌습니다. 7 ... 2018/11/06 5,010
870251 수영 자유수영 안되요. 6 수영 2018/11/06 1,990
870250 서초 리더스원 분양경쟁률도 장난아니네요 3 놀랍다 2018/11/06 2,344
870249 며느리감으로 남편 최고라고 믿는 아내 vs 남편을 못 믿는 아내.. 29 dma 2018/11/06 5,259
870248 하와이 여행비용 얼마정도 들까요? 4 ... 2018/11/06 5,987
870247 퀸의 드러머 로저테일러 진짜 잘생겼네요 7 랩소디 2018/11/06 2,623
870246 정적인 분들은 무슨 운동 하시나요? 19 운동 2018/11/06 4,338
870245 홈쇼핑에서 보험TM 전화받았다가 너무 화가 나서 부들부들하고 있.. 14 헐... 2018/11/06 5,106
870244 김정숙 여사-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접견 풀스토리 4 ㅇㅇㅇ 2018/11/06 1,524
870243 대구 가려고 합니다 설명부탁드려요 3 팔공산 2018/11/06 1,058
870242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안한걸 후회하는데..ㅋㅋ 수학때문에.???.. 12 ... 2018/11/06 5,112
870241 2주째 기력이 없는데 운동하고 상관 있을까요? 11 운동 2018/11/06 2,214
870240 조개 살아있는 거 구분 반대로 알려준 아주머니... 5 바지락 2018/11/06 8,328
870239 결혼시장에서 나이로 태클안당하는 여자나이가 3 ㅅㅇㅈ 2018/11/06 2,705
870238 5키로... 제가 빼보겠습니다 불끈 2일 9 해보자여사 2018/11/06 1,788
870237 얼굴에 윤기?광채?나는 피부 29 .... 2018/11/06 10,331
870236 경찰 고발하겠다더니 이해찬 전화받고 꼬리 내린 이재명 12 읍읍아 감옥.. 2018/11/06 1,854
870235 코인빨래방 2 나의 꽃무늬.. 2018/11/06 1,168
870234 프레디 머큐리 다큐 자막은 없을까요? 1 프레디 2018/11/06 1,315
870233 현관문 열려있는 집 보면... 6 ... 2018/11/06 4,370
870232 요즘 이재명 폭싹 늙어보여요 19 오렌지빛재명.. 2018/11/06 3,873
870231 48세 분들 체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14 하핫 2018/11/06 5,881
870230 컨테이너 하우스 살만한가요? 1 리봉리봉 2018/11/06 1,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