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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처음으로 엄마기저귀를 채워드렸어요.

ㅇㅇ 조회수 : 6,892
작성일 : 2018-10-26 15:04:57
암투병중이십니다.
기운은 없으셔도 신변처리는 잘하셨는데
어제 입원하시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시더니
오늘 기저귀사오라고 하시더군요.
예비로 하고있으실 생각인가 했는데 ..
그게 아니었어요.
...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다리 하나하나 움직이고 돌리는데 너무 무겁고 냄새도 엄청나고
..이제야 끝내고 탈진하고 앉아서 글씁니다.
어디다 이야기할곳이 없어서요..가족에게도 이야기 못했어요.

우리엄마가 이렇게 됬다는게 슬프고 씁쓸하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일이 무서워집니다.
오늘은 슬픔보다 부담이 더 커서 내심 그런 마음에 놀라
저한테도 정떨어지네요.
IP : 221.145.xxx.11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셨겠어요
    '18.10.26 3:08 PM (121.137.xxx.231)

    원글님의 힘듦과 그 마음 이해해요
    어머니도 본인이 실수하는 걸 그대로 느껴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드셨을까. 자식이라고 해도 딸에게 뒷수습 맡기는 것 또한
    얼마나 힘드셨을까
    원글님은 용변처리 하시느라 힘들고 내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는게
    너무 슬프고 힘들고.
    그 마음이 다 이해됩니다.
    힘내세요.

  • 2. ...
    '18.10.26 3:11 PM (211.36.xxx.22) - 삭제된댓글

    저는 아빠가 많이 편찮으신데 (간병은 엄마가 하세요)
    아빠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요
    나이든다는 것 병든다는 것 인생의 말년에 대해서요
    그게 그래요 슬프고 서글프죠
    힘내세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받아들이게 돼요

  • 3. ㅠㅠㅠㅠ
    '18.10.26 3:11 PM (125.137.xxx.227)

    위로 드려요.
    아...전 부모님 생각해도 걱정이고 나중에 내가 저런 상태가 되면 어쩌나 항상 생각해보긴 합니다...
    싫어요....ㅠㅠㅠ

  • 4. 얼른ㅇㅣㅆ어요
    '18.10.26 3:19 PM (112.164.xxx.230) - 삭제된댓글

    공부를 급하게 하세요
    그리고 엄마에게도 야박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게 하세요
    몸도 엄마가 돌리시고 다리도 스스로 하고 하셔야해요
    안그러면 병원에서 못 나가요
    나가고 싶으시면 시키세요
    그래야 근육무력증 안옵니다,
    본인이 할수 있어요, 하기 싫어서 안하는거지요
    울 시어머니 그러시고 병원에서 못 나오셨어요
    결국은 그러면 요양병원 가십니다,

  • 5. 만추
    '18.10.26 3:21 PM (182.230.xxx.136) - 삭제된댓글

    전 10년 전에 저희 할머니가 마지막 말년이 엄청 고통스러웠는데요,
    6년을 하반신 마비로 계셨어요.
    대학생이었던 제가 지켜보면서 인간으로 사는 게 정말 회의적으로 바꼈어요.
    반듯하게 헌신적으로 사셨는데 말년이 우울하게.
    간병이 오래가다 보면 가족들끼리 불화도 생긱도 돈 문제도 그렇고요.
    비참하기 그지없더군요.
    긴병에 효자 없고요. 몇 년 전에 시골 요양원에 갔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더군요.
    인간으로 존재하는 게 좀 서글퍼요.
    젊음은 짧고 늙음이 기네요.

  • 6. :::
    '18.10.26 3:23 PM (112.168.xxx.150)

    고생하셨어요.
    지금까지 내가 아기였는데 이젠 부모님이 아기가 될 차례.
    전 그렇게 생각해요. 전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 제외하곤 집에
    있길 싫어해서 부모님이랑 항상 떨어져 살다가
    요즘 아빠가 혈액암 투병하셔서 집에와서 살아요.
    엄마는 아빠랑 감정 충돌하시고 우울증이 아빠 투병 후 심해지시고 또 케어 자신없어하셔서 그냥 제가하네요.
    솔직히 어느 정도는 빚 갚는다는 생각도 해요 전.
    잘 안 풀려서 그렇지 ㅎ 항상 저한테 금전적으로 헌신해 주셔서요.

    조금있음 이식이 있어서 몸에 관 삽입하신게 있는데
    소독할 때 핀셋 안 사왔다 난리난리(소독 면봉이 따로 있어요.)
    병원서 자기 키 0.6cm 작게 말해서 난리난리 ㅋ
    아기가 되셨어요 ㅜ.ㅜ
    보면 짠하고 불쌍해요. 형제 중에 제일 욕심 많고 열심히 사신
    댓가가 이렇네... 이런 생각에.

    전 동생들은 직장 탄탄하고 제가 잠시 이직하려고 직장
    그만둔 몇 주 사이에 이렇게 ㅎ
    근데 희생이란 생각은 절대 안 들어요.
    이렇게 딱! 엮이는게? 평생 집에 안 붙어있던
    내 인생의 어느 수순인가보다 싶어요.

  • 7. 닥터 하우스
    '18.10.26 3:26 PM (221.154.xxx.186)

    맞나요? 니가 꿈꾸는 존엄한 죽음은 없다고ㅜㅜ

  • 8. 윗분
    '18.10.26 3:27 PM (220.93.xxx.67)

    그런 마음 가짐 가지시는게 대단하시네요.
    윗님정성으로 아버님 쾌차하시길 빌게요.

  • 9. 결국
    '18.10.26 3:28 PM (121.154.xxx.40)

    간병인 에게 맡길수 밖에 없어요
    생각해 보면 산다는게 참 서글퍼져요

  • 10. ..
    '18.10.26 3:30 PM (211.36.xxx.61)

    노인분들은 건강하게 살다 돌아가시는게 최고인거같아요

  • 11. ////
    '18.10.26 3:32 PM (218.239.xxx.185) - 삭제된댓글

    드라마처럼 깨끗한 모습으로 누워 가족들 다 있는데서 여유있게 유언하고 서로 손잡고 인사하고
    곱게 가는 경우가 드물대요.
    여기서 노인네들 욕하면서 나느 저렇게 구질하게 안살다 간다 큰소리 치는데
    현실은 죽고 싶어도 못 죽는 비참한 삶이 더 많아요. 돈이 있든 없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상관없이.
    가는 길 조차도 고행인 듯 하네요.

  • 12. 닥터 하우스님
    '18.10.26 3:32 PM (1.245.xxx.91)

    책 제목인가요?
    검색이 안되네요.

  • 13. 미드
    '18.10.26 3:35 PM (175.223.xxx.117)

    미드 말씀 하시는것 같은데요

  • 14. ....
    '18.10.26 3:40 PM (1.245.xxx.91)

    아, 드라마 제목이군요. 고맙습니다. ^^

  • 15. ㅇㅇㅇ
    '18.10.26 3:45 PM (175.223.xxx.65) - 삭제된댓글

    어으 글들을 보니 목이 메이네요 ㅠ
    인간이 5가지복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가족이 보는데서 잠자듯 저세상 가는게 복이라더군요
    자식이 베웅해주는 죽음을 맞이하는게 몇프로나 될까요
    인간사 말년은 정말 비참하지 않으면 다행인듯해요

  • 16. 요령
    '18.10.26 3:47 PM (211.248.xxx.147)

    당분간이라도 기저귀 가는거 힘으로 하면 안되고 다 요령이 있어요 유투브보고 공부하시거나 간병인이나 간호사한테 배우세요. 힘으로 하면 허리 다 나가요

  • 17.
    '18.10.26 3:50 PM (58.233.xxx.102)

    무릎 세운 두 다리를 모으고 몸전체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기저귀 반 넣고 또 오른쪽으로 전체를 돌려서 나머지 반을 정리하는게 요령이더군요.
    쨍쨍한 마스크 쓰고 일회용 장갑 좋은거 준비하시고요.
    위로 보냅니다ㅠ

  • 18. 알아요 ㅜ
    '18.10.26 3:51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변처리해드리고 기저귀해드릴때 어쩌다이니되었을까싶어 울음터져나오는걸 꾹 참았어요
    근 한달을 그렇게하니 엄마도자신의처지를 힘들어하시구요
    나이드니 스스로 할수있는일이줄어드니 옆에서보기도슬프고 받아들이는거자체가 힘겨웠어요

  • 19. 이거
    '18.10.26 4:00 PM (211.248.xxx.147)

    메나린드라고 기저귀후 뒷처리하는 제품있어요 이게 욕창도 방지하고 뒷처리후 냄새도 안나고 좋아요 . 한번사면 엄청 오래써요

  • 20.
    '18.10.26 4:30 PM (125.134.xxx.113)

    암투병 중이시라면 몇년되신건가요?
    갑자기 나빠지신건지ᆢ
    저희아빠도 위암으로 2년째인데ᆢ
    저도 벌써 걱정이됩니다ㅠ

  • 21. ㅇㅇ
    '18.10.26 4:49 PM (82.43.xxx.96)

    정말 눈물나네요.
    원글님 토닥 토닥..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원글님이 느끼는 양가의 감정은 우리 모두가 느낄거에요.
    힘내세요.

  • 22. 잘될거야
    '18.10.26 5:13 PM (210.99.xxx.161)

    슬픔보다 부담이 크다는 말씀 다 이해됩니다 누구나 그럴거예요 힘내세요

  • 23. ㅇㅇ
    '18.10.26 6:24 PM (221.145.xxx.118)

    위로와 공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라가지 팁과 조언들도 감사합니다.
    담담해졌다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났어요.
    기저귀교환 두번에 손목. 허리 특히 허리가 너무 아프네요.
    요령도 알려주셨는데 아직 어설퍼서 잘 안되었어요.
    아프시면서 많이 마르셨다했는데도 몸은 어쩌면 이렇게 무거운걸까요. 그 냄새와 몸의 무게가 오늘은 무겁네요.
    사람이 이별하는 과정이 늘 느끼지만 힘듭니다.

  • 24. 사람이
    '18.10.26 9:09 PM (180.70.xxx.109)

    이별하는 과정이 늘 힘들다는 말씀이
    가슴을 아리네요
    옆에 계시면 그냥 말없이 안아드리고 싶어요
    토닥토닥

  • 25. 무청
    '18.10.28 9:48 AM (1.11.xxx.125)

    메나린드라고 기저귀후 뒷처리하는 제품 정보 얻어가요.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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