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만기 3개월 전에 가족이 들어와 살기로 했다며 먼저 나가라고 했어요.
그러다 만기 한달도 안남은 상황에 갑자기 계획이 바꼈다며 다시 세를 놓겠대요.
전 이미 새로운 집 구한 상황.
그리고 새 집 잔금 이틀 전에 어느 주인이 돈 쌓아놓고 전세금 내주냐. 하며 슬슬 진상 예고편을 펼치는데
이 상황에 갑자기 주인이 만기날 전세금 상환으로 애를 먹일 경우 전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집 비워달라는 문자, 만기 전 날 돈 주겠다는 문자 모두 보관중입니다.
<여기서부턴 상세한 얘기라 패스하셔도 되요>
지금 집에 4년 살았고, 2년 계약 만기 즈음에 집주인이 집을 내놓으면서 전 어영부영 자동갱신이 되었어요.
현주인은 집을 보지도 않고 샀고요.
뭐 중간중간 에피소드는 많았어요.
집 보지도 않고 사놓고 집 좀 보자며 연락도 없이 온다던가.
82에도 한번 올려서 ㅁㅊㄴ 이라는 댓글이 잔뜩 달렸죠.(참고로 집주인은 남자. 전 혼자 사는 여자)
암튼 그러다 정확히 만기 3개월 전에 자기 가족이 들어온다며 집 비워달라대요?
이사일을 정확히 어찌 맞춰요. 앞 뒤로 며칠 조정 여부 물었더니 절대 안된다고 딱 만기날 나가라고.
저도 더 말 섞기 싫어서 계약금 달란 소리도 안하고 겨우겨우 집 구했고, 이사날도 만기로 정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 있는데 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요.
지금 당장 집 좀 볼 수 있녜요. 얘길 들어보니 주인이 집을 내놨는데 손님이 집 보러 왔다는거예요.
전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해서 아침에 후다닥 그냥 나왔는데 이 상황에 집 비번을 어떻게 알려주나요?
그래서 지금 집에 없어 안된다했고, 저 있을 때 오라고 했죠.
바로 주인이 연락와서는 집 내놨으니 비번 부동산에게 알려주고 협조하라고 명령투로 말하더라구요?
기분이 나빠서 저 있을 때만 보러 오라 하고 좀 티격태격 하다 넘어갔어요.
그리고 얼마 후, 집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당일 오전에 연락하고 오후에 왔어요.
무슨 감사 나오나... 엄청 기분 나빴지만 오라고 했어요.
생각보다 집 상태가 마음에 들었던지 이사 전날 저녁에 전세금 주겠다고 해서 해피엔딩인걸로 생각했어요.
오늘 새로 이사갈 집 잔금 치를 시간 얘기하다가 생각난 김에 지금 집 주인에게 다시 한번 잔금 입금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냈거든요.
전날 100% 다 못 주고 몇백 떼놓았다가 나머진 공과금 확인 후, 주겠다. 이사 날 집 체크 한번 더 할거다.
등등 잔뜩 기분 상하게 하더니 다음 세입자도 안 구했는데 전세금 내주는 주인이 어딨냐며
제가 집을 안 보여줘서 집이 안나간걸로 얘길 하네요?
저요? 갑작스레 저 날 부동산 전화 받은거 외엔 부동산 전화 받은거 없어요.
부재중 전화도 없었어요. 어디서 개소린지.
제가 집을 내놓으셨음 미리 얘길 하셔야 보여주지 갑자기 연락 받고 어떻게 비번 알려주냐니
3개월 전에 저한테 얘기했대요.
제가 부동산 전화 받고 티격태격한 문자랑 날짜 고대로 보여주니 할 말 없는지 그러지 말라며
만기날 짐 다 뺀거 확인하고 돈 주면 되겠냐고 협박을 하네요.
살다살다 이런 진상 처음 만나요.
일단 이삿날 받을 돈 다 받고, 한마디 하고 나오고 싶은데 순딩이라 그런거 잘 못해요.
살살 약올리기 잘 하시는 분들 사이다 대사 조언 좀 해주세요.
쎈케 화장하고 꼭 한 마디 하고 나오게요.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