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님 치매검사 모시고 가야할거 같은데요

... 조회수 : 5,243
작성일 : 2018-10-20 23:04:31
시어머님 모시고 살고 있어요.
연세가 83세 되셨는데, 매일 수영도 다니시고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가끔 산책도 하시고.
무릎은 가끔 아프시다하시지만, 늘 입맛없다 습관처럼 말씀하셔도 저보다도 잘 드시고.
워낙 외출이 잦으시고 남일에 별 관심없는 개인주의적 성향이시라 그냥저냥 저와도 별 문제없이 거의 20년째 잘 지내고 있는 편이에요.

깜빡깜빡 하시는 건망증이나, 했던 말씀 또 하시고 있었던 일을 생전 처음인 것처럼 말씀하시고 하는건 연세드셨으니 그럴수 있다 생각하고 넘겼는데 오늘은 정말 이상한 상황이 생겼어요.
몇십년째 늘 수영장가시고 주말은 쉬셨었는데 오늘 아침에 수영장 가시려하시길래 오늘 토요일인데 깜빡 하셨냐고 웃으며 말씀드렸거든요. 저도 가끔 요일 헷갈리기도 하니까요.
평소같으면 오늘이 토요일이냐 하시며 헤6갈렸다고 웃으실 일인데 오늘은 갑자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내가 토요일엔 수영장을 안가냐고 물으시는거에요.
토요일에 수영장을 왜 안가냐고.. 원래 수영장 쉬는 날이고 30년넘게 다니시면서 토요일에 간 적이 없으셨는데 토요일에 수영장 안가는거 자체를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
단순히 물건이나 할일을 깜빡하거나 요일을 헷갈리는거와는 다른 차원인거 같아서 저도 너무 당황하고..
어머님은 수영장 친구분에게 전화하시더니 오늘 수영장 안가는 날이냐고, 토요일이 안 가는 날 맞는지 확인하시더라구요.

이건 좀 신경쓰일 상황 맞는거죠?

평소 건강염려증이 많고 걱정 많으신 분이라 치매검사를 하러 가시자는 말씀을 어찌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때부터 걱정하시느라 잠도 못 주무실 성격이시라..
알아보니 구마다 치매관리센터가 있고 집에서 별로 멀지 않아서 되도록 빨리 모시고 가보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말씀을 드려야 기분상해하시거나 너무 걱정안 하시고 동행하실까 고민되네요. 남편이 말하는게 제일 낫겠지만, 해외근무하는중이라 사실상 제가 다 알아서 해야하거든요.

치매검사 모시고 가보신 분들, 어르신들께서 불쾌해하시거나 걱정 많이 하시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먼저 얘길 꺼내면 노여워하시거나 비참해하실까 걱정도 되고, 혹 겉으론 별로 티 안내셔도 속으로 너무 힘들어하시려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얘길 꺼내고 모시고 가봐야할지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IP : 175.198.xxx.24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움은 못드리고
    '18.10.20 11:11 PM (112.170.xxx.54) - 삭제된댓글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봐 두려워지네요

  • 2. 센타
    '18.10.20 11:11 PM (39.113.xxx.112)

    가도 정확하게 모르더라구요. 저희 시아버지가 갑자기 식사 하는데 고추를 들고 어디 찍어 먹어야 하는지 모르고 계속 손이 왔다 갔다 하다 김치에 찍어 드셔어 센타 갔더니 치매라고 해서 신경정신과 갔는데 치매가 아니라
    뇌졸증이더라구요. 정확하게 할려면 병원 가셔야 할겁니다

  • 3. .....
    '18.10.20 11:14 PM (210.210.xxx.52)

    글을 읽어보니 어머님이 그래도 깨이신 분인것 같은데
    사실대로 말씀 드리고 검사받아보는게 어떨까요.
    치매라기 보다는 건망증에 가까운것 같은데...

  • 4. 그냥
    '18.10.20 11:16 PM (58.122.xxx.212)

    갑자기 잊어버릴수도 있으나 연세가 있으시니 대학병원 신경과 가셔서 치매검사하시고 치매 예방약 처방 받으시면 됩니다. 저희 어머님은 처음엔 머리가 멍하고 텅빈것 같다, 어지럽다, 기억이 안난다고 하셔서 뇌졸증인가 하고 대학병원에서CT, MRI 찍고, 심리검사도 하셨어요. 뇌졸증, 치매는 아니라고 나왔지만 치마예방약 처방받아서 5년째 드시고 계십니다.

  • 5. 원글
    '18.10.20 11:16 PM (175.198.xxx.247)

    저도 오늘 내내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로 걱정이 되더군요.

    센터든 병원이든 모시고 가봐야 할 상황인거 같은데, 말씀 꺼내기가 참 힘드네요.
    11월에 남편이 잠깐 귀국하는데 그때 남편 통해 말씀드리는게 더 나을지.
    부모님들 연세들어가시는게 참...인생 서글퍼지네요.

  • 6. andy
    '18.10.20 11:17 PM (27.35.xxx.166)

    얼마전 중앙대병원에서 76세 친정어머니 치매검사 받으셨어요 지난 여름부터 여러가지 검사 ..mri 뇌파검사 혈액검사 등 받으셨고 엊그제 인지기능검사 라고 약두시간가량 검사샘과 문제등을 푸는 그런 검사까지 다 받으셨어요 ...저희 엄마는 자주 깜박 깜박 하시는거와 두통땜에 엄마가 받고 싶어하셨구요 ...대략 검사하면서 70만원 이상(?)들은거같구요 ...어머님께서도 80 넘으셨으니 요새는 많이들 검사하신다...예방차원으로 받아보자 ...이렇게 잘 말씀드리고 병원가세요
    어머님 본인의 의지가 있으셔야 이것저것 검사 받으실수 있어요

  • 7. 원글
    '18.10.20 11:25 PM (175.198.xxx.247) - 삭제된댓글

    잘 말씀드려봐야겠네요. 주변에 치매어르신 계신 집들 보니, 이상하다 싶으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해서 하루라도 진행을 늦추라고들 충고하더라구요.

  • 8. 원글
    '18.10.20 11:26 PM (175.198.xxx.247)

    잘 말씀드려봐야겠네요. 주변에 치매어르신 계신 집들 보니, 이상하다 싶으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해서 하루라도 진행을 늦추라고들 충고하더라구요.

    댓글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 9. ......
    '18.10.20 11:27 PM (210.210.xxx.52)

    두번째 댓글 단 사람인데 저는 70대..
    오히려 며느리들보다 이 연세에 드신 분들이 더 잘 알아요.
    깜박할때마다 치매 아닌가 걱정하면서 병원가서 검사 받아야겠다고들
    말씀들 많이 들 하셔요.
    솔직하게 털어놓으시고 병원가자고 하세요.
    잠깐 귀국하는 남편에게 어머니 보시고 치매 검사 받게 하느니
    얼른 병명이나 알아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10. 예민하시다고 하니
    '18.10.20 11:34 PM (125.129.xxx.73)

    깜빡하시는 게 뇌졸증 전조증상에도 있다고 하더라 하면서 신경과에 모시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구든 치매 검사하러 가자 하시면 싫어하시고 두려워하시는 듯하거든요. ㅠㅠ

  • 11.
    '18.10.20 11:35 PM (202.231.xxx.1) - 삭제된댓글

    남일같지 않아서 댓글 달아요
    다른 검사 마시고 180만원 정도 하는 그 검사 받으세요
    증상 없어도 그냥 사진으로 나와요
    조기 발견할수록 진행 늦출 수 있어요

  • 12. ....
    '18.10.20 11:36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위에 210님 말씀에 동감.
    이미 그 연세면 주변에 치매환자를 많이들 보셨기 때문에 크게 상심하시진 않을거에요.
    치매라고 해서 다들 중증 치매환자들처럼 그런 것도 아니고요.
    어머니~ 원래 80세에는 기본적으로 해봐야 한대요. 그래서 예방약도 먹고 한대요.
    하면서 검사받게 해보세요.

  • 13. 예민하시다고 하니
    '18.10.20 11:36 PM (125.129.xxx.73)

    신경써서 답글하다 보니 “하시고”를 넘 많이 썼네요 ...

  • 14. ...
    '18.10.20 11:37 PM (58.122.xxx.212)

    맞아요, 하루라도 빨리 검사받고 진단받아서 약 드시고 하시면 늦춰집니다. 이기회에 대학병원에서 검사 전부 해보세요.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어머님도 안심이 될겁니다.

  • 15. ***
    '18.10.20 11:44 PM (110.70.xxx.68)

    어머님 요즘은 뇌검사도 나라에서 미리미리 다 정기검진 하라고 시켜요라고 하세요. 저희도 비슷한 일 있어서 부모님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다녀왔어요.

  • 16. ***
    '18.10.20 11:45 PM (110.70.xxx.68)

    치매라는 말은 쓰지 마시고 뇌검사라고 하시는 게 좋아요

  • 17. 신경과
    '18.10.20 11:50 PM (121.179.xxx.225)

    빨리 신경과에 가보세요.신경외과 말구요.치매는 신경과가
    전문입니다.신경외과는 신경과에서 진단 내려주면 수술만 하는 셈이죠

  • 18. ..
    '18.10.20 11:50 PM (180.233.xxx.20)

    저희 아버지 몇년전에 구에서 하는 치매지원센터에서 문진검사 받았고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 받았어요.워낙 꼼꼼하신 분인데 집정리하면서 전선보호관 어디 있는지 여쭸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셔서 좀 이상해서요. 조기발견이 중요하기때문에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 19. 쓸개코
    '18.10.20 11:59 PM (119.193.xxx.38)

    저희 어머니 올해 치매검사하셨는데요 어려운거 없었고.. 이런저런 인지 테스트에 시간이 좀 오래 걸려요.
    요즘 많이들 받는다고 잘 말씀드려보세요.

  • 20. 저기
    '18.10.21 12:05 AM (222.239.xxx.114) - 삭제된댓글

    위엣분처럼 약하게 뇌졸증이 와도 기억이 깜박할수 있으니까 어서 병원가보자고 하세요. 본인이 치매검사 하고자 하지않는데 말꺼내기 힘들수 있으니까요.

  • 21. ....
    '18.10.21 2:06 AM (211.110.xxx.181)

    국가에서 검사하라고 나왔다고 하세요
    1차는 예약 없어도 되지만 2차는 예약 필요할거에요

  • 22. 뇌경색일수도
    '18.10.21 6:40 AM (1.235.xxx.81)

    저희 시아버지가 저렇게 있었던 일을 완전 잊으신 적이 있었어요 저는 이상하다고 했는데 남편이 귀기울여듣지 않았죠 6 개월 후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얼른 병원 모시고 갔더라면 10년째 시아버지 병수발 하는 가족들 고통도 좀 덜했을텐데.

  • 23.
    '18.10.21 6:58 AM (211.36.xxx.143)

    노인분들은 치매랑 뇌졸증 증상이랑 비슷해 보일수도 있겠네요
    약하게 뇌졸증이 와도 기억이 깜박할수 있다하니 얼릉
    병원가보세요

  • 24. 뇌졸중 뇌경색
    '18.10.21 7:02 AM (221.166.xxx.92)

    저도 치매보다 뇌경색쪽 아닌가해요.
    일단 뇌경색은 말씀드리기가 쉽죠.
    그래서 신경과가서 상담하는중에 치매검사로 연결하기 쉽고요.

  • 25. ...
    '18.10.21 7:48 AM (211.221.xxx.47)

    저희 엄마 얼마 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판단 받아서 치매약 드시고 계십니다.
    일단 보건소 가서 치매 검사하고
    보건소에서 큰 병원 가라해서 진료의뢰증(?)인가 서류 하나 발급 받아갔어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 서류 발급 받아가면 검사비가 저렴했나...뭐 그랬을거예요. 병원에서 발급 받아오라고 하더라고요.
    병원 예약이 꽉 차서 두 달인가 한 달인가 아무튼 꽤 오래 기다렸어요.
    그 후에 여러 검사를 했는데 확정 받기까지 6개월 정도 걸렸어요.

  • 26. 원글
    '18.10.21 11:22 AM (175.198.xxx.247)

    댓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일단 어머님께는 남편 회사에서 80세 이상부모님들 뇌검사 치매검사 비용 한시적으로 지원해준다고 이번 기회에 한번 받아보시자 말씀드려보려하구요.
    어차피 예약해도 좀 기다려야할거 같아서 예약해두고 다음달 남편 보름정도 휴가나올때 함께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지역 치매센터에도 제가 우선 상담받아보려구요.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 27. ...
    '18.10.21 2:56 PM (211.49.xxx.232)

    대학병원은 3차 병원이나 동네 병원에서 진단서 끊어가시면 됩니다. 예약해서 진료고고 MRI와 MRA찍고 신경심리검사(SNSB나 CERAD)하시면 진단 정확하게 나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6806 나를 싫어하는 사람때문에 귀한시간 낭비하지 말길 6 ㅇㅇ 2018/10/22 2,997
866805 칠칠치 못하게 2 물집 고민녀.. 2018/10/22 496
866804 음주한 다음날 엄청 드시는 분 계세요? 3 공복 2018/10/22 874
866803 생강차 한잔에 온몸에서 열이 불끈 나네요 ~ 6 와우 2018/10/22 3,121
866802 몽클레어 패딩 2 ... 2018/10/22 2,375
866801 남자 반코트 소매길이 늘리는 수선 가능한가요? 3 반코트 2018/10/22 2,258
866800 (공부/취미등)하고싶은게많으신분들 다 하시나요? 4 나나 2018/10/22 972
866799 정화조관련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10 정화조 2018/10/22 992
866798 왜 우리 아이담임은 애들 통솔은 못하고 엄마들만 들들볶을까요.... 6 ㅁㅁ 2018/10/22 2,607
866797 실리콘도마 추천좀 해주세요^^ 1 살림꾼님들~.. 2018/10/22 882
866796 남편을 성공하게 해주는 여자사주가 있나요~? 9 ........ 2018/10/22 4,735
866795 제주에서 핑크뮬리 볼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3 ... 2018/10/22 907
866794 유럽 4개국, 5개국 결정장애... 18 .. 2018/10/22 1,696
866793 신명나게노는것과 그냥 즐겁게 노는것이 의미상 2 oo 2018/10/22 402
866792 옆모습이 유독 예쁜미인의 특징이 뭔가요? 13 ........ 2018/10/22 10,718
866791 김어준이 소중한 이유... 44 .... 2018/10/22 1,685
866790 타이어가 구멍이.. 4 언니네 2018/10/22 699
866789 어제 유근군 sbs 스페셜 봤어요 19 ... 2018/10/22 5,965
866788 요양원 입소 후 주소지 이전? 지역의보 가입? 아시는 분 도와 .. 6 호빵걸 2018/10/22 4,126
866787 유방암 5년 후 완치후 정기검진 문의 다시 5 다시 2018/10/22 2,137
866786 방과후돌봄교실지도 자격증 아시는분 계실까요? 2 .. 2018/10/22 1,466
866785 보관이사 해보신 분 잇으세요? 7 가을 2018/10/22 1,186
866784 갈라치기 실체가 드러나다. 30 자한당소멸 2018/10/22 2,042
866783 82 왜 이리 조용합니까? 2 유치원 2018/10/22 1,207
866782 국산 vs 중국산 고춧가루 맛 차이 많이 나나요?? 2 복잡미묘 2018/10/22 2,157