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초반인데 지금까지 이래저래 연애를 해왔어요
불행히도 남자가 절 더 좋아해서 시작했다가도
제가 점점 마음을 열고 사랑을 줄수록 그 마음 예뻐해주고 더욱 아껴주는 따스한 남자를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해보지 못했고
갈수록 남자는 더욱 더 요구하고, 자기 감정표현을 함부로 하고, 심드렁해지고 제게 무심해지다가
결국에는 다른 사람 만나 떠나가는 연애 수순을 밟아왔어요
저같은 자존감 낮고 휘둘리는 여자는 혼자사는게 맞다는 사람들 말을
처음에는 그냥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이쯤 되니 점점 '정말 나는 그런가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네요
그래서 근 3년간 연애 안하고 혼자 지내다가
꼭 저처럼 연애에 서툴어 밀당도 못하고 마음 여리고
좋으면 좋다고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말하는 착해빠진 지금 남친을 만났어요
사귄지 초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참 행복해요
제가 표현을 하면 표현해주고, 제가 서운해하면 이해하려 노력해주고 내 행동 계산하지 않게 해요
저같이 자길 편하게 해주고 잘 맞는 여자는 없다며 진지하게 결혼 계획 이야기 하는 남친보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고 동반자로서 같이 오래 가고 싶어요.
그런데 자꾸 행복하면서도 불안해요
이렇게 날 소중하다고 지금은 말해주지만 다른 남자들처럼
1년이 못되어 식어버리고.. 행동이 변하고.. 더 괜찮은 조건 있는 여자들에게 마음이 떠나버리면
저는 그 상처 또 어떻게 감당할까 싶어서 두렵네요. 지금껏 제가 다른 연애에서 경험했던 테크트리를 그대로 밟을 까봐요.
정말 이번에 헤어지면 연애라는건 못할거 같아요
자꾸 거리를 두려고 도망가게 되고 마음을 억지로 멀리하게 되네요
그러다가도 남친이 다가오면 제 마음 표현하고 애정 표현하게 되구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괴롭고 힘들어요.. 이게 정신적인 문제인걸까요
어떻게 마음가짐을 해야 이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연애를 하면 안되는 사람일까요..
마음이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